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늘어가는 공유퀵보드, 내년에도 탈 수 있을까?

in kr •  6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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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중앙일보]

어제 첨으로 공유퀵보드를 타봤다. 기대에 비해 좀 실망….

20분 정도 퀵보드를 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승차감은 최악이었다. 무게감 있는 좋은 퀵보드가 아니라서 울퉁불퉁한 곳을 지날 때면 퀵보드가 흔들리면서 내 몸과 시야도 같이 흔들렸다. 지속적으로 속도를 낼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도로에 다니자니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인도에서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자전거 도로에선 퀵보드의 승차감이 어떨지 모르지만 어제 내가 지나간 길엔 자전거 도로가 없었다. 특정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서울 시내 특히 강남구에 한정하여 자전거 전용 도로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좁은 인도에서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 스마트폰을 보면서 다니는 사람은 퀵보드 유저에겐 큰 장애요소였다. 그들 입장에서도 퀵보드 유저가 시한폭탄이었을 것이다. 인도가 넓은 곳이라면 사정은 좀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수익 측면에서도 의문이 들었다. 공유퀵보드는 계절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오는 날에 스쿠터 타는 사람이 있을까? 겨울에 눈이 오고 빙판길이 형성되면 이용자 수와 매출은 급감할 것이라 생각했다. 장마철과 한겨울이 공유퀵보드 업체의 데스밸리가 아닐까?

퀵보드에 방수 기능이 있는지 궁금했다.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으면 퀵보드를 관리하는 인건비가 배로 들 것이라 생각했다. 퀵보드 유저가 급감하는 비오는 날, 매출은 발생하지 않는데 퀵보드 수거하고 충전시키는 인건비만 든다면 정말 최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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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제 이용한 ‘킥고잉’의 경우 강남구, 마포구, 송파구, 여의도, 분당구, 부산 센텀시티, 상암동 DMC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종로구, 중구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몰 이후에는 이용 불가능한 것은 안전을 위한 당연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면서 떠올린 내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하면... (to 킥고잉)

타겟 유저를 직장인으로만 잡지 말고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으로 타겟 유저를 넓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빨리 중구, 종로구에서도 킥고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인근을 돌아다닐 때 공유퀵보드가 있자면 좀 더 편하게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사용자의 경험이 필요하다. 컨텐츠 생성과 공유 측면에서 봤을 때 직장인의 사용 경험보다는 여행자의 경험이 좀 더 강렬하지 않을까?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니 공유스쿠터가 서울에 자리잡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프라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문제들 정도는 해결되야 내년, 내후년에도 공유스쿠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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