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우대하는 이유
미국과 캐나다 정책 방향 중에는 '적극적 우대조치(Affirmative Action)'란 게 있다.
소수자를 적극적으로 우대하는 정책이다. 미국에서는 요즘 실종된 듯싶고, 캐나다에서는 일부 이걸 못마땅해하던 이들이 옆 나라 사례를 보고 목소리를 높인다.
적극적 우대 조치의 대상은 여성, 가시적 소수(눈으로 보아 다수와 피부색이 확연히 구분되는 소수), 원주민, 장애인이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캐나다에서는 성적 소수자(LGBTQ)를 더했다.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건 아니다. 정계가 주도적인데, 내각을 구성할 때, 남녀 동수에 소수민족, 원주민, 장애인을 포함한다. 각 당이 의원 후보를 내세울 때도 이런 비율을 좀 신경 쓰는 척이라도 한다. 미국에서는 대입에서 작용해, 학생 선발 시 일부 가시적 소수나 장애인을 선발하지만, 캐나다는 그런 게 거의 없다.(정확히는 학교 별로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이 정책의 뿌리는 고용법에서 시작됐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고용법을 만들면서 인종, 피부색, 종교를 기준으로 차별하지 말라고 했고, 그 다음 케네디가 이어받아 "차별을 없애려면 적극적인 우대조치가 필요하다"라면서, 관련 정책 예산을 대통령령으로 배정하면서 호칭과 정책 동력이 생겼다. 옆 나라 캐나다는 그거 괜찮네 해서 1980년대에야 받아들였는데, 더 적극적으로 확대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미국에서 이 정책은 급격히 축소됐다. 그의 지지자 중에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보수를 가장해 등장하고, 이들은 적극적 우대조치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평하게 실력대로 평가하자"라는 거다. 문제는 모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평가는, 사회적으로는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무시한다.
예컨대 100m 달리기 10초 우승자는 우리 사회의 지도자가 된다는 기준을 정해놓고, 남자, 여자, 어린이, 장애인을 같은 출발선에 놓고 뛰라고 한다면, 기준은 공평하다고 우길 수 있을지 몰라도 시합 자체는 이미 공평하지 않다.
그리고 이 경기에 이긴, 아마도 남자들만 지도자로 세운 상황을 생각해보라. 이들이 장애인이나 여자도 이길 수 있는, 사회적으로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을 제공할까? 치졸하지만, 현실적으로 완장은 항상 혼자만 차고 싶은 법이다. 타인을 평생 또는 대를 이어 '루저'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루저가 된 사람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들 사이에 현상 전복을 원하는 극단주의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예언이 아니라, 요즘 우리 사는 세상이 그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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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예로 이런걸 들 수 있겠네요.
'공정한 기준'에 따라서 실력대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지, '공정한 기준'에 대한 논의 없이 '적극적 우대조치'를 취하는 것은 또다른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기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려면, 만인이 참여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 논의의 참여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아왔기 때문에, 적극적 우대라는 게 도입된 겁니다. 예컨대 여성참정권 역사를 생각해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시에 '공정한 기준'이라고 서구 사회에서 생각했던 게, 여성과 유색인종은 열등하기 때문에 참정권을 줘선 안된다 였습니다. 그리고 적극적 우대 조치는 차별 맞습니다. 영국에서는 positive discrimination (긍정적인 차별) 이라고 부릅니다.
평등이란 기회의 평등이지. 실력의 평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누가 나가야 한다는 선발전에서 승자가 나가야겠지요.
만인이 참여해야만 공정하다는 말인가요??
그렇다면 '적극적 우대조치' 또한 일부에 의해 이루어졌기에 공정하지 않은게 되겠네요.
여성참정권의 역사와 적극적 우대조치는 연관이 없어보이네요.
적극적 우대조치는 '기회의 평등'보다는 '결과의 평등'에 가까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만인이 참여해야지만, 법과 명령은 권한을 갖습니다.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잖아요? 투표로 국민의 권리를 빌린 정치인이 의회와 정부에서 결정하는 거. 적극적 우대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의회와 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인데...'일부'라고 하는 건 누굴 말합니까?
여성참정권의 역사는 적극적 우대조치와 매우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건 없어보인다 있어보인다 할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북미처럼 자본주의 성향이 강한 국가들에서 보수와 진보가 초당파적으로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해온 게 적극적인 우대조치입니다. 예컨대 캐나다 보수당은 일정 수의 여성, 장애인, 소수민족, 원주민 후보를 내놓습니다. 그런 출마는 기회의 평등일 뿐입니다. 최종 선택은 유권자가 하는 거니까요. 미국 대학도 소수민족 정원을 두어 일부 입학은 시켜주지만, 그 학생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졸업을 못합니다. 즉 기회는 주지만 결과를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결과는 노력해서 얻어야지요. 그거까지 보장해주는게 적극적인 우대조치 아닙니다. 무슨 귀족 양성하는 제도나 공산당 자제 봐주는 사상으로 생각한다면... 제 설명이 심각하게 잘못됐거나, 잘못 이해하신 겁니다.
현대 대의민주주의에서 '만인의 참여'는 깨진지 오래인 것 같네요.
'공정한 기준'에 대한 논의는 만인이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된다.
'의회와 정부에서의 결정'은 만인의 결정과 같다.
두 말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공정한 기준'에 대한 논의 또한 의회와 정부에서 결정된다면 옳은 것이지 않나요?
여성 참정권의 역사 또한 적극적우대조치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참정권의 시작은 프랑스혁명에서 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당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 그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이것은 공평한 대우를 한 것이지, 가산점을 준게 아닙니다.
적극적 우대조치와 여성참정권을 연관시키려면 '비례1번은 여성'이라는 말도안되는 정책을 예로 들어야 겠네요.
초당파적으로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했다기보다, 표가 되니까 추진했다고 보는게 옳을 것 같습니다.
만인의 정치 참여는 대의 민주주의 형식을 통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깨진 지 오래"라는 선언적인 표현 의도가 궁금합니다. 혹시 대의 민주주의 지지 안 하십니까? 독재나 왕정 같은 거 지지하는 불온한 사상 가진 분은 아니면 좋겠습니다.
공정한 기준 논의에는 만인(국민)이 참여해야 한다. 만인(국민)의 대의로 선출한 의회의 결정은 곧 그 나라 만인의 뜻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매우 고루하며 보수적인 의회 민주주의 지지자입니다. 물론 야당은 야당답게 반론을 제시하며 반대할 수 있습니다만, 표결했으면 결론은 난 거로 봅니다.
여성 참정권의 '시초'와 관련이 아니라 '20세기 정착과 발달'에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탠포드대 철학과 자료를 덧붙입니다.
https://plato.stanford.edu/entries/affirmative-action/
한편, 제시하신 예화와 관련해, 성별과 상관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일도 많지만, 전투는 남성이 더 잘하고 훈련도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사회 사정으로 훈련이나 교육을 받지 못했을 게 뻔한 문맹의 민간인 여성을 단순히 "여자도 할 수 있다"라는 명제 증명을 위해 투입한 그 바보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제가 모르는 참신한 역사가 있었네요. 행주산성의 행주치마처럼, 훈련 받지 않은 여성이 전장에 나설 때는, 망해서 다 죽기 직전 아니고서는 절대 구사하지 말아야 할 방법입니다.
그래요. 결과적으로는 표가 되니까 초당파적으로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고 있군요. 엎치나 매치나 그게 그 말입니다.
또한 트럼프가 주장한 '공평하게 실력대로 평가'가 지금의 만인의 뜻이라 볼 수 있겠네요.
대의 민주주의를 지지하지 않으시나요?
추가로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적극적우대조치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전제 대로라면 의회에서 '적극적 우대조치'가 가결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죠.
네. 제차 묻습니다. "현대 대의민주주의에서 '만인의 참여'는 깨진지 오래인 것 같네요."라고 말씀하신 근거는?
제 문장 어디에도 인용하신 '여성의 참정권이 없던 시절' 이란 서술은 없습니다. 검색해보세요.
이미 40~60년째 트럼프 선출이후 미국을 제외한 주요 다문화 국가에서 진보-보수 모두 적극적 우대 조치를 아직까지는 취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기준으로 보아 형편없는 중국 조차도 조선족 등 소수민족 우대해왔습니다.
추가로 부분은 WASP만으로 구성된 과거 북미 의회가 자동으로 적극적 우대 조치를 가결한 게 아니라는 거 알면서 이런 말씀 하는 건가요? 아니면 북미에서 1960~70년대에서 일어난 인종 갈등 역사와 그 결과는 모르시는 건가요?
맞습니다. 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것을 기본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소수, 그중에서 특히 약자들에 대한 우대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실천되어야 하겠죠
네. 사회적 공감대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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