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쓰는 글] 자기소개서를 쓸 때, 알아두면 좋은 점(?)

in #kr7 years ago (edited)

Steemit배경_170718.JPG

안녕하세요. 아이작(Isaac)입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월요일 출근이라 그런지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오전 일과를 마쳤습니다. 마쳤다기보다는 어찌어찌 버텼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 몽롱한 상태를 퇴근시간까지 유지할 수 있었을텐데, 카톡 몇 통이 방해를 해버렸습니다.

평소 연락이 없던 지인들의 카톡인데, 대략적인 내용은 제가 취업준비를 할 때,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었으나 운이 좋게도 서류 합격률이 꽤 높았던 탓에 다른 이들에게는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비밀번호가 걸린 자기소개서를 메일로 전달해주다가 문득 스팀잇에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 경험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에와서 다시 읽어보면 너무 유치해서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XX회사와 함께 성장하겠다.", "OO회사는 어릴적부터 꿈의 회사였다." 등 누가봐도 합격에 목말라 있는 취업준비생이 쓴 글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자소설"로 보여집니다.

그래도 인사담당자를 사로잡을 만한 부분이 있나 살펴보니, 그럭저럭 쓸만한 부분도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보며, 조금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 필요한 약간의 조언(?)을 드려볼까 합니다. 이것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맹신하시면 곤란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알아두면 좋은 점(?)


1. 학생 수준에서 성과를 낼 만한 일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회사도 알고 있다.

자기소개서 항목을 보면, 많은 회사에서는 그동안 경험한 일 중에서 성과를 낸 것을 몇 자 이내로 적어보라고 합니다. 여기서 "성과"라는 단어는 사실 애매하다고 볼 수 있는데,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것도 성과일 것이며, 학교를 열심히 다닌 것 역시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성과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한 일에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서 자소서가 자소설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 역시 회사는 알고 있고, 그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겁먹지 말고 본인이 이룬 성과(조그마한 성과일라도)을 적되,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같이 적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 난 팀 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맡으면서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무사히 프로젝트는 끝냈으나, 그 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았는데, 팀원 간의 의견 차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XXX해서 OOO하게 해결했고, AAA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내가 경험한 것을 나열한 후 내가 좋아하는 혹은 잘하는 것과 연결시켜라. 그것이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이다.

많은 경험을 했거나, 혹은 경험이 적을 경우 어떤 경험으로 자기소개서를 채워나가야 할 지 고민이 됩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했었으니까요. 그러면 일단 본인이 경험한 일을 쭉~~~ 나열해보세요. 나열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다음 나열된 경험 중에서 지원한 직무와 관련이 있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 혹은 잘하는 일과 연결시켜보면, 나름 괜찮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쓰기 또한 훨씬 수월해질 것이고요.

물론 이것 역시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경험 간의 "연결고리"가 더 두터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가 서류전형에서만 사용되지 않고 면접전형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 내가 직접 경험하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 말하면 그 사람의 눈이 초롱초롱 해진답니다.

3. 본인의 경험을 쓸 때, 구체적인 자료(날짜 등)을 같이 적어라. 그러면 조금 더 신뢰가 생길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적은 내용이 정말 사실일까?! 라는 의문을 인사담당자들도 갖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데, 10명 중 7명이 학교 축구동아리 회장이라고 말을 한답니다. (도대체 축구동아리는 몇 개인지....)

다양한 경험 중 증빙자료가 없을 경우에는 그 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에는 17년 1월주터 6개월간 XX 활동을 했다는 등 구체적인 날짜도 함께 적어주면 조금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인사담당자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내용이지만, 저는 실제로 제 자기소개서에 써넣었습니다. 이것이 합격에 영향을 얼마나 주었을지는 몰라도 지금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몇 글자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높일 수 았다면, 한 번쯤은 해볼만하지 않을까요?!

투자를 할 때,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하듯이, 이것 역시 존인의 선택이니, 신중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적어보려고 노력을 했으나,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말들만 적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이고,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과거를 회상해봤다는 점에서 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들어본 말일 수도 있는데,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학생 때가 가장 좋을 때다." 물론 지금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언젠가는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입니다.

지금은 야근과 주말특근이 무슨 대수냐, 일을 하게 해달라고 외칠지 몰라도, 언젠가는 "학생 때가 가장 좋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회사생활에 대한 푸념과 함께 술잔을 기울일 날을 기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볼까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쓰시는 분들 화이팅입니다!!

어린왕자_우주.JPG

어린왕자를 그려주신 @leesongyi님께 감사드립니다.

Sort:  

안녕하세요 isaaclab님 요즘 취업난이 심각하다 들었습니다.
자기소개서랑은 저는 관련이 없지만,
필요하신 분들 정말 화이팅 입니다 ^^

항상 감사드립니다. 취업난이 힘들다고 하던데, 요즘도 아마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도 많은 역량을 요구하기에 아마 그럴 것으로 예상되는데, 모두가 잘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네 안보 문제가 좀 해결되야 경제발전과 취업난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제 딸아이도 자소서를 쓰고 있는데 참고하라 말해 주겠습니다.^^

대부분이 자소설을 쓰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건 심사하시는 분들도 알 수 있을거라 생각 합니다.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냄이 뭐 별다를것이 없으니 쓸말도 없을지 모르겠군요.

제 생각을 조금 넣자면 비슷한 환경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았지만 전부 같을 수는 없을테니 거창하진 않더라도 남들과는 분명 다른 나의 무엇을 정리하고 솔직하게 내가 누구인가를 보여 줌이 좋을것 같습니다.

입사한 뒤 이직을 하는 비율도 많다하던데...
내가 선택되기 위한 자소서 보다 내가 이런 사람이니 당신 회사에 내가 맞는 사람인지 한번 검토해 주시라는 마음으로 써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나도 회사를 보고 회사도 나를 정확히 보아 서로 맞는 선택이 이루어진다면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는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생활 또한 만족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볼 때, 저는 100% 성공했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반년 혹은 일년 더 여유를 갖고 입사를 했다면, 더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님께서 자소서를 쓰고 계시다니, 옛날 제 생각이 나네요. 참 힘든 시간일 겁니다. 스팀잇에 글을 쓰는 것과는 별개로 말이죠. 지칠 때마다 옆에서 힘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식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얼마나 힘들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걱정을 안하신다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자소서를 쓰는 과정이 매우 힘듬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ㅎㅎ)

그렇군요...
아무리 자식이지만 얼마나 힘들지 그저 피상적으로만 생각했는데...
딸아이에게 묵언의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아빠란 존재는 말안하는게 도와 주는거라고도 하네요.^^

옛날 취업하려고 자소서 쓰던 적이 생각나네요. ^^ 잘보고 갑니다.

저도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쉬는시간에 끄적끄적 적어봤네요 ㅎㅎ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아이작님의 좋은 정보 입니다~!!

좋은 정보는 아닙니다 ㅎㅎ 그냥 제 경험담입니다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58919.17
ETH 2647.00
USDT 1.00
SBD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