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이 창조하는 일자리들(5)-자기 통치자(self-ruler)
이번에는 일자리 관련해서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제목은 새 일자리라고 했지만 그 속살은 삶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로 흔히 들 수 있는 게 3가지입니다. 돈, 권력, 명예. 물론 이 외에도 건강, 행복, 자아실현...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여기서 다루고 싶은 주제는 ‘권력’입니다. 권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일자리 가운데 하나이니까요.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위원, 지자체 장...엄청 많습니다. 권력은 그 자체로도 돈이 되지만 권력을 빙자한 여러 이권이나 정보도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챙길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혁명은 사회에 다양한 여파를 미치겠지만 거대 권력을 무너뜨리는 데도 큰 공을 세울 거라고 저는 봅니다. 경제 권력을 시작으로, 정치 권력 역시 힘을 잃게 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을 높입니다. 권력의 구린 곳, 어두운 곳이 쉽게 드러나게 됩니다. 제반 증명서나 인허가 서류들이 대부분 불필요하게 됨으로써 관련 공무원들이 대폭 줄어들 것입니다. 투표나 개표 조작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정치인들도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미디어로 들어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진정한 믿음의 정치로 나아가자면 블록체인 기술(신뢰 프로토콜)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 과정에서 거대 정당들이 해체되고,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질 것입니다. 지금 이 곳 스팀잇만 해도 다양한 권력 기제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향력이 큰 고래라고 해서 마냥 힘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글이고 행동이고 한결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리라 봅니다. 일단 개인 지갑부터 만천하에 낱낱이 공개됩니다. 그럼에도 단지 더 많은 돈을 위해 ‘잔머리’를 굴린다면 쏟아지는 비난과 더 심한 경우에는 다운보팅을 감내하게 될 테니까요. 적어도 제가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알게 된 몇 몇 고래들은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나누려고 합니다. 커뮤니티의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이라는 진실을 잘 아는 거지요.
이제 다시 권력 그 근원으로 들어가 봅시다. 사전적인 정의는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정의도 이미 낡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이러한 정의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봅니다. 요즘 권력자들은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말로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 당신이 나를 지배하라고 대통령 시킨 게 아니잖아요? 국민들 사이 갈등을 잘 조화시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줄 거라는 믿음으로 투표를 했을 테니까요.
이 권력이란 큰 단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부부 사이, 가족 사이에서 곧잘 문제가 됩니다. 가족 사이 갈등도 잘 따져보면 서로가 서로를 자기 뜻대로 끌어가고자 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잖아요. 부모는 자식을 자기 뜻대로 키우고 싶고, 자식은 커갈수록 자기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럼, 이게 스팀잇 일자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권력의 분권화를 다양하게 실현하리라 봅니다. 아무리 영향력이 좋은 고래라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팔로워를 많이 거느린 사람 역시 그 팔로워가 마냥 늘어나기는 어렵지요. 누구나 p2p(Peer to Peer) 관계가 갖는,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소통’을 원할 테니까요. 상호 간의 믿음이란 고정된 게 아니라 끝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누구든 성장이나 발전이 멈추는 순간, 자신이 가졌던 영향력이나 권위는 타이어에 바람 빠지듯 빠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권력의 시작이자,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자신이 자신을 지배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지배, 자기 통치, 자기 권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런 힘이 큰 사람을 ‘자기 지배자, 자기 통치자, 자기 권력자’라고 불러봅니다. 자신을 지배한다고 했을 때 이것은 인내나 절제하고는 다릅니다. 이를 테면 술이나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끊어야 한다는 당위는 인내나 절제를 필요로 합니다. 이래 가지고는 오래 가기는 어렵습니다. 인내는 고통을 동반하는 거니까요. 자신을 지배하는 힘은 자신을 먼저 기쁘게 하는 권력입니다. 때문에 자신을 온전히 지배할수록 약물 중독은 끊는 게 아니라, 멀어지는 거지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이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p2p(Peer to Peer) 관계는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고 또 성장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자기 통치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들은 남한테 지배받는 걸 원치 않듯이, 남을 지배하는 데도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자신을 잘 알고, 잘 다스릴수록 관련 일과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자기 통치자(self-ruler), 매력적이지 않나요?
스팀잇이 창조하는 일자리들(4) Issueist -이슈를 먹고 사는 여론 주도자
조직 사회에서는 '내가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데, 피투피 네트워크에서는 정말 끊임없이 내가 나에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통치자라는 언어가 정말 멋지네요. 누구에게도 지배받지 않는 사회가 되는 대신, 당신은 당신을 통치하고 지휘해야 한다. 제가 평소에 고민하던 부분과 많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 인사이트 있는 깊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자기 통치자 역시 책임과 권리가 함께 하는 데 사람마다 조금 차이가 나는 거 같습니다. 책임에 대한 압박감이 조금 더 큰 사람이 있는 반면, 권리에 대한 기대가 더 큰 사람. 궁극적으로는 책임과 권리가 하나 되는 거겠지만요^^
스팀잇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라도 한번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명제!!! 저는 이상주의자라 동의합니다..
이상주의자! 좋습니다. 자기 통치자 역시 인류가 갖는이상의 하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