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_ [번외편] 2011년 12월 5일 월요일 무뎌진걸까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kimssu

_

[번외편] 2011년 12월 5일 월요일 무뎌진걸까


무뎌진걸까
하늘이 파래보였다.
노래에 순응하게됐다.
♪너랑나랑은 지금은 안되지

나는 뭐가 그렇게 힘들까
너랑 캠퍼스를 손잡고 거니는 것도
다른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도 추우면 서로 껴안고 있을 수 있는 것도
매일 같이 만나서 지루해지는 것도
밤에 전화해서 새벽에 끊는 일도
맛집찾아가서 사진찍으며 맛있게 먹는 것도
내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한테 소개하는 것도
우리가 행복해 보이는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도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의 생각을 했다고 말해주는 일도
자기 전까지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는 일도
크리스마스에 뭘 할까 고민하는 일도
카페의 한쪽 의자에만 둘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일도
가보지 않은 곳에 단 둘이 여행가는 일도
도서관에서 마주보고 앉아서 조용히 공부를 하는 일도
강의 시간 때 둘이 손을 꼭 붙들고 수업을 듣는 일도
팔짱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다른 연인들을 보면서 부러웠던 일
너랑 하려고했던 일들을 하기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나는 왜 안되는 걸까
주말마다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고
맛있는 건 뭘 먹을까 고민해보는 일.
휴일엔 어디 놀러갈까
나는 왜
고민할 수 없는걸까

다른 사람은 다 하는 일 나는 왜 못할까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이별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매일 한번이라도 사진을 보지 않는 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폰을 만지작 거리지 않는 것도
수업시간에 필기 할 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이별 노래를 들으면서 내 노래라고 생각하지 않는 일도
노래를 들으면서 울지 않는 것도
시험기간에도 니 생각만 하지 않기로 한 것도
전화를 하지 않는 것도
문자를 하지 않는 것도
다른 연인들을 보며 부러워하지 않는 일도
친구들앞에서 애써 밝은 척하는 것도
너랑 갔던 곳, 듣던 노래를 모르는 척하는 일도
기다리는 말자는 것도
보고싶어하지 말자는 다짐도
나는
왜이렇게 힘들기만할까

하지만
지금은
조금
무뎌진걸까
한달동안
아무 대답이 없는 너는
나에게 이렇게 이별을 주는걸까
그렇게 수긍하게되는 내가 무뎌진 걸까

여전히
사랑하고
보고싶은데
더이상은 안된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한쪽 구석에 남아있는
'혹시나'하는 기대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가 행복했던 추억만
그리고
미안한 일만 떠오르는 나는
어떻게해야 할까
이대로
널 기다리면
니가 올까

나는 다시
혼자가 되어야 하나

나만 사랑해주던 너에게 감사했고
하지만

여전히
니가 그리워

내가
너에게 있어서
힘들때 기댈 수 있는 존재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다면
그랬던걸까.......
나는
더이상
매달릴수없는것일까.

오늘도 이렇게
잊을.........수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자꾸
무뎌지게 만든다.

잔인하게


안녕하세요!
킴쑤입니다.
무슨 글인가 싶으셨죠?!^^
<나는 선생님이랑 결혼했다>
11편 잘 보셨나요~?
blog에 비공개 해두었던
글이 있어서 가져왔어요.

재돌샘에게 스테이크를 얻어 먹은 후
이별과 맞닥뜨린
킴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늘 감사합니다!

[오후12:46분 수정합니다. 새로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제목에 똑같은 날짜(2011.12.5)를 쓰는 바람에 주소가 어제 올린 번외편과 똑같아져서 어제 내용을 그대로 날렸습니다 하하. 기억나는대로 다시 수정했는데...맞는지 모르겠군요^^;; 예전에 번외편 올릴 때도 한 번 실수 했었는데... 인간은 어리석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봅니다. 흑흑.]

Sort:  

쑤님, 참 연애사 신기한거 같아요!
좀 특별한 거 같아서 기대됩니다.
계속 읽고 있었지만, 남들과는 좀 다르네요 ㅎㅎ
저는 진행중이라, 아직 몰라용~
저도 블로그에 가끔 비공개글 쓰는데,
근데, 지금보면 손발이 오그라듬 ㅋㅋㅋ

저도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제 글을 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신기한 연애사 정도 되는 소재여야 글을 쓰지 않겠습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글 씁니다?! 하핫. ㅋㅋㅋ

이별은 몇번을 해도 내성이 생기지 않더라...
라고 대학때 어떤 교수님이 말씀하셨죠..
그 마음인 것 같네요...

몇 번을 해도 안 생기는데 처음 맞는 이별이라... 그 때는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또 그 이별이 꼭 힘들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극복할 방법보다는 이렇게 힘든 것이 이별이다라고 생각해서 더
못 헤어나온건가 싶어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9
BTC 60632.95
ETH 3382.33
USDT 1.00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