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힘 (슬기로운 감빵생활, 8월의 크리스마스)

in #kr7 years ago

연어입니다. 틈틈이 봐왔던 '슬기로운 감빵생활(Prison Playbook)'이란 드라마를 어제 마지막 16회를 시청함으로써 마침내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알고 있던 배경지식으로는 그저 예전 '응답하라 1988' 드라마를 만든 팀이 만든 작품이라는 정도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응답하라 1988'란 작품에 대한 저의 전폭적인 사랑이 다시금 후속 드라마를 보게끔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에 대한 보답은 '역시나'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태껏 '재미있고 감동 넘치는' 드라마 작품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드라마가 뒤로 가면 갈수록 재미, 감동, 긴장감을 더하는 작품은 흔치 않았습니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제가 장담하건데 후반부에 갈수록 작품성을 더해가는 묘미를 맛볼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흔쾌히 시간을 내셔서라도 한 번 드라마 속으로 빠져보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맥주 한 잔 곁들이며 시청하면 딱 좋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출처 : http://program.tving.com/tvn/prisonplaybook 슬기로운 감빵생활 공식 홈페이지)


한류의 힘.. 한류 컨텐츠의 힘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이미 아시아를 접수하고 세계를 향해 멈추지 않고 뻗어나가고 있는 그 힘 말입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란 작품 시청을 마무리 하며 또 한 번 드는 궁금증이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중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답변은 딱 20년 전인 1998년 개봉했던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작품을 본 한 외국인의 답변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출처 : 8월의 크리스마스 스틸컷)

여러분 중에서도 저처럼 이 작품을 여전히 사랑하고 계신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되는데, 이 작품은 한 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꼽은 '가장 사랑하는 한국 영화' 작품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던 이유는 바로..

"사람이 갖는 모든 감정을 이 한 편의 영화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였습니다. 한석규가 연기했던 인간의 모든 감정들.. 다시 말해 우리는 생의 마감을 눈 앞에 둔 한 젊은 청년을 통해 인간의 모든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네, 저는 한류의 힘이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느껴봤을 모든 감정선들.. 영화든 드라마든 음악이든.. 한국인들이 만든 수많은 작품들이 그 나름대로의 영역과 깊이로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의 감정선들을 엑스레이가 통과하듯 훑고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마음 속 어디선가 느껴지는 카타르시스.. 그것이 바로 한류 작품들의 특별히 도드라진 힘이 아닐까요?


(출처 : 이송이님 스팀잇 블로그 https://steemit.com/kr/@leesongyi/drawing-8-christmas-in-august-1998)

백문이 불여일견.. 이 '8월의 크리스마스'를 감명깊게 보셨던 분께서는 추억의 영화로서,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께는 한국 밖에서 보는 한류의 힘을 이해하는 첫걸음으로서 이 작품 또한 자신있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펀드매니저 생활을 접고 잠시마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본 적이 있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친구의 부탁으로 새로운 일에 참여하느라 후다닥 접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잠깐 운영해 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제가 게스트하우스를 아지트삼아 워낙 외국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걸 좋아했던지라 계속 운영했다면 적자만 봤을테니 자기 덕분에 사람 하나 살려준 줄 알라는게 친구 주장이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그 때 한국을 방문했던 게스트들을 통해 그들이 접했던 한류 작품들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그 때의 경험들도 한 번 이야기로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한류에 대한 논문이나 리포트를 쓰려는게 아닙니다. 한류의 힘에는 분명 그 근원들이 있을진대, 그 중에 하나로서 사람이 갖는 감정들을 깊게 어루만져주는 역할이 있음을 상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함께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국적과 인종을 넘어 그런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데 한류 작품들이 중심이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 마음의 공명이 오늘날 한류의 힘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제곡 중 원곡을 한 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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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8월의크리스마스는 제대로 본적은 없는데, 저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은 가봤어요 군산에..ㅋ 관광지가 되었더라구요 저도 일본에 잠시 있으면서 한류의 힘을 확실히 느꼈는데..요즘은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아이돌이 인기가 있더라구요1

저는 낭만닥터 김사부 를 마지막으로 드라마는 전혀 보지 않고 있어요. 말씀하신것처럼 저역시 한번 보려고 1편 보고나서 딱히 끌리지도 않고 전개될 방향이 눈에 보여서 시간을 들여 보고싶지 않더라고요. 이 드라마는 좋다는 분이 워낙 많으셔서 똑 봐야지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의 크리스마스...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 외국인이 하신 한 줄 평이 적확한 것 같아요. 심은하 한석규 의 연기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때부터 허진호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봤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안녕하세요~오늘 처음뵙는 연어님 ㅎㅎ
슬기로운감방생활 너무 잘봤죠 이번드라마가 잘되서 무엇보다 무명배우님들이 이름을 알리게된게 너무 멋진일인것같아요ㅎㅎㅎ저는 드라마광이라 이것저것 다 챙겨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최근에 본드라마 중에 기분좋은 엔딩으로 딱 깔끔한 느낌!ㅎ 아 슬방 너무 반가워서 횡설수설했어요 ㅎㅎ팔로우하고 이만 사라집니다!

저도 슬기로운 감빵생활 애청자 였어요 거의 모든 메인 출연진들이 안알려진 b급보단 c급에 가까운 사람들이었고. 빛을 못발휘하던 사람들이었죠. 그리고 연출자, 작가님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연극인들을 메인 주인공으로 드라마속 주인공으로 구성하기기 힘들었을텐데... 정말 실력자들을 찾아 낸다는건 정말대한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드라마 한 번 봐야겠네요. 재미있다고 하던데 ^^

한류.. 조금 허구적인 면도 많지 않나해요. 실제로 보면 대부분 10대들이 아이돌 좋아하는 게 대다수고, 거의 못 만나 본 거 같아요. 한류 열풍이란걸 해외에서.

요즘에는 점점새로운 컨셉의 드라마가 많이 나와서 좋은거 같아요
물론 많은 작가님들고 다양한 콘텐츠의 프로를 제작할 수준이 높아졌다고 불수 있어 좋습니다 ^^ 팔로우하고갈게요

아니.. 진짜.. 연어님은 정말 까면 깔수록 양파같은 분이시군요. 대필작가에 펀드매니저에 게스트하우스 쥔장까지.. 예전에 무슨 보좌관 같은 것도 하셨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아무튼 대단하시네요. 저도 소실적에는 밤을 새워서 16부작짜리 드라마 방콕하고 누워서 연달아 보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미니시리즈는 커녕 스티밋 포스팅 하나 읽고 댓글 달 시간도 없네요.. 한류의 힘이라.. 사람 사는 것이 다 고만고만 비슷비슷하고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뭐 특별할 것도 없으니 모든 감정을 다 느끼게 하는 영화라면 말씀하신 것처럼 공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8월의 크리스마스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1위라니.. 본지 오래된 아줌마는 머리가 나빠서 조금 의외네요.. 그때의 감성이 다 죽었나 봅니다. .ㅋㅋ

돌아보면 한류열풍에도 꽤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네요. 겨울연가와 같은 드라마로부터 시작하여 K-POP으로, 그리고 이제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게임으로까지, 나날이 성장과 변화를 거듭해온 것 같습니다.

음.. 한류에 대해서도 풀어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연어님 포스팅에 댓글로 좔좔좔 써버리면 민폐일 것 같네요 ㅋㅋㅋ 나중에 따로 포스팅에서 다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좋은 소재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저도 잼있게 봤어요^^ 가벼운 듯하면서 무겁다가 다시 가벼워지는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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