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제주도 배낚시 손맛 징하게 보고 왔어요.
오랫만에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살면서도
쉴 틈 없이 바쁘고, 돈도 잘 못 벌면서도 시간도 잘 내지 못하고 살고 있으니
아주 얄딱꾸리한 기분이 들어서 주말에 훌쩍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서귀포 하효항에서 지인이 새로 만든 멋진 배를 타고
선상낚시를 했습니다.
바다낚시가 좋아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가 살고있는
젊은 선장님과 사무장님이 로드및 장비 채비 전부 다 대여해주고,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기때문에 남자들뿐만 아니라
저처럼 여자 혼자 빈손으로 가도 손맛 팔맛 징하게 볼 수 있는
힘 쎈 물고기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바다도 잔잔하고 아주 뜨겁지도 않은 날씨라 힐링낚시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로드가 확 꺽어지네요.
남자어른들도 한참을 힘을 줘야 로드를 버티면서 끌어올릴 수 있었던
힘 좋은 고기들 정체는
부시리. 점다랑어. 만세기. 벤자리입니다.
전 50cm정도 되는 부시리 한마리.,40~50cm 점다랑어는 많이.
그리고 담백한 맛이 나는 고급어종 벤자리 한마리 잡았습니다.
한참 잘 나오던 고기들이 잠시 사라지고
하효항으로 다시 돌아 갈 시간이 될 때가 다 되어 아쉬울즈음에
다시 로드가 화악 꺽어지네요.
8짜(80cm)쯤 되는 만세기가 올라왔습니다.
물고기가 초보 고수 안가리고 잘 물어주고, 특히 맛은 별로지만
손맛은 훌륭한 점다랑어 덕분에 낚시를 한 모든 사람들이
신나게 손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두루두루 만나고
한동안 낚시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손맛도 신나게 봤습니다.
무엇보다 늘 그리워하는 맑고 따뜻한 제주바다를 보고 와서
그야말로 힐링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넘 빡세게 힐링해서 몸상태는 좀 킬링됐습니다만...^^;;;;)
지금은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그리워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언젠가는 바닷가에서 사는 삶이 다시 제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