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Writing #39] 내 아이는 절대 “호감형”으로 키우지 않을 것이다.
마치 아이스에이지와 같은 스팀잇을 보고 있자니, 글을 길게 쓰기도 싫을 뿐더러, 예전과 같이 시간만 나면 폰을 들여다보는 나 자신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일상 글로 짧게나마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데, 보잘것없는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스팀잇을 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댓글조차 제때 달아드리지 못하는 점이 정말 죄송하다. 조만간 모두 찾아뵐 예정이다.
이번 주 역시 이런저런 잡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는데, 우연찮게 보게 된 글(‘아이를 호감형으로 키우지 말라는 내용’)을 보고, 마치 나를 보는 듯하여 잠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대충 눈치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스팀잇에 사용하던 문체와 상당히 다르다. 그 이유는 이렇게 쓰는 것이 오늘 본 글에 대한 내 생각을 글로 옮기는 데 더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글 역시 집에 있는 메모장에 적고, 나 혼자만의 세상에서 생각하고, 고민해도 되지만, 이제는 일상 중 하나가 된 스팀잇에 내 생각을 하나라도 더 적고 싶어 누가 보든 말든 글을 쓰는 중이다. 첫 문장부터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뒤로가기를 눌러도 된다.
문체를 바꾸다보니, 이런저런 변명을 하느라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대충 내용은 이렇다. 아이를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 즉 호감형으로 느껴지게 만들지 말라는 내용이다. 뜬금없는 소리라고 들릴 수 있겠지만, 그 아이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형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 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며, 항상 좋은 것만 보여주기 위해 상처 또한 감춰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쌓이다 스트레스로 변하게 되고, 언젠가는 폭발할 때가 올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앞에서 행한 것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이어나가게 된다. 참 마음 아픈 일이다.
이 글이 나에게 더 와닿았던 이유는 나 역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래왔고, 지금 역시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많은 것을 포기해왔고, 싸움, 논란 등과는 거리를 둔 채 항상 지켜보기만 했다. 이것이 나에게는 정답이었고, 좋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스팀잇에 발을 들인지 약 5개월이 넘어가는 듯 하는데, 초기에는 너무 좋은 모습만 봐욌던 것 같다. 심지어 사직서를 써볼 생각도 해봤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스팀의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감춰두었던 본심이 하나 둘 터져나오면서 최근에는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나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며, 앞으로도 중립의 자세를 취할 것이다. 이것이 모두 호감형으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덕분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분들에게는 보팅과 댓글을 어느 순간부터 드리지 않게 되었다.이 또한 죄송할 뿐이다.
가늘고 길게 가자는 게 내 마인드지만, 내가 생각해도 참 치사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바꾸고 싶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성인이니 알 것이다.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논쟁이 빨리 끝났으면 하고, 앞으로도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이 논쟁이 끝나고 새로운 논쟁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똑같은 행동을 계속 취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취해왔던 행동이며, 적어도 옳지 않은 방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껏 이렇게 살아왔지만, 내 아이는 나와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하도록 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줄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내가 후회하던 것들을 똑같이 후회하지 않을테니까.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
Cheer Up!
저도 예전에는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는데요. 생각해보니 남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좋은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는 근본적인 개념 때문이였던 거 같아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는걸 아는 지금은ㅎㅎ 그런 고민에서 많이 나왔답니다!
아직도 그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저는 한참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못 고치고 있네요...
삶의 형태에 정답이 없어서 더 재미있을 수 있는것이 우리들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감을 부려도, 누군가가 보기엔 거부감으로 느껴질수도 있고, 까칠한 모습이 또 누군가에게는 호감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이작님 만의 모습 그대로 저 처럼 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
정말 제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살면서 꼭 호감형이 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입장이 다르다보니 어차피 모두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니깐요
호감형으로 살지 않아도 좋아해주는 사람은 다들 좋아해주더라구요
심지어 입장이 달라도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구요
저도 자녀는 호감형으로 살지 않았으면 하네요
네.. 제가 겪은 바로도 꼭 호감형일 필요가 없더라고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ㅎㅎ 그러셨군요.. 하지만 저는 @isaaclab의 이런면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왔습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저는 싸움을 싫어하기에......ㅎㅎ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 혹시 접니까??ㅎㅎㅎㅎ 아이작님 글 읽으면서 포스팅 거리가 하나 생겼네요~ 일리 있는 말이긴 하는데 저는 자꾸 호감형으로 키우게 되네요~ㅜ
아닙니다 ㅎㅎ 그냥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버스에서 끄적끄적 적다보니 조금 길어졌네요. 글을 쓴 후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약속이 있어 과감히 “Post”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사실 부모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저한테는 3살 어린 동생이 있는데, 저하고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라... 저의 성격이 원래부터 그랬던 거지요 ㅎㅎ
저도 아이작님처럼 한때는 모든 사람에게 미움받으면 안되는- 아주 심각한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아마도 이런 것은 어렸을 때 겪은 교우관계나 부모님의 교육관 같은것이 많은 영향을 주었었겠죠. 사람의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것, 저도 엄청 공감하고 저 자신이 매번 그 벽에 부딪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단 한번, 나의 성향을 깨고 행동해 본 경험이 (뭐 정말 대수롭지 않은, 아주 사소한 일) 생기고 나니, 적어도 저의 그런 점을 '강박' 이라고 할 필요는 없는 정도까지는 성향이 바뀌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남 눈치 엄청보고, 누가 날 안좋아하는것 같으면 바들바들 떨고 그러긴 해요 ㅎㅎ) '호감형에 대한 집착'이 뭐 반드시 바꾸어야 하는 성향은 아니나, 내 아이만큼은 그렇게 크지 않았으면 - 하고 생각 한다고 하셔서 짤막하게 남기려고 했는데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 이런 글을 올리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으셨을지 생각하니 예전 제 모습을 보는것도 같아서 괜시리 짠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D
이런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뭐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쓴 건 아니고 ㅎㅎ 그냥 버스에서 생각난 것을 적어보다가 색다르게 적다보니, 꽤나 진지한 글이 되버린 것 같습니다. (고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대부분 사람들이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증후군을 만들어버림으로써 그 누구도 주지 않는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게 참 아쉬울 뿐입니다.
참 공감가는 말입니다.
그리고 님의 성향에 대해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다 한결 같을 수는 없으니깐 말이죠...
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