[키위♥/Kiwifruit♥] 뉴질랜드 북섬 통가리로 등산기 - Tongariro Alpine Crossing Hiking (1/3)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키위♥ 입니다.
여러분, 등산좋아하시나요?
오늘은 지난 여름에 다녀온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인 통가리로 산 등반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ㅎㅎ
뉴질랜드 통가리로 산은 북섬 중간에 위치해 있는 화산이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타우포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뉴질랜드에는 상당히 많은 장소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통가리로 산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아름다움 보다는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의 미약함을 느끼게 해주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압도적으로 다가오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타우포 여행 셋째날 아침.
7시에 예약한 셔틀버스라 쓰고 봉고차라고 읽습니다가 있는 장소로 부리나케 이동했습니다. 늦어서 셔틀버스를 못 타면 그 날 예정했던 코스대로 등산을 할 수가 없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더 냈습니다. 통가리로 산 등반 코스는 거의 편도 20km 가까이 되는 장거리 코스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왕복이 아닌, 도착지에 개인 차를 주차하고 도착지에서 셔틀을 타고 등산 출발지로 이동하는 경로를 많이 택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다행히도 셔틀버스는 아직 출발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주차장 한켠에 마련 된 곳에서 표를 구입해 바로 셔틀에 올라 탔습니다. 사진은 셔틀을 타고 가며 바깥 풍경을 찍은 것입니다. 해가 뜨기 시작하는 것이 보이네요.
참고로.. 셔틀 버스 요금은 성인이 30불, 학생이 25불입니다. 그렇게 저렴하진 않아 보인다구요?ㅠ 등반을 마치고 돌아오는 지점에 있는 주차장에 요원이 상주하고 있으면서 수상한 사람 없나 봐주는 금액이 포함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딱 맞는 금액인 것 같습니다.. 20킬로를 등반하는 내내 "차에 도둑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 것보단 낫죠..? ㅋㅋ

기능성 반팔티에 무릎을 약간 넘는 데까지 오는 운동복 바지, 얇고 가벼운 바람막이같은 점퍼와 두꺼운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갔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셔틀버스에서 내렸더니 서늘한 게 시원하다기 보단 좀 추웠어요. 다른 사람들도 다들 오들오들..ㅋㅋ
그래도 걷다보면 금방 다시 더워지긴 해서 점퍼를 벗어야 하긴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등산 초보자님들을 위한 소소한 팁!

장거리 등산 시 준비해야 할 것들

  1. 옷은 비교적 가볍되 기능성으로 준비하세요! 산에서의 날씨는 정말 변덕이 심하니 방수처리된 바람막이 같은 것이 좋습니다.
  2. 간식은 고칼로리, 적은 용량으로 준비하세요! 장거리 산행 시에 무게가 많이 나가면 금방 지치니까요. 이를테면 초코바같은 게 좋겠죠?
  3. 물은 충분히 준비하세요.
  4. 양말은 두꺼운 걸로, 운동화는 미끄러지지 않는 등산화가 되도록이면 좋아요!

우리동네 뒷동산에 올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이 정도로 장거리라면 짐을 쌀 때, 옷을 챙길 때도 가볍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답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이정표와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도가 높아서 화장실은... 푸세식이니 비위 약하신 분들은 미리 유의하시고..ㅠㅠ 암튼 드디어 가장 긴 19.4킬로의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6시간 20분 걸린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거의 10시간 걸렸어요...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통가리로 산은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입장료는 받지 않는답니다^^ 무료로 즐기실 수 있어요!

지도를 보니 처음 1시간 코스는 그럭저럭 쉬운 트래킹..이랄 것도 없는 산보 수준이었습니다.

잘 정돈된 산책로를 걷는 기분으로 길을 따라 갑니다.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바위틈에 작게 분재 해 둔 것 같은 이끼와 난초들이 지천에 깔려있습니다.
꼭 미니어처 식물같은 느낌입니다.

색깔도 뭔가 신비로워서 가까이서 보면 꼭 요정들이 사는 마을 같은 느낌을 줍니다. +ㅁ+

한시간 쯤 걷다보면 넓게 펼쳐진 공간이 나오고, 우뚝 솟은 검은 산이 보입니다. 바로 저 산이 통가리로 산 입니다.
가까이 보이는 검은 것들은 모두 현무암 덩어리입니다. 통가리로 산이 화산이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검은 색의 멋진 산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소다스트림이라는 곳이 있다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사실 전 소다스트림이라길래 강원도에 천연 탄산수.. 오색약수같은 걸 상상했는데 폭포더라구요 ㅋㅋ

그렇게 웅장한 폭포는 아니고 쫄쫄 떨어지는 아기자기한 폭포입니다. ㅋㅋ 왠지 산신령이 저기서 물 맞고 있을 듯한 비주얼ㅋㅋ
잠시 앉아서 쉬면서 초콜릿 바를 몇개 뜯었는데 햇빛이 안들어서 그런지 서늘한게 땀을 식혀줘 매우 상쾌했습니다. ㅎㅎ

다시 시작된 트래킹. 소다스트림을 기점으로 이제부터 힘든 코스가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 오르막이...ㅠㅠ

암석들이 즐비한 산을 구경하며 오르막을 오릅니다.
경사가 가파르다보니 금방 숨이 차고 힘들어집니다ㅠ

저 때 제 뒤에 엄청 많은 여학생들이 줄서서 오는 걸 봤는데. 아마 단체로 학교에서 소풍온 것 같았습니다. 주로 백인 소녀들이었는데 헉헉 거리면서도 잘 올라가더라구요 ^^;;; 역시 유전자가 다른가ㅠㅠㅠ

본격적인 산행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20km 중에 이제 3km 정도 왔습니다 ㅋㅋㅋ

키위♥의 뉴질랜드 타우포 통가리로 화산 20km 등반 시리즈

1편: 워밍업, 그리고 폭포에 가다 - 보러가기
2편: 드디어 산 꼭대기에 도착! - 보러가기
3편: 산을 내려오며 만난 호수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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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함은 늘 새롭고 상쾌하죠! ㅎㅎ 예전엔 등산을 좋아했었는데...
우리나라 산과는 많이다른 풍경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산은 활화산 ㄷㄷㄷ.. 이라 식물도 별로 없고 시커먼 황무지 같은 산이라 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ㅎㅎ 뉴질랜드에도 한국 산 같은 나무도 많고 그런 곳도 있어요^^
다음 여행기에서 포스팅 해볼게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I am Groot! :D

Bring me rocket Raccoon then haha

와 저도 여기 가려다가 비와서 못갔는데..10시간..ㅋㅋㅋ 못가길 잘 한건가 싶기도 합니다ㅋㅋ 반지의 제왕 운명의 산이라고 들어서 가보고 싶었는데ㅠ 아쉽네요ㅎㅎ

아아.. 반지의 제왕 운명의 산인줄은 몰랐어요.
제가 산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도 약간 비가 스프레이 뿌리듯이 오긴 왔는데 다행히 금방 멎더라구요! ㅎㅎ
올라가는 길이랑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까지는 참 아름다웠어요!
이후 이야기는... 하핫
다음 에피소드에서 자세히 써볼게요! ㅋㅋ

키위님도 포스팅이 꾸준하시네요 ㅎㅎ 한국에는 보기드문 풍경인데 ㅠㅠ 부럽습니다 저도 가보고싶네요 ㅎㅎ

네ㅠ 힘들어도 하루에 꼭 하나씩은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ㅋㅋ 꽤 어렵네요ㅠ
매일 봐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국엔 활화산이 없다보니 이런 지형이 없는 것 같아요..ㅎㅎ

@kiwifruit 님이 올려주시는 사진들은 하나하나가 다 환상 적이네요.
이런 곳을 직접 가볼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앗.. 비루한 제 사진실력을 그렇게 칭찬해주시니 쑥쓰럽네요.. //ㅅ//
글 읽어주시고, 들러주시고 상냥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너무 멋진 풍경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도 좋은산들 참 많지만 제가 주로다니는 산은
이곳에 비하면 둔턱이로군요 :)

ㅎㅎ 여기가 아마 해발 2300미터 였던 것 같아요...;;
올라 갈때는 마냥 신나서 막막 올라갔는데..
내려오고 나서는 정말.. 하핫ㅠㅅㅠ...다리가...ㅠ
들러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사진을 보니까 정말 웅장함이 느껴지네요. 자동적으로 겸손해지고 차분해질거 같네요^^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꽤 높은 산이고, 화산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보니 땅에서 지열이 느껴지고.. 그래서 뭔가 더 무서워져서 자연 앞에서 한 없이 나약한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ㅋㅋㅋ

장거리 등산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포스팅 궁금하네요 ...
나머지 17 킬로라니 ...

아마 벌써 예상 하셨겠지만.. 20킬로 가까이 산행을 하고 나면...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산행인가요 행군인가요 ㅎㅎ
잘봤습니다 +_+/ 다음편도 빨랑빨랑~ ㅋ
그리고 여학생들 많이 찍어주세요

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게. 팔팔한 여학생들이 금방 저를 추월하더니 앞으로 쌩 가버렸어요;;; 저는 처음 산행하는 거라 막 모든게 다 신기하고 해서 한 이십미터 가고 사진찍고. 또 이십미터 가고 사진찍고.. 그러느라 오래 걸린 것도 있고 저질체력이다보니 뒤쳐진 것도 있지만 그 아이들은 처음 온게 아닌 것 같았어요. 그냥 "와 신난다!"가 아니라 "오늘은 몇시간으로 갱신하자!" 하는 운동선수 집단 느낌으로 빨리빨리 가더라구요 ㅋ
그래서 결론은 없습니당 ㅋㅋㅋ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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