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뭡니까?

어느 신문에 공고가 났다. 신문하단에 아주 크게 경마장에 청원 경찰을 뽑는다는 공고 였다.
마침 나는 직장을 찾고 있었고 친구는 오토바이 가게를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친구를 설득해 함께 시험 보자고 얘기했다.
사복입고 근무하는 청원경찰을 뽑았지만 정식직원으로 보너스가 1200%라는 말에 친구는 함께 1차 응시하기로 했다.
1차는 서류 전형으로 무도 1단 이상 자격증을 필요로 했다.
물론 친구도 나도 1단 이다. 군대에서 태권도 1단은 거의 다 따서 제대 한다.난 합기도 1단도 갖고 있다.
서류를 제출 하려고 과천에 있는 마사회에 갔다. 막상 서류제출 하는 장소에 가보니 응시하러온 사람들이 전국에서 올라 왔다. 제주도에서도 응시하러 왔다. 모집이 전국구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치열 했다. 전국에서 60명을 뽑는데 몇 백 명은 몰린듯하다.
우린 서류를 제출 후 집으로 돌아 왔고 며칠 후 서류 전형관련해서 나에게 전화가 왔었다. 시력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 보았다. 난 안경을 썼지만 교정시력으로 대답을 했어야 했는데 안경을 쓰지 않은 시력을 얘기 했다.
그리고 친구한테는 문의 연락은 오지 않았으나 1차 서류 발표 날엔 오히려 친구만이 합격이 되었다.

이제 친구의 2차 면접만이 남았다.

2차 면접날엔 나와 함께 마사회에 갔다.
난 주차장에서 면접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얼마 후 친구는 면접이 끝나고 주차장으로 왔다.
예상컨대 면접은 잘 보았으리라 생각했다. 왜냐 하면 이친구의 얼굴을 보면 두상과 몸도 크지만 조폭 뺨치는 인상을 하고 있었다.
친구가 하는 말이 면접 때의 질문이 “취미가 무었이냐?” 고 물어보았는데 친구가 대답하기를 “음악 감상”이요.
잘못 들었나 하며 친구를 이상하게 쳐다보았고 다른 면접관이 재차 물어 보았다고 했다. 취미가 무었입니까? 라고
물었지만 역시나 “음악 감상”입니다 라고 대답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더라나?
그 얘기를 듣고 떨어졌구나? 그놈에 음악 감상 때문에 ...
차라리 뻥이라도 쳐서 축구도 잘하고 운동은 다 좋아 한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이후 합격자 명단엔 친구의 이름이 없었다. 친구야 좋은 경험했다. 그 얘기를 듣는 그때 그 순간 난 너 때문에 한참 웃었단다. 웃어서 미안 하다 친구야.
앞으로 면접 볼 때는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