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서로의 입장이란 것

in kr •  7 months ago

연어입니다. 요새 이런저런 이유로 포스팅들을 탐독하지는 못했습니만 대략이나마 논의 중인 흐름들은 놓치지 않으려 해왔습니다 . 여기엔 그간 꾸준히 제기되어 온 어뷰징 문제, 그리고 증인에 대한 문제들이 있지요. 물론 이 문제에 관한한 우리 모두가 이해 당사자인 만큼 논의 되고 있는 문제들을 쉬 무시하고 넘길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자신의 입장을 잘 정리한 포스팅들, 그리고 곱씹어 볼만한 논지가 담겨 있는 포스팅들은 꾸준히 리스팀 해두기도 하였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한쪽 입장에 방점을 찍어주기엔 난처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아마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1) 우선,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정녕 이 문제에 정답이란게 있을까요?
(2) 의도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1)의 경우, 사실 나름의 기준을 갖고 문제 제기를 하시는 분들이나, 고민 끝에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시는 분들이나 모두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 '적절한 합의점'을 원하고 계신 것 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합의와 타협이란게 좀처럼 되지는 않나 봅니다. 이것이야 말로 스팀잇이란 블록체인형 SNS 위에서 겪게 되는 영원한 숙제가 아닐런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2)의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엔 정치권에서 일했던 경험도 적쟎이 작용하고 있는데, 여러 정책들이 처음의 의도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효과와 결론을 보였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종종 나의 '선하고 정의로운' 의도나 확신이 과연 예상대로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런지 점점 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짧은 제 생각입니다만.. 일단 나와 다른 입장을 보이는 상대의 의견을 미리 최대한 경청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 주장이 억측과 단견처럼 들릴지라도 잠시 득도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죠. 물론 이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겁니다. 저도 늘 그렇거든요. 그러나 설령 지금은 나의 논지가 맞고 상대가 틀리다 하더라도 어느 시점에 이르면 판도가 상대 이야기처럼 흘러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상대가 맞고 내가 틀렸다.. 상대가 나를 꺾고 말았다.. 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크게 보면 상대와 나의 의견은 모두 좋은 결과를 도출해 보기 위함이었을테고 세상의 흐름이란 것이 브라만 운동처럼 이리저리 부대끼고 움직여 가는 과정에서 쉽게 예측하지 못 한 쪽으로 움직여 가는건 어쩜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서 나의 확신과 예측이 틀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입장은 더더욱 다를 수밖에 없죠. 사고 방식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데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는 것이 저는 더 이상해 보입니다. 그러나 유전자란 것이 늘 자신과 다른 요소를 살짝 받아들여 더 나은 쪽으로 진화해가려 하듯이, 나와 다른 의견의 일부는 한 번 더 이해해 보려 하고, 더 나아가 '옛다, 속은셈 치고 한 번 받아준다'라고 너스레도 떠는 여유가 있으면 어떨까 합니다.

그래도 저는 우리 스팀잇 공간만큼 참여자 분들이 점쟎고 매너있게 행동하는 곳도 없다 봅니다. 대책없이 날선 주장들보다는 논리와 근거로 무장한 주장들이 묵직한 기운을 담아 포스팅으로 올라오는 곳이 이곳 아니던가요? 어쩌다 보니 오늘 제 글은 매우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얘기로 마무리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적지 않은 시간을 몸 담아온 스팀잇 kr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사견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함께 가는 길이 늘 직선이 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서로 의견을 꾸준히 나누며 걸어가다 보면 어느 시점엔 합치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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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복합적 문제죠.
가장 먼저 모두에게 권한이 있다는 것.
그리고 별다른 의무가 없다는 것
하지만 스팀의 발전을 위해선 도와야된다는 것
그래도 각자 사정이 있다는 것
그런 와중에 스팀의 외부수익 방향은 없다는 것
등등..
일단 개개인의 선의에 기대게 하는 지금 시스템부터
고쳐야된다고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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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ing a very good friend

늘 좋은 글입니다^^
미약하지만 풀보팅하고 리스팀 해 갑니다

Nice photography

Amazing post

"일단 나와 다른 입장을 보이는 상대의 의견을 미리 최대한 경청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 주장이 억측과 단견처럼 들릴지라도 잠시 득도한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정말 공감이 갑니다.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 입장을 적극 주장해야겠습니다! 이 글도 리스팀합니다!!!

이런 의견을 자유롭게 내고, 공감과 토론이 거듭될 수록 커뮤니티는 발전된다고 봅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그 자체를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스팀잇 이 공간은 상당히 점잖고 묵직하고 매너있는 분들이 많지요.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아주 묵직하고 무게감이 있구요. ㅎㅎ

중학교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대안학교에 1년정도 다닌 경험이 있었습니다. 공교육에서 가르치는 일반 교과목도 가르치지만 제일 중요하게 가르치던 수업시간이 품성에 대해 가르치던 수업이었는데, 20가지가 넘는 품성에 대해 배웠는데, 첫 수업시간과 마지막 수업뿐만아닌 거의 모든 수업시간에 강조되고, 모든 품성의 기초가 되는, 인간이 배워야할 가장 중요한 품성이 경청 이라고 누누히 가르쳐주신 저의 멘토스승님의 말씀이 오늘 연어님 글을 보며 다시 떠올랐습니다.

나와 다른 입장을 보이는 상대의 의견을 미리 최대한 경청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말씀에 적극 동의하며 공감합니다. 경청하려는 마음 없이는 시작된 대화에는 진척이 있을리 없다고 봅니다.

나와 다른 의견이 "틀림"이 아닌 "다른" 의견으로 존중될 때, 말씀하신대로 합치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공감하며 댓글남깁니다.
때론 격하게 토론을 하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상대가 기분나쁘거나 상처받을 수 있는 공격적인 말에 대해서는 여러번 생각하고 최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도 감정 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요즘 분위기는 잘 적응이 안되네요. ㅜㅜ

대학시절의 일입니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후보가 저희 학교 옆 대학의 정문 거리에서 연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랑 갔습니다.
저는 뭐 정치 혐오하는 사람이라 별 관심은 없지만 어머니가 이회창 후보 지지하셔서 간거고 친구는 반대당 지지자이지만 과연 상대당 후보가 뭔 소리 하나 궁금해서 간 거였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속에 이회창후보가 등장하고 연설을 하나 학생들은 계속 연설을 방해합니다.
그때 이후론 어느 쪽 지지자도 안 믿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도 결국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는 기본 자세도 안 되어 있는 수준인걸요
그날의 자기들 수준으로 유머랍시고 올려놓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10th_lst02.aspx?cntn_cd=A0000096608&add_cd=RA000800406&page_no=10

연어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팀잇의 발전을 위해 힘쓰시고
신중한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해결될 수 없는 대립인 것 같아요. 어떤 합의가 있을지 모르지만, 일시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부디 날카로운 칼은 내려 놓고 서로 배려와 논의로 좋은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

스팀잇에 점점 가입자가 많아지니... 더 많은 다양한 목소리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누가 옳고 그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의 주장만 옳다고 하지말고... 각자의 의견을 조율해 나간다면... 좋은 방향으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겠지요...
이유없는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끔... 그런 분들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good post friends ,, always success

제발.. 싸우더라도 글로 싸워야지.. 보팅으로 싸우는건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
다운보팅.. 그런거요 ㅜ.ㅜ

스팀잇은 다른 sns와 다르다고 생각되기때문에 저도 계속 하고 있는데
서로 배려하여 좋은쪽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ㅜ
연어님 4월에도 행복한일만 가득하세요^^

연어님 말씀대로 점잖고 매너있는 것이 타 SNS와 차별되는 스팀잇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 빈정되는 투로 일색한 글은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는가 봅니다. 우선 경청하는 자세를 배워보려합니다.

(1) 우선,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정녕 이 문제에 정답이란게 있을까요?
(2) 의도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모르겠어서,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어요.
모르고 말하다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정말 모르겠고...
연어님께서도 이러하시니 저도 말을 아껴야겠어요.

아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요즘 정말 스팀잇 안에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글을 쓰러 들어와도 참 포스팅 하나 하기가 쉽지않더라구요. 주제의 제한없이 본인의 생각을 담아 글을 쓰는 곳인만큼 위에 말씀하신것처럼 다른 사람의 말도 경청할줄알아야갰죠. 이 모든 것들도 다시 잠잠해지고 또다시 활기를 띄는 스팀잇이 되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각자의 입장차이가 있고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논란인듯 하니 이것또한 한차례 소나기처럼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분위기 좋은 kr로 거듭나고 발전되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다들 강력한 의견으로 대립을하고있어서
그냥 멀리서 지켜만 보고있습니다.
개선 포크가 나왔으면 하는 맘이들어요

이런것도 발전하기 위한과정이지만, 너무 과도한 논쟁은 아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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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ban ka jinoe ,@jakc8831

안녕하세요 연어님, 반복되는 주장과 의견들이지만 지난 논쟁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가 옳고 그르고 정답이 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인식의 변화는 있는 듯 합니다. 말씀처럼 꾸준히 의견을 나누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