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에너지

in #kr7 years ago

'분명히 웰메이드는 아닌데 왜 이 영화는 이렇게 흥행하게 됐을까?'

'대단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책은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출판기획일을 한 지 7-8년 됐을 무렵에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13-4년이 되자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비밀은 그 콘텐츠에 담긴 '에너지'인 듯 하다.
무척 근거 없고 비과학적인 말인 듯 하지만, 그것 말고는 설명이 잘 안되는 경우를 숱하게 접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업을 옮겨 직접 책을 쓰는 한편으로
교육회사에서 에듀테크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이렇게 다짐하게 된다.

'무슨 일을 하건 그 일에 에너지를 담자.'

다른 말로 정성이다. 정성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건, 상품에건, 콘텐츠에건,
정성을 쏟으면 그 정성이 차곡차곡 쌓여
사람들을 부지불식간에 감동시킨다고 나는 믿게 됐다.

‘스킬’이라는 것은 어느 수준이 되면 다 비슷비슷해진다.
궁극에 가서는 다만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쏟아부었는가만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뭔가 대단한 스킬이 있는 것은 아닌데,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들이 있다.
그건 대부분 ‘진심’이 담겨있을 때 그렇다.
아주 놀라운 노래실력이 아니어도 진심이 담긴 노래는 우리 마음을 어루만진다.
현란한 기교가 없더라도 진심이 담긴 문장은 힘이 있다.
진심이 담긴 연기는 마치 망치처럼 우리의 가슴을 때린다.

진심을 담는다는 것은, 그래서 꼭꼭 뭉쳐진 에너지를 담는다는 것이다.
그건 우리의 오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을 넘어서는 그 어떤 느낌을, 놀랍게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린다.

아무리 번드르르하게 포장을 해 놓아도 날림으로 쓴 책, 정성을 기울이지 않은 책은 사랑받지 못한다.
대중들은 그 책에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담겼는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한동안 주목받지 못해도 언젠가는 알려지게 된다.

에너지를 담는다는 것은 간절함을 담는다는 것이다.
그때 모든 일의 ‘존재의 이유’가 만들어진다.

간절함을 담으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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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통하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진심이 통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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