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첫날] 어서와, 뉘른베르크는 처음이지?

in #kr6 years ago (edited)

1일 1소시지와 1학센으로 끼니를 때우며, 여긴 어디 나는 누구를 새삼 느끼고 있는 쟈니입니다.
번데기 주름보다 더, 몸 뚱아리를 구겨 넣고, 접어 넣어, 좁디 좁고 만석으로 꽉찬 타국의 어느 항공사 이코노미석에서 스쳐가듯 쪽잠을 자고, 거의 30시간만에 도착을 하니, 벌건 대낮.


(이보다 작은 차를 예약했는데, 차 없다며, 같은 가격으로 큼지막한 차를 받은 쟈니)

혼자 있는 호텔방은 심심하다며, 애써 나가서 동네구경 하자는 비즈니스석에서 꿀잠 주무신 상사는, 나의 감기 따윈 아웃 오브 안중으로, 아내의 명령으로 독일산 시계를 기필코 사고야 말겠다며, 두 눈 시뻘건 저를 앞장 세워 쇼핑몰로 안내하라,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을 하더군요.

공항 도착 후, 에스프레소 더블 샷을 한약 마시듯 마신 후라, 잠은 오지 않았지만, 구겨놨던 몸뚱아리는 이미 만신창이라, 아기다리 고기다리, 내다리가 니다리로 감각도 없고, 너덜너덜한 느낌은, 내가 걷는건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 풍경이 지나가는건지….

그렇게 시계쇼핑은 실패로 끝나고, 호텔 길 건너편 중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뜨끈한 국물(완탕)과 볶음밥으로 대충 해결하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싶어, 아~ 몰라몰라~ 나도 몰라 너도 몰라 아무도 몰라를 노골적이고 예리하게 못생김 주의 표정으로 담아내고, 제 방으로 들어와 쇠사슬로 호텔방을 봉인. 꿈나라행 특급열차 일등석에 올라탔습니다.

10시간 가량을 푹 자고 나니, 거짓말 처럼 컨디션이 회복모드...

굿모닝엔 맥모닝이라며, 안 먹어 본건 안 먹겠다는 그 분의 확고한 신념아래, 그 맛있는 것들을 놔두고, 노란 M자 간판을 찾아들어가서 아침을 해결하고 왔네요.

첫날 업무는 알차게 봤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건 건지지 못해서, 다음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기기운도 거의 없어지고,(약빨이 잘 먹었는지...) 날씨도 좋고 해서 그런지, 도착한 날과는 다르게 상쾌한 날을 보내고, 둘쨋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표정은 무표정하지만, 막상 말을 걸어보면, 무척이나 친절한 사람들이 많네요.
시간이 되면, 그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쌓여가는 일거리에, 여가활동은 잠시 미뤄두고, 짬내서 포스팅 올려봅니다.

멋진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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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graceful not just fresh!

독일 출장 가셨나 봅니다..
타지에서는 항상 건강 잘 챙기 셔요~.. 상사분 때문에.. 힘드신 여정이신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ㅠㅠ

일도 잘 마무리하시고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오세요^^;

무사히 독일 출장 가셨군요. 1일 1소시지, 1학센이라니 ㅋㅋ 따끈한 독일사진이네요. 독일 음식이 별로라는 소리가 있던데 사진으로 보니 맛나보이네요. 출장이라 바쁘실테지만 건강관리 잘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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