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선수. 중국가라고 병역 특례 지지한건 아닙니다.
한국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놓고 걱정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가 손흥민에게는 국제 대회를 통해 병역 특례(기초군사훈련 4주 후 예술체육요원으로 34개월 복무해야 함)를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이 현역 군복무로 인해 커리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공백기가 생길까봐 우려했던 것이다. 이 병역 문제는 손흥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 황희찬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였다.
국민들이 자신들과 크게 상관없는 이들의 병역 특례를 위해 응원했던 것은 하나로 압축할 수 있다. 병역 복무의 굴레에서 벗어나 더 큰 무대에서 기량을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월드컵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길 원하는 것이다. 그에 더해 EPL 팬들에게는 공백기 없이 손흥민을 주말마다 보는 소망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상무 소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일반인에 비해서는 특혜이지만 국내와 유럽 리그에는 수준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병역 특례와 상무 입단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조금 충격적인 그리고 실망스러운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선수 본인도 이적을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이적료는 100억이고 4년간 연봉 총액은 1500만 달러(약 166억)으로 이적 시 받게될 주급이 작년 연봉 3600만원의 두 배에 가깝기 때문에 김민재가 마음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연봉과 이적료가 프로 선수의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거액의 연봉을 보장받고 중국으로 가는 것을 일방적으로 뭐라 하긴 어렵다. 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축구 팬들의 기대는 유럽 무대에 진출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국가대표팀 수비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앞날이 창창한 96년생의 어린 선수가 기량 발전과 도전보다는 안락함을 선택한 것처럼 느껴져서 안타까울 뿐이다.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특례를 받은 축구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선수들이 중동, 중국리그로 진출하면서 기량이 퇴보하는 일도 발생했다. 팬들이 김민재에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이다. 한창 기량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중국으로 가서 오히려 기량이 퇴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오피셜 기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쪽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개인적인 바램은 김민재가 중국 이적에 대한 마음을 접고 내년 아시안컵을 발판삼아 유럽 진출을 노리는 것이다. 당장 연봉의 금액 차이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받게 될 연봉 총액이 유럽을 선택했을 때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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