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모심 : ‘꼭꼭’이 아닌, 오래 씹기-습관의 힘(#51)
제가 존경하는 치과 선생님이 있습니다.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지요. 갈 때마다 상식을 깨뜨리는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꼭꼭 씹지 마세요. 이빨 상해요. 특히 딱딱한 것들을 되도록 조심하세요.”
어른이 아이들한테 해주는 상식이 잘못이랍니다. 씹기 핵심은 양쪽 어금니를 골고루 사용해서 되도록 오래 씹는 거랍니다.
오래 씹기는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이를 습관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식으로는 누구나 알고 있으니까요. 사람마다 맞춤한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게는 자연농법을 실천하는 한원식 선생님과 만남이 계기가 됩니다. 한 선생은 자연과 더불어 오래도록 살아오신 분답게 몸매는 군살이 없고, 얼굴은 나이가 많음에도 빛이 나고, 목소리에는 힘과 열정이 묻어납니다.
한 선생은 ‘참’을 강조합니다. 삶에서 거짓이나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 거지요.
병이란 없는 것이며, 거짓에 불과하답니다. 병이라는 말 대신에 ‘앓이’라는 말을 씁니다. 배앓이, 속앓이에 앓이. 앓이는 ‘알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자기 몸이 알아서 아픈 거니까, 앓이가 된다는 거지요.
그런데 앓이를 병이라 보면 ‘참’을 못 보게 됩니다. 자꾸 아픈 걸 몰아내려고 하지, 왜 아픈지를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앓이’조차 잘 모셔야 한답니다.
선생은 ‘참’을 위해서는 적게 먹고, 오래 씹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침 역할 때문입니다. 침 역할은 인터넷에 잘 나오니까 생략합니다. 침이 잘 나오게 하자면 씹는 횟수도 100번을 넘어, 130-40번을 강조합니다.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야말로 밥 모심 아닐까요. 이렇게 한번이라도 해보면 밥이 죽을 넘어, 거의 물 수준이 됩니다.
하지만 이를 습관으로 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두 번 하다가 흐지부지 되곤합니다. 저는 되도록 씹는 과정에서 단맛을 느끼려고 합니다. 참고로 밥 따로 밥찬 따로 씹어야 조금이나마 오래 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밥만 입에 넣고, 대략 20~30번 정도 씹으면 단맛이 느껴집니다. 전분이 침에 의해 당화되는 거지요.
이 단맛은 오래 씹는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설탕처럼 외부에서 단맛이 주어지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직접 느껴보세요. 우리 뇌는 단맛에 민감합니다. 그것도 스스로 만들어낸 단맛이니 행복감을 더 크게 느낍니다. 요 맛을 알게 되니까 그나마 기본적인 씹기가 가능합니다. 어쩌다 이 과정을 건너뛰고, 급하게 먹으면 먹은 거 같지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100번을 씹지는 못하지만 되도록 단맛을 느끼는 정도까지는 씹고자 합니다. 오래 씹으면 적게 먹어도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우리 식구는 하루에 두 끼 먹는 생활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밥을 모시는 건 내 몸과 마음을 바르게 모시는 거나 다름없다고 하겠습니다.
특별난 보양식이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게 아닙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밥을 잘 모셔, 건강하게 여름을 납시다.
잡곡을 먹으니 저절로 오래 씹게 되더군요.
잡곡밥이 아무래도 더 오래 씹게 되지요.
밥을 꼭꼭 씹어 먹으면 단맛이 너무 좋지요~!!
천천히 먹으면 소식하게 되서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밥을 모시 듯 잘 먹어야겠어요^^
씹어서 나는 단맛 중독입니다^^
이게 정말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요즘 이 때문에 문제가 있는 저는 꼭 지켜야 하는 일인데...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기억하고 해봐야겠어요!
노후 보험입니다.^^
밥에서 단맛이 날정도 오래 씹어야 겠군요
많이 씹어야지 소화도 잘될거 같긴해요
단맛을 보자면 밥만 씹어야해요.
반찬이 함께 있으면 그 단맛을 느끼기가 어렵더라고요
밥을 먹을 때 너무가 전투적으로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는데 잘 고쳐지질 않네요. 늘 다른 사람보다 일찍 숟가락을 놓으니.....
현대인들은 시간에 쫒기다 보니
정작 꼭 필요한 밥마저
허겁지겁 먹게 되는 거 같아요.
화이팅해봅니다.
밥을 꼭꼭 씹어 잘모시겠습니다!^^
화이팅^^
밥을 잘 모셔야 내 몸이 바르게 된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뜸하네요
글 모심도^^
앓이가 그런 뜻이 있었군요. 불편함을 정상의 반대편에 두려하고 어찌 되었든 없애서 정상의 편으로 서둘러 가려는 생각이 너무 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불편함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또 누구나 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찬찬히 찾아보고 그것을 어찌했으면 싶은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자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찬찬히 살피면 다 답이 있는 건데.
저도 실천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내가 먹는 것들로 내가 이루어진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밥을 모신다는 말은 또 새로운 표현이네요.
결국 자신을 모시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