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를 맞으며 달리기-습관의 힘(#44)

in #kr6 years ago (edited)

봄 수양 버들이 비오듯이 내린다.JPG

장맛비를 맞으며 달렸습니다. 비 맞으며 달리기.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네요.
할수록 꽤가 는다고 할까요? 그 나름 요령도 생기고, 동기 부여도 다양하게 됩니다.

이번 달리기는 사실 몸보다 마음 돌보기가 먼저라 하겠습니다. 장마가 길어지면 해를 보는 것이 어렵지요. 그러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조금 우울하게 됩니다. 비가 잦다보면 역시 운동도 소홀하기 쉽고요. 몸이란 움직여야 맛인데, 이래저래 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젖어드는 마음을 말리자면 역설적으로 몸에서 열이 나야합니다.

그러니 일부러 더 달려봅니다. 그간 비 맞고 달린 경험이 있기에 이를 바탕으로 합니다. 달리고 난 뒤, 그 뒤처리도 이젠 요령이 붙습니다. 즉 빨래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빨랫감을 줄여야겠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비옷을 입고 뛰더라도 긴 바지는 어느 정도 젖게 됩니다. 그럴 바에는 아예 반바지를 입자. 바다 수영할 때 입는 반바지형 수영복을 걸치고 그 위에 비옷을 입습니다. 신발과 양말은 어쩔 수가 없네요. 되도록 낡은 신발, 빨 때가 다 된 운동화를 신습니다.

이렇게 하고는 3키로쯤 뛰었습니다. 보통 때보다 달리는 과정이 더 좋습니다. 그저 자신한테 집중합니다. 비를 맞으니 그리 덥다는 느낌이 없어 기분이 상쾌합니다. 안에서는 땀이 나지만 밖에서는 비가 열기를 계속 식혀주는 순환시스템이라고 할까요?

무튼 잘 달리고 간단히 몸을 씻고, 남은 물로 신발과 양말을 빱니다. 맨발로 달릴 수는 없고 다음에는 고무신도 하나 마련할까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비옷 하나쯤 마련하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고 부피도 작습니다. 손바닥 정도. 가방에 쉽게 들어갑니다. 우산은 잘 잃어버리기 쉬운데 비옷은 그럴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비 맞으며 달리다 보니 아주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성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모르던 철부지 개구쟁이 시절. 전라도 말로 ‘깨벗고(홀딱 벗고)’ 달리기를 곧잘 했거든요. 물론 동네 형들이 곧잘 놀리기도 했지만요. 이젠 비 맞으며 노는 아이들을 볼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갑자기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무튼 장맛비를 맞고 달리고 나니 역시나 몸이 가뿐하고 마음이 보송보송 해졌습니다. 세상은 달라진 게 없지만 내가 달라지니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Sort: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고마워요. 짱짱맨

비 맞으면서 달리기라, 학생 때 생각 납니다.

요즘 학생들도 그런 추억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러게요~ 비맞으면서 축구하면 참 재밌는데~^

장맛비를 맞으며 달리시다니요~!!
감기드시면 어쩌려구요~ 마음이 보송보송
해지시다니 좋은 시간이긴한데 컨디션도 잘
챙기셔요~!! 응원드립니다^^

감기는 면역력의 문제지요.
비 온다고 움추리거나
덥다고 냉방기를 많이 켜면 오히려 감기 걸리지요.
저는 부끄럽게도(?)
최근 10년가랑 감기를 모른답니다.

응원 고마워요.

인간이 가장 쉽게 할수 있고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 달리기라 생각합니다. 이제 저도 다시 체중조절 할 때가 왔습니다. 한가지 제 몸에 대해 아는것은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하는 체질이란 것이네요. 왜 이렇게 미뤄만 두는지 ㅎㅎ 그나저나 빗속 달리기 정말 멋지십니다.

고마워요.
근데 @rideteam님은 워낙 몸짱이잖아요^^

가뿐한 몸, 보송보송한 마음! ㅎㅎㅎㅎ 잘 하셨습니다! ㅎㅎㅎ

ㅎㅎㅎ 표시가
에빵님이 저한테 잽을 날리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ㅋㅋ

기분은 굉장히 상쾌 하실거라 믿어요! 하지만 감기는 걱정 되네요...
예전 어떤 책에서 마라톤 연습하시는 분이
그야말로 비가오나ㅡ눈이오나 일정 거리를 달리시는데...
비오는날 달리기가 더 연습되었다고....
가끔은 좋을거 같아요.

장마철에 날씨 탓 하지 말자^^
우산 쓰고 달려봐도 나름 재미나요 ㅎ

비 맞으며 뛰는 거...
초등학생 이후로 해본적이 없네요~~~
갑자기 그리워지넹ㅡ

그리울 때는 다가가세요^^

와 비맞으며 달리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굉장하시네요 멋져보여요

저도 생각도 못했는데 마라톤을 즐기던 이웃한테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자말로는 우중주라고 하더군요.
왠지 더 무게감이 드는...

땀을 흘리고 나면 참 개운하지요. 몸이 개운해져야 마음도 개운해지지요. 그래서 몸과 마음은 절대로 분리할수 없는 거 같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야 세상도 다르게 보이는데... 요즈음에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아져서 걱정이됩니다. 저라도 긍정적으로 볼려고 노력해야 겠습니다.

약손 요법이 두루 널리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비 맞으며 축구는 해봤어도...
요즘은 운동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데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는 않네요..ㅎㅎ

비 맞으며 축구^^
정말 환상이지요 ㅎ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219.83
ETH 2574.36
USDT 1.00
SBD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