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니 병실 17일차 (요양병원 5일차)

in #kr6 years ago

장을 봐서 시댁에 도착 해 아무리 벨을 눌러도 조용합니다
열쇠로 열고 들어갔더니 티브 보고 계시더군요
귀가 어두워져서 못 들었다며 허허 웃으십니다
힘 들어서 어쩌냐고 압력솥 딸랑딸랑을 몇 분 해야하냐고 물으십니다
예전엔 시골집에 혼자 며칠씩 있다오시고 했는데 밥 하는 걸 잊으셨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으시네요
반찬을 이것 저것 해 보아도 드시지를 않고 후라이팬에 고기,버섯, 양파 구운것만 조금씩 드시더군요
오늘부터는 방법을 달리하기로 했어요
고기,양파,버섯 옆에 살짝 찐 마늘,살짝 볶은 당근과 파프리카,데친 브로컬리를 함께 놓았더니 골고루 드시네요
매일 혼자 드시다 랑이와 셋이 점심을 먹으니 좋으신지 계속 옛날야기를 하십니다
설겆이가 끝나기도 전에 병원에 가자고 준비를 다 하시고 거실에 나와 기다리십니다
에고 날아가듯 설겆이를 끝내고 병원으로 달렸어요

20190112_140643.jpg

(요 사진은 어제 찍은 거고요 오늘은 자리가 하나도 없다는~)

주말이라 면회 온 사람이 많아 시끌시끌합니다
목욕하는 날이라며 시엄니 병실도 분주하고 정신이 없더군요
시부와 랑인 분위기 봐 가며 시엄니와 면회를 하고~
삼십여분만에 병원을 나왔어요
시엄니 컨디션이 별로여서 발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혼자 갔으면 옆에 앉아 이야기 좀 들어주고 왔을건데요

시댁에 시부 혼자 두고 우린 퇴장입니다
두 분이 계셔도 쓸쓸할건데 시부 혼자 무얼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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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이 많으시네요

수고가 많으시네요...

편안한 밤되세요:]

디클릭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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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했나봐요ㅎ

고생이 많으십니다. ㅜㅠ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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