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가상통화에 관한 단상

스팀과 스팀달러를 포함한 가상통화가 블록체인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곰곰 생각하는 요즘이다.

스팀잇 외의 다른 블록체인은 사용해 보지 않았기때문에 스팀잇으로 한정하여 그 관계를 살펴 본다.

우선, 스팀잇 생태계 안에서의 거래에는 스팀과 스팀달러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

그 거래는 게시물과 댓글의 게시(upload), 삭제, 수정, 추천(upvote), 리스팀, 계정 간 이체•송금(transfer) 등이다.

이런 거래에 스팀, 스팀달러, 법정통화의 지급을 요구받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asbear님이 개발한 #steempay로 지급•결제할 때에도 이체•송금 거래 그 자체에는 스팀, 스팀달러, 법정통화의 지급을 요구받지 않는다.

#steempay를 통한 물품•서비스 대금의 이동(대가의 지급•결제)은 정보의 유통으로서의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데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사용자(user)는 이런 거래를 위해 어떠한 채무도 부담하지 않는다.(향후에는 #steempay에 투자한 투자자 등 관계자 보호를 위해 도입할 거라고 한다.)

도대체, 가상통화라고 하는 것이 현실 세계에서 상품•서비스의 매매•교환을 위한 지급 수단으로서 거의 쓰이지 않고 빗썸, 업비트, 고팍스 등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법정 통화 및 가상통화 상호 간에 매매(교환)된다.

이렇게 가상통화는 현실 세계에서의 상품•서비스 거래에서 양 당사자의 채무를 변제하기 위한 통화로서의 기능이 구현되지 않는다면, 그 가격은 모래 위에 쌓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가상통화는 1,500가지도 넘는다고 한다.

이것은 어떤 가상 통화도 세계 각 나라의 법정 화폐와 1:n으로 대응하는 유일한 가상 통화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법정화폐를 대체하거나 병행 사용할 프라이빗 가상통화를 발행한다면, 가상통화의 통화로서의 기능은 더욱 더 빛이 바랠 것이다.

'가상통화는 블록체인과 별개다'고 한 한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이런 관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비록 기술적인 관점에서 분리 불가능하지만.

가상통화의 생존은 현실 세계에서 상품•서비스의 매매•교환 등에 따른 지급 수단으로서 얼마나 많이 실제로 사용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ned는 #steempay를 개발한 @asbear님과 그 사용자들과 나에게 아주 커다란 빚이 있다.

---

신용카드 회사(또는 VAN 사업자)가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결제를 대행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