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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디딤돌에 걸려넘어지다

in #kr5 years ago (edited)

지금까지 올리신 글 읽어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기자님께서 기자가 아닌 다른 직업을 하면 좀더 행복해질까 하는 생각입니다.

스팀잇 커뮤니티는 작은 커뮤니티입니다. 규모가 작은 커뮤니티라 그런지 익명으로 글을 주고받는데도 불구하고 한마디라도 더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타 인터넷 커뮤니티(디씨인사이드, MLB파크 등등..)보다는 신념 공동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확인해 보셨겠지만, 스팀잇에 쓰시는 허기자님의 글은 이미 이런저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변명과 주접이다, 마약 사용이 어떻게 '아웃팅'이 될 수 있냐, 여전히 기xx 답다 등등의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때 허기자님의 홈그라운드였던 트위터는 어떻습니까. 마약기자가 마약일기를 파는 세상이다 등등..

앞으로 이 '마약일기'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마약일기의 화제성이 오르면 오를수록 커뮤니티에 퍼지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고 악플이 달리는 속도는 제곱으로 빨라질 것입니다. '성실한' 악플러는 허기자님이 과거에 썼던 기사를 뒤져 '예전엔 이런 소리 하던 인간이 지금은 딴소리하네?'라는 식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마약일기가 '전 한겨레 기자 허재현'의 글이 아니라 '블로거 A'의 글이었다면 어땠을까. 스팀잇에서 많은 보팅을 받을 순 없겠지요. 하지만 제가 열거했던 여러가지 악플들은 달리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합니다.

여기까지 답글을 작성하고 다시 읽어보니 주제넘은 제안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일 하던 사람이 한국사회에서 기자일 말고 다른 일을 하기 쉽지 않죠. 기자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 할지라도, '글쓰기'에서 만큼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사회라면 허기자님이 기자일 외에도 다른 일을 생각해보실 수도 있겠으나, 기자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스팀잇은 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는데 아직은 미약한 상황이고요..

새로운 한 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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