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삼권 분립

in #kr5 years ago (edited)

삼권 분립@jjy

2019년 들어 첫 번째 월례회가 있었다.
퇴근 시간 후에 이루어지는 회의라
회의를 마치고나면 늦은 저녁시간이다.

많지 않은 회원이지만
그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드물어
서둘러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한다.

쌀쌀한 날씨에 칼국수가 어떨까 해서
전부터 잘 아는 가까운 칼국수 집으로 간다.

전기 패널을 켜고 방바닥에 온기가 퍼지면서
곧이어 밑반찬이 먼저 자리 잡고
바쁜 주인 대신 소주와 술잔을 챙긴다.

그리고 술병을 잡은 사람이 병권을 주장하며
잔을 잡은 사람의 주권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견제와 균형을 지키며
몇 순배 술잔을 돌리는 동안
회의석상에서 못 다한 얘기를 한다.

식탁 가운데 개스 버너에 불이 켜지고
냄비 속에 홍합이 입을 벌리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진액을 쏟아내고
칼국수는 골수에 품었던 칼의 기억을 잃고
아무에게나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는다.

아직 병권과 주권의 대립으로 왁자한 식탁을
평정하는 음성이 들린다.

칼국수 익었으니 한 국자씩 먹자구요

뭐니 뭐니 해도 식권이 최고지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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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삼권분립이라해서
긴장하고 봤더니 하하^^ 센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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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적인 용어보다는 재미있을 거 같아서^^

삼권분립의 진정한 의미를 즐겁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맞지요?
역시 통하는 분이 계시다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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