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in #kr7 years ago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스팀잇은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데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이름, 직업, 나이를 모른 채

그저 julianpark이라는 닉네임으로 기억할텐데

나는 왜 주변사람들에게 내 익명성을 스스로 포기했을까

새로운 계정을 생성해서 다시 익명성을 찾고싶지만

그러면 julianpark이라는 정체성 또한 사라지기에

나와 댓글로 얘기를 주고받았던 사람들에게는 기억되고싶기에

찾을 수 없다.

SNS활동을 안하던 내가

익명성을 빌려 스팀잇에 글을 쓸 수 있었지만

어느새 나 스스로 익명성을 제거하고 있었다.

요즘 @megaspore 님, @holic7 님, @stella12 님, @springfield 님들을

댓글에서 자주본다.

사실 메가님을 스토킹하다가 알게된 분들인데

댓글 미로를 만들고 계시더라.

조심스레 그 미로에 참여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려니

또 거지같은 성격이 나왓나보다.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고, 사람을 재단한다.

이 때 까지 추구하던 방향과는 정반대의 길을 택한다.

갑자기 소통의 폭을 좁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그릇이 넘쳐버린 것 같다.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그랬었다.

내 인간관계, 친구,형 누나들 모두

넓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그냥 한두명만 있으면 족하다. 나는 그 이상을 감당할 그릇이 못된다.

대학교를 입학한 후에도 그랬다.

뭐든지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었다.

나의 능력으로 친구, 선배들을 돕고 내 쓸모를 인정받는게 좋았다.

어느 순간, 거지같은 성격이 도졌다.

모든 연락을 무시하고 다시 집안에 박혀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중적이다. 고칠 수 있을까?

아니, 고쳐야 하는걸까?

잘 모르겠다.

이 글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많은이가 보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 참 행복한데, 행복하지 않다.

어쩌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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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참 모순적인 것 같아요. sns가 공개되는 공간이다보니 공개되고 공유되어지는 게 무서워 sns자체를 눈팅하는 게 대부분이였어요. 하지만 과연 공개되고 공유되는 게 나인가라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그것이 나지만 내가 아닌 기분? 생각해보면 내가 공개하고 싶은 나의 일부분일지도 모르지만 sns 또한 네트워킹이다보니 내가 그은 선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원하는 방향을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게 꼭 나쁘다 좋다라는 걸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말고 그냥 애매하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인간은 원래 모순적이고 애매한 존재니까요.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담에 또 뵈요:)

공감합니다. 저 위인들조차 인간이라 완벽하지 않는데, 고작 나란 인간이 어찌 완벽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투정부리다가도 내일이면 또 글쓰고있겠죠.

내일도 뵈요:)

그냥 애매하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상반된 성질을 가지고 있지요. 대범하면서도 소심하고, 친절하면서도 잔인합니다. 굳이 그 당연한 사실을 재확인하며 자괴감을 느끼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새벽이 마력이 있는 시간이라 당연한 사실로도 우울해지곤 하죠. 하지만 그 고충은 이해합니다. 저도 아이디를 KMLEE로 만든게 후회될 때가 있거든요.

새벽, 마법의 시간이죠. 사실 이 글을 쓰는것 자체가 자괴감을 표현하며, 자괴감을 느끼고, 자괴감을 증폭시키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싶네요. 주기적으로 해줘야하는 작업같은 느낌입니다.

누구에게나 비통한 주인공으로서의 페르소나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익명성이 완전히 까발려지진 않았나봅니다. 페이스북에는 이런글 못쓰겠네요.

페이스북에 이런 글 썼다가 5년 넘게 현재진행형으로 박제 당한 친구도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끌어올려지더군요 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제 지인이 퍼가서 페이스북에 올려버리는건 아니겠죠.

에이, 매너가 있지. 같은 약점 가진 사람들끼리 그랬다가 무슨 꼴 보려고 그러겠어요.

5년 넘게 ㅠㅠ

대범하면서도 소심하고 친절하면서도 잔인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KMLEE.. 다행히 이 세상에 KMLEE는 너무 많을테니 많이는 후회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익명성이라는게 얼굴이나 실명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이라면 무조건 이런 주제로 글 쓰는 KMLEE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다는게...

<어느 순간, 거지같은 성격이 도졌다.

모든 연락을 무시하고 다시 집안에 박혀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좋아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중적이다. 고칠 수 있을까?

아니, 고쳐야 하는걸까?>

섹시한 줄리안님~^^

저도 <거지 같은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전혀 안 고쳐도 됩니다.

그냥 동굴에 들어갔다 다시 양지로 나왔다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 생긴대로 살면 돼요^^

전~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동굴에 들어갈때면 한없이 우울하지만, 행복한 감정이 들다가도, 감정의 폭풍이 머릿속을 헤집어놓죠. 그 폭풍이 안오면 살아갈 수 없는 몸인지 주기적으로 휩쓸어줘야하네요. 그냥 이대로 살렵니다. 저랑 맞는사람이 한두명은 있겠죠 ^^

저도 주기적으로 휩쓸며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계속 주기적으로 와요~~

우리가 그것을 두려워만 안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도, 살면서 가장 꿈꾸던 꿈이 어느날 갑자기 아무에게 말도 않고 홀연히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해외 어딘가로 도망가 사는 것이었던 게 기억나네요.
고독을 사랑하지만 그 고독이 미치도록 싫은 게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이번엔 한번 계속 오픈마인드로 달려서 끝을 봐보세요. 그 끝이 안좋으면 다음번부턴 원래대로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너무 극단적인가..

새 계정을 만들어서 속풀이는 거기서나 해야할까봐요 ^^

그게 거지같은 거면 저는 거지왕입니다... ;ㅁ; 꼭 한가지의 성향을 택해 그것을 밀고 나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짜장면 먹고 싶을 때도 있고 짬뽕이 땡기는 날도 있고, 오죽하면 짬짜면이 나왔겠어요. 제가 배가 고파서 예를 든다는게 그만.. 거지 맞나봐요. 제 뱃속엔 거지가 들었어요..

참 성격이 거지같다고 생각하는데, 거지같은 성격을 받아주는이들이 주변에 한두명은 있으니 나름 만족합니다. 지금 이시간에 하는 짬뽕집이 있나요. 시켜드리고 싶은데, 아 거기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였죠.

갑자기 왕초의 맨발이 생각나네요..

왜 하필 또 맨발이...

ㅋㅋ 거지 고백 타임인가요. 그렇다면 저도 할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ㅎ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관심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다만 그 관심들이 자신의 컨트롤 범위를 넘는거 같아 @julianpark님 스스로가 자제하려하는 거 같은데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인 이상 모두가 관심을 갈구합니다.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감당할 수 없는 인간관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크립토커런시 같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해시파워에 따라 난이도가 조절되듯 자체적으로 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거같습니다. 자신감 가지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쉽게 안변하나봅니다. 누구보다 관심을 받고싶어하면서도, 막상 그 관심이 쏟아지면 모든걸 포기하고 우울증에 빠져듭니다. 자취할 때 그런적이 좀 있는데, 4일동안 모든 연락을 끊고 집에서 폐인처럼 있었던적이 있네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저라는 인간은 한두명의 인간관계가 편하고 좋네요. 이런 사람이 스팀잇에 들어와서 너무 과분한 관심을 받고있으니, 갑자기 또 사람 성향이 나오려고 하니 참 문제입니다. 이 글과 댓글들은 현실에서 저를 아는사람들이 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쓴 이유는 결국 읽어주기를 바라는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참, 어쩌라는건지.

저도 아이디에 실명을 사실상 걸어놓고 활동하는 편인데.. 그런게 너무 부담스러우시다면 익명 아이디를 하나 파셔서 활동하는 것도 방법일듯 합니다. 인터넷의 나와 현실세계의 나를 분리하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더러 완전히 분리하여 생활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뭔가 인간관계와 그런 노출들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스트레스관리차원에서 익명성에 기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같습니다.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네요. julianpark으로만 기억해주는 사람과의 연을 끊기도 싫구요. 그냥 이생활도 얼마안남았으니 물흐르듯 하려구요. 조언 감사합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무엇인가를 격렬하게 원하다가도 얻으니 흥미를 잃고..
저는 몇일 쉬거나, 산에가서 혼잣말을 하면서 내면을 들여다봅니다.
생각보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익명아이디로 가즈아닷컴가셔서 신나게 노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마음 편하게 먹으시고 너무 압박받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 식으면 미지근해져야 하는데, 심해 깊은곳까지 빠져버리는 거지같은 성격이 문제죠. 뭐 이대로도 살만하니 고칠생각은 없습니다만.. 밖에 나가는걸 싫어해서 나중에 집에서 혼자살고싶네요. 근데 또 자취를 해보니, 우울증걸려서 죽을것같더라구요. 제 성격을 받아주는 친구는 안잃게 살아봐야죠.

상당히 공감합니다.
저도 없으니 죽어라고 그립고,있으면 계속 부담되는 참 모순적인 인간이라서 말입니다.
하나만 해야할텐데 ㅎㅎ;

생각이 많은 밤인가봅니다! 저또한 그런 혼란이 오듯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자신의 그릇을 너무 좁히지는 마세요!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설레했던 줄리안 님의 그릇은 그리 작지 않을 겁니다 ㅎㅎ 저는 익명성이 있으면 있는대로,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놔두는 편이에요. 애써 감출 이유도, 굳이 드러낼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화이팅하세요 :)

본래 성격이 넓은 인간관계를 견디지 못하는데, 스팀잇에서 갑자기 관계망이 넓어지니 감당하기 벅차네요. 주변인들이 나를 안다는건 참 불편해지긴 했어요. lazydays 얘는 뭐 별 상관없는데, 다른사람들에게는 딱히 보여주고싶은 모습은 아니라서요. 댓글 감사하고, 늘 화이팅입니다 ^^

아 그런 거군요.. 주변인들이 제 계정을 본다면 좀 불편하긴 하겠네요. 뭔가 나를 들키는 느낌? 일 수도 있겠고 .. 알거 같아요. 그래도 익명성에 기대서 나온 줄리안 님 본연의 모습과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는 거 같아요! 저도 줄리안님을 응원합니다 'u'

익명성에 기대서 나온 줄리안님 본연의 모습과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모두 비슷한 거 같아요. 자연스러운 생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소통의 폭을 좁혀야겠다는 생각을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했었어요. ( 것도 쉽지 않아서 ㅠㅠ ) 제가 워낙 작은 그룹의 사람이라서 그런 건지... 힘에 겨울 때가 많더라고요.ㅜㅜ 다 방문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것도 마음이 불편해 지고요. ㅠㅠ

아이디는 정말 ㅠㅠ 새로운 아이디로 다시 가입하고 싶은데... 어차피 똑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있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 오면 그때에는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ㅠㅠ 미리 걱정하지는 않으나 마음은 슬프네요.

거지같은 성격이면 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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