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브라질 - 1화 -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브라질서 살고 있는 제쉬카입니다.

가입인사 때 브라질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이번에는 우리들이 잘 몰랐던 브라질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해요. 

우리가 흔히들 아는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 걸출한 축구 선수들을 배출한 축구 강국(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 독일에서 대패하긴 했지만...) 살벌한 치안 문제로만 알려 지기만 했지요. 그렇지만 브라질은 2017년 GDP 세계 랭킹 8위 (한국 11위),  인구 세계 5위, 면적 세계 5위를 차지할 만큼 큰 내수 시장과 발전 가능성이 큰 나라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브라질

1. 리우 데 자네리우가 아니라 "히우 지 자녜이로" 이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다. 많은 사람들이 남미 전체가 스페인어를 쓴다고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브라질만 빼고 그렇다.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은 브라질은 여전히 포어를 쓰고 있으며 스페인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웃긴게 브라질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의 말을 알아 들어도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은 포어를 못 알았듣는다고 했다.

니테로이에서 바라본 히우

 브라질을 대표하는 리우는 사실 현지에서는 히우 지 자녜이로로 불린다. 포르투갈어에서 R발음이 H로 읽힌다. 그래서 Rio de Janeiro 는 히우 지 자녜이로 혹은 히우 디 자녜이로 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D가 J 발음으로 읽히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이가 다 아는 포르투갈 태생의 Christiano Ronaldo 는 우리도 크리스티나우 "호"날두라고 부른다.

2. 브라질의 주식은 밥과 콩이다.

브라질에 오기 전 음식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네 처럼 밥을 주식으로 먹는다. 게다가 콩도 항상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이 입에 안맞아 걱정이이서 브라질에 못 오신다는 분들은 오면 놀랄지도 모른다. 

3. 브라질의 최저 시급은 없고 최저 월급은 30만원정도 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최저 "시급" 은 7530원이다(2018년) 그런데 브라질의 최저 "월급"은 954헤알(2018년)로 우리 돈 30만원정도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빈부격차는 어마어마하다. 아래 글을 보면 이해가 쉽다.

 브라질은 빈부 차가 매우 커 상위 5퍼센트가 브라질 부의 70퍼센트를 가지고 있다. 큰 건물 옥상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어, 부자들은 출퇴근을 하거나 쇼핑을 할 때 자가용 헬리콥터를 이용한다. 요트를 타고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으며, 브라질의 유명한 축구 선수는 개인 전용기로 외국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축구 선수 말고도 부자들은 많이 있다. 큰 공장이나 백화점, 또 넓은 농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브라질의 빈부 차 (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2011. 3. 1., 푸른길)

내가 여행 해 본 나라들 중에서 브라질의 빈부격차가 제일 심한 것으로 느낀다. 그 이유는 말도 안되는 임금에 있다. 나 또한 브라질에 있는 동안 최저월급의 피해를 당했다. 상파울루에 있는 한국 대기업 해외 법인에 구직을 알아보았고 면접 통과 후 최종으로 제시한 월급이 150만원 정도였다. (대리직급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 클릭

대기업 해외 법인에서 겪은 황당 채용 갑질 경험 - 브라질 -

https://steemit.com/interview/@jessica0108/6cy9yb 

4. GDP 세계 7위(2017), 빅맥지수 세계 9위(2018.1)

앞서 적은 것처럼은 브라질은 땅 면적도 넓고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큰 나라이다. 특히 내가 지내고 있는 상파울루에 왔을 때의 놀라움을 잊을 수가 없다. 

파울리스타 대로에 있는 특이하고 멋진 건물들

그러나 살인적인 물가에 또 한번 놀랐다. 브라질의 빅맥지수는 세계 9위, 한국은 24위. 거의 3배 차이 수준이다. 

나는 현재 상파울루에 집이 없는 관계로 에어비앤비로 집을 옮겨다니고 있다. 보통 방1, 거실1, 화장실 하나 있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들은 한달에 에어비앤비로만 100만원에서 150만원 정도이다. 렌트 가격도 알아봤는데 집기 가구들이 들어가  있는 집들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내가 살았던 부산 원룸은 모든 가구가 다 빌트인 되어 있고 몸만 들어가면 되는데 보증금 500만원에 50만원 정도가 평균이었지만 상파울루는 50만원으로 택도 없다. 게다가 치안 안 좋기로 유명한 브라질이 아닌가! 당연히 지역에 따라 렌트비는 상이하겠지만 동양 여자 혼자 2주씩 지내야 하는 나의 상황에 절대로 경비가 없거나 위험한 동네에서 지낼 수 없다. 리우에서 이미 권총 강도를 당해본 나로써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는 교훈을 뼈져리게 느꼈다. 

리우에 있는 T.T버거 하나에 44헤알로 음료와 함께 시키면 15000원정도이다. 

렌트 이외에도 외식비가 비싸다. 게다가 당신이 시푸드를 사랑한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브라질은 고기는 저렴하나 생선,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비싸다. 보통 조금 좋아보인다 하는 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시키면 한 접시에 1만5천원~2만원정도이나 시푸드를 시키면 3만원에서 5만원까지 훌쩍 넘는 경우도 봤다. 나는 브라질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사는 지 모르겠다. 임금은 엄청나게 낮은데 주거비, 외식비가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철저히 부자만을 위한 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것은 나의 생각인데 브라질의 부자들은 브라질 모두가 잘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민 모두의 소득이 높아지면 그들은 교육에 투자하여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할 것이고 그 후에는 더 좋은 임금을 받고자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득권자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이점들이 사라지게 되어버린다. 그래서 기득권자들은 우민화 정책의 하나로 온 국민들을 축구에 열광하게 하여 그들에게서 정치적 관심을 멀어지게 하였다. ( 찾아보니 우민화 정책은 포르투갈의 총리이자 독재자였던 안토니우 살라자르가 시행한 3F 정책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 브라질에서 티비를 틀어도 온총 스포츠 이야기, 축구 이야기로만 판을 치고 나의 남편마저도 아침에 일어나면 본인 축구팀 성적을 확인하고 밥먹을 때도, 자기 전에도 축구 관련 어플을 항상 챙겨 본다. 희안한 것은 본인 축구팀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축구팀 성적도 챙겨 본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축구 이야기가 대다수라서 다 알아야 된단다. 헐...

5. 브라질은 미인의 나라다?

일단 나의 대답은 No이다. 하지만 미인의 기준은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 중 한 사람이 나의 남편이고 또 다른 이는 나와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 있는 한국 남자분들이다. 수업 중에 "당신은 브라질을 좋아합니까? 그렇다면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의 대답은 "브라질이 너무 좋습니다. 미녀들이 너무 많아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 유명한 아드리아나 리마도 브라질 출신

나는 일단 여자이기 때문에 본래 태어나면서 예쁜, 노메이크업에 청순한 여자보다는 자기를 잘 가꾸고 옷 잘입고 패셔너블 한 여자가 더 이쁘다고 생각한다. (본래 미인이 되지 못한 글쓴이의 변명 일 수 있다는게 함정) 만약 당신이 그런 여자를 더 선호한다면 브라질은 미인의 나라가 맞을지도 모른다. 특히 리우는 바닷가 근처이고 1년 내내 덥기 때문에 노출이 많은 되는 옷을 입어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즐겨 입니다. 그래서 리우에는 옷 잘입고 꾸미기 좋아하는 여자보다는 섹시한 여자가 많았다. 게다가 브라질 북쪽으로 가면 갈 수록 흑인들이 많은데 리우에는 남부보다 흑인의 비율이 높고 혼혈의 비율도 많아 유전자가 남다르다.

브라질 전국을 5대 광역권으로 나눠 보면 남쪽으로 갈수록 백인 인구, 북쪽으로 갈수록 혼혈 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남부 지역은 백인 76.8%, 혼혈 18.7%, 흑인 3.8%였다. 북부 지역은 혼혈 72.3%, 백인 19.5%, 흑인 7%로 나왔다. 남동부 지역은 백인 52.2%, 혼혈 37.6%, 흑인 9%였다. 

이와는 반대로 상파울루에는 옷 잘입고 화장도 잘하는 여자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대도시이고 해변이 없고 들쑥날쑥한 날씨 때문에 몸을 드러내는 옷보다는 보호하는 옷을 입고 다녔다. 이태리 후손들이 제일 많이 살고 있는 도시가 상파울루로 상파울루의 그녀들은 이태리 여자들처럼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육감적인 몸매보다는 마른 여자들이 더 많이 보였다. 내 눈에는 상파울루 여자들이 제일 예뻐보인다. 자신을 가꿀 줄 알고 사랑하는 당당한 대도시의 여자들?

브라질 미녀를 논할 때 브라질 남부를 빼먹으면 섭하다. 나의 남편은 브라질 사람으로 브라질 남부에서 태어났다. 그는 항상 자신있게 말한다. 자기 동네 여자들이 브라질에서 제일 미녀들이라고... (그럼 나랑 왜 결혼했니?)

신랑과 같은 동네 출신인 모델 지젤번천은 2016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을 뜨겁게 달궜다. 

브라질 남부는 유럽의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어 백인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리고 우리에게 고정관념으로 있는 "호탕하고 유쾌할 것 같은 브라질 사람"들 보다는 보수적이고 낯가림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브라질 남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가끔 잊을 때가 많다) 남부의 그녀들 또한 보수적이고 수수한 편이고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백인들이 많다. 

그래서 결론은

  • Rio de Janeiro : 구릿빛 피부의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미녀
  • Sao Paulo : 자기를 사랑하고 가꿀 줄 아는 도시미녀
  • 남부 출신 :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보수적인 새침한 자연 모태 미녀

그럼 내가 생각하는 최고 미녀의 나라는 어디인지 물어보는 이가 있을까봐 적어본다.

"크로아티아"

오늘은 여기까지만하고 2화에는 브라질의 공교육, 브라질의 산업, 관세등에 대해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도입은 경어체로쓰고 본문은 제버릇 못줬네요.. ) 위의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는 글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도 아직 브라질에 대해 안 지가 6~7년밖에 되지 않아서 여기에서 나고 자라신 교포분들 보다야 훨씬 정보가 적죠. 피드백은 환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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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항상 자신있게 말한다. 자기 동네 여자들이 브라질에서 제일 미녀들이라고... (그럼 나랑 왜 결혼했니?)

그럼 나랑 왜 결혼했니? 에서 빵 ㅋㅋㅋㅋ 아르헨티나도 그렇지만 우리가 한국에서 영위(?)했던 생활을 남미에서 하려면 한국에서보다 더 큰 돈과 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국서 당연시 누렸던 것(좋은 치안을 포함해서)이 그들에겐 특권인지도요.. 그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나라의 경제가 좋지 못하다는 뜻이겠지요. 아 갑자기 아르헨티나 포스팅쓰고 싶네요. 아르헨티나 vs 브라질 경쟁심 발동? ㅎㅎㅎ

@springfield님~ 아르헨티나 포스팅 종종 봤는데 여기서 뵙네요. 같은 남미라 동질감이 들어 반가워요~
아르헨 vs 브라질 벌써부터 흥미진진한데요? 어서어서 써주세요~

반갑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팔로우&보팅하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맞팔 부탁 드릴께요!

감사해요! 저랑 같은 뉴비시네요~ 팔로우 했어요. 열심히 시작해 보아요

브라질 위험한 나라라고 많이 듣긴했어요!ㅎㅎ
월급이 30만원에다가
씨푸드가 그렇게 비쌀줄이야 몰랐네요 ㅠㅠ
정말 빈부격차 눈에띄게 보이겠어요 ㅠㅠ

네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나라에요 ㅠ 상파울루가 비싼 동네라 그런 것도 있구 바닷가 근처 도시는 저렇게까지는 안 비쌀꺼에요. 우리 나라 부자는 저리 가라 할 만큼 삐까뻔쩍 하네요

우리나라의 삐까뻔쩍과는 차원이 다르겠죠? ㅎㅎㅎㅎㅎ

오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브라질에 대한 이런 칼럼은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이렇게 생생한 글을 접하니 신선하네요. 보팅 파워가 약한게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

더 재미있고 유익한 브라질 얘기 기대해 주세용

먼나라 브라질에 대해 많이 알고 갑니다 ㅋㅋ
감사해용~~

@verygoodsurgeon님~ 건강에 대해 많이 많이 알려주세용

아 남미는 크고 넓어요. 브라질은 또 남미 국가 중에서 덩치 큰 나라에다 포르투갈 어를 쓰니까 더더욱 별천지이지 싶은데. 잘 보고 갑니다.

@jwsohn님~ 역시 남미 동지시군요! 페루여행기 보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콜롬비아는 브라질보다 더 치안이 안좋대서 못갔는데... 용기 내 봐야겠어요

굉장히 흥미롭네요. 브라질은 마나우스만 여행을 해서 대도시의 물가를 몰랐는데 엄청 비싸군요!! 앞으로 종종 소식 들으러 올께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저는 세계여행에 대해서 글을 쓸 예정입니다!!

저두 맞팔했어용~ 마나우스는 아직 안가봤는데 여행기 기대할게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 펠레ㆍ삼바의 나라 ㆍ미녀의 나라 ㆍ면적과 인구 많은 나라 ㆍ히우 지 자녜이로 ㆍ쌍파울로 등만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많은 걸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재밌는 브라질 이야기 소개해 주세요

@pinkdunt님이 브라질에 오시면 보사노바를 좋아하 실 것 같아요
노래만 들어도 시 구절이 떠오를 것 같아요

아 제시카 샘!!!삼바 리듬과 재즈풍의 신나는 보사 노바 정말 멋진 음악이지요 자주 들어보고 상상력과 영감을 키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arisa Monte의 Ainda bem 좋아하실 것 같아요

브라질 공부 잘하고 보팅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꾸벅

@peterpark님~ 창업 관련 포스팅도 잘 읽고 리스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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