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창작소설(9)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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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이나입니다.
칼봉잡이 이야기를 꾸준히 썻지만 운룡 노가다의 후유증 이후 슬럼프가 왔습니다. 그놈의 와우 ㅠㅠ
후.. 하지만 드디어 수도원 이야기라 조금 더 힘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써보려 했어요!
벌써 일주일이 지난 수도원으로 이야기는 여기에서 보시면 됩니다.
https://steemit.com/kr/@jaina/8
그럼 재미로 봐주세욧!

2부 4장 십자군 대도서관

칼봉잡이는 망루를 지나 붉은 십자군 대도서관으로 들어갔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복도는 물론 수도원 밖에 보초 말고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 칼봉잡이는 수월하게 도서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어마어마하게 넓군.. 책도 많기도 많지만, 무엇보다 도서관 분위기가 잘 잡혀 있어 “
봉잡이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주 잠깐 숨쉬는 것조차 잠시 잊어버렸다. 벽에 걸린 붉은 십자군 문양이 햇빛에 비쳐 도서관 일부를 은은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 내가 인간 시절 때가 생각이 나 나도 이와 같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었지 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세계여행을 하고 마법에 관한 지식도 배우며 말이야 “
옛날의 향수를 느낀 봉잡이는 가짜이지만 인간의 몸에 살아있는 손으로 먼지 묻은 도서관 책장을 쓸었다.
“ 헌책이지만 제법 관리를 잘했군 “
봉잡이는 검지 손가락으로 살며시 책을 꺼내 살펴보고는 조심스레 다시 꽂아 넣었다.
“ 아무도 없는 거 같은데, 다 어디 갔지? “
칼잡이는 긴장 됐는지 도서관 먼지를 모두 마셔버리듯 크게 숨을 쉬고 내뱉었다.
“ 칼잡이, 여기 보게 광신도들이 스컬지와 우리 포세이큰에 대해 연구를 꾸준히 한 거 같아. 그것에 관한 내용의 책들은 모두... 붉은색 천으로 덮여 있어. “
“ 왜 저렇게 해놓은 건가? “
“ 언데드에 관련된 책조차 신성 모독이라는 것이지.. 그만큼 살아 움직이는 시체를 증오한다는 거야 “
칼잡이는 인간들의 언어는 모르지만 훈련 교법이나 규율 같은 책들은 붉은색 천으로 덮여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칼잡이는 잠시 초점 없는 눈으로 입을 벌리며 멍한 표정 서서 생각했다. 우리가 여길 왜 왔더라?
다시금 자신의 임무와 목적이 떠오른 칼잡이는 마구잡이로 책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 봉잡이! 문서는 어디 있나? 그것을 찾아야 해 “
“ 워워! 침착하게 칼잡이 비밀문서이니 이런 곳에 두지 않았을 걸세,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자고 “
지하 도서관까지 내려간 칼봉잡이는 천천히 책들을 뒤져 보기 시작했다.
“ 젠장 어두워서 무슨 책인지 알 수가 없어! 불 좀 꺼내 보게 봉잡이 “
“ 아... 음, 칼잡이 자네는 불이 있어도 알아볼 수 없지 않나? “
칼잡이는 잠시 멈칫하곤 꺼낸 책을 다시 조심스레 집어넣고는 좁은 책장 사이에서 슬며시 나와 지하 도서관 밖으로 걸어나갔다.
“ 난 원래 망을 보려고 했다고 친구 “
투덜거리며 나가는 칼잡이를 뒤로하고 봉잡이는 작은 양초에 불을 붙여 책들을 하나하나 둘러봤다.
“ 이.. 이것은!? “
봉잡이는 더듬거리던 손을 멈추고 양초를 가까이 붙여 책의 제목을 읽어보았다.
“ 성기사의 딸기 케이크 은밀히 만드는 법... ? 이, 이건 푸르스가 아주 좋아하겠군... “
봉잡이는 임무에 대한 생각은 잊은 채 멍하니 책을 한장 한장 정독했다.
지상 도서관으로 나온 칼잡이는 조심스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직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었다. 혹시나 하고 책장 뒤편에 앉아 책들 사이로 도서관 문 너머를 주시했지만, 책장 사이로 햇빛에 비친 먼지들만 내려앉을 뿐이었다.
“ 초소 앞 보초 몇 명 말고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니 이상하네, 집정관 말로는 언더시티 뺨치는 병사들과 고위 간부들이 쉴 틈 없이 활동한다던데 “
입을 앙다문 칼잡이는 곰곰이 생각하다 전두엽에서 답답한 운룡이 승천하여 칼잡이에게 명쾌하게 해답을 준 듯 칼잡이는 옹! 하는 입술과 함께 책장 받침대를 탁! 하고 쳤다.
“ 여기, 망했구나 “

이른 새벽 집 밖으로 나온 프루스는 멜론 주스 한 모금을 마시고 곧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봉잡이가 프루스에게 도서관장을 맡기고 여행을 떠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 이후 그녀는 날마다 직접 도서관 문을 열기 시작했다. 봉잡이 가문의 대리인으로서 그녀의 신분은 귀족으로 상승하여 다른 집사와 하인들은 봉잡이가 없는 지금 그녀에게 충성하였다. 사실 집사와 하인에게 도서관 문을 열라고 지시할 수 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봉잡이가 그랬던 것처럼...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그녀는 도서관 문을 닫고 집으로 향하는 중 우편 박쥐가 집 앞에서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
“ 메롱아 한동안 안 보이더니.. 집에 아무도 없나, 왜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
프루스는 자기 몸집보다 큰 우편 박쥐 메롱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남은 멜론 주스가 있나, 잠시 기다려 보렴 “
프루스는 작은 비단 가방을 뒤적거리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기다리는 메롱이에게 미소 지으며 작은 그릇에 멜론 주스를 부어 주었다.
“ 귀여운 것 잘 먹네... 응? “
메롱이 발 옆에 가죽으로 묶어진 소포 하나를 발견한 프루스는 그것을 꺼내 확인하였다.
“ 으음... 새로운 책 배달인가 내가 언제 주문했었지 ? “
매듭을 풀고 가죽 포를 벗겨 보니 검은색 커버에 은으로 테두리와 문양을 덧댄 두꺼운 책이 있었다. 그리고 은색 테두리 안 중심에는 붉은 십자군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 이건... 붉은 십자군 문양인데 어째서 이런 책이 ? “
프루스도 붉은 십자군에 대해 소문과 책으로 접한 적이 있었다. 한때는 스컬지에 대항하는 조직으로 취지는 좋게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광신도들로 가득 차 있는 단체이다. 프루스는 조심스레 책을 넘겨 보았고 어떤 내용인지 긴장되는 눈빛으로 확인했다. 책은 바닥에 떨어졌고, 멜론 주스를 먹고 있던 메롱이는 깜짝 놀라 재빨리 두 발 물러서며 프루스를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았다.
“ 미안, 미안... 손이 미끄러져서 떨어졌어 “
프루스는 책을 다시 줍고 입구 난간에 걸터앉아 다시금 책을 읽어 보았다. 다름 아닌 그 책의 제목은...
“성기사의 딸기 케이크 은밀히 만드는 법... “
프루스는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는 책을 난간에 걸터앉아 흥미 있게 읽고 있었다.

2부 4장 십자군 대도서관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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