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첫수확했어요

안녕하세요 주말마다 농사짓는 아짐 young입니다

아들을 공항에 데려다주고 시골집으로 왔어요
농사일은 이른 아침에 얼른 끝내야하기에 부지런히 움직였지요
밭을 둘러보던 랑이가 고추상태가 안좋다고 초딩친구에게 폰을 해 보라더군요
역시나 이른 새벽인데 전화를 받네요
친구는 날이 더워 그런거라며 신경 쓰지말고 고추먼저 따라하더군요
자긴 고추를 두번이나 땄다며 햇볕이 좋아 잘 마르니 태양초를 만들어 보라고 하네요
지난해엔 비가 계속 와서 친구네 건조기 신세를 졌답니다
얼른 고추밭으로 ~~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입니다
지난해의 반 정도밖에 심지 않았답니다
모르고 많이 심어서 고생 엄청 했거든요^^
고춧가루도 커다란 들통으로 하나 가득 남았어요
제가 보기엔 그것만으로도 김장하고 남을듯 했거든요
이 정도의 고추 따기는 걱정도 없어요

해 뜨기전에 부지런히 따서 물에 여러번 닦았어요
울부부는 농약없이 재배 불가능한 작물이 고추라고 생각해요
비 온 뒤엔 꼭 살충 살균제를 살포한답니다
그러니 여러번 닦아야지요~

시할머님이 쓰시던 커다란 채반입니다
청양고추를 씻어서 널었지요

커다란고추도 채반에 널었어요
시엄닌 말리기 힘들다고 크지않은 품종을 구하라하셨는데 해마다 품종개량 된다는것이 고추가 커지나봅니다
농사 짓는 집마다 건조기가 있으니 고춧가루 많이 나오는 품종을 선호하는 거지요
울집엔 건조기가 없다는 ㅠㅠ

해마다 시엄니가 말리셨는데 지난해에 시댁앞에 큰 건물이 들어서 햇볕을 많이 막아버렸고 비도 오고 해서 고추 말리기도 제몫이 되어 버렸어요
어쨋거나 본대로 따라 합니다
채반 두개를 그늘에 하루 가만히 둡니다
살짝 덜익은 고추도 빨개지거든요

24시간 지난 고추인데 좀 달라보이나요?

고추 말리는 전용 검정 그물망을 꺼내서 랑이가 발로 밟아 빨아서 햇볕에 말렸답니다
잘 마른 그물망을 테이블에 깔곤 고추를 널었어요
천막안에 있는 테이블이니 비가 와도 괜찮답니다
요즘같은 날씨엔 하루종일 햇볕에두면 고추가 타는데 적당히 해가 드니 더 좋을듯 해요
그러나 것도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요
좀 두고 봐야지요
삼사일 후엔 고추꼭지 따야하는데 주중에 화초에 물주기말고 일이 하나 늘었네요
고추가 잘 마르기만을 ~~

대문을 만들어주신 @wabangcute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