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은 바나힐에서 만난 동행과 함께 이동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용했던 대중교통은 노란색 1번 버스였다. 다낭 대성당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면 30분 간격으로 온다. 버스 안에서 다음 숙소를 예약하고 50분정도 지나자 도착한 이곳. 구시가지를 벗어난 호이안의 모습이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던 베트남과 다르지 않았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우리는 구시가지로 와서 점심 먹을 준비를 했다. 밤이 되면 예쁘게 빛날 형형색색한 풍등의 모습. 그리고 노란 페인트로 칠해진 벽면들. 우리가 보고 싶던 호이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 우리는 주변을 많이 둘러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밥을 먹으면서 다음 장소를 안방비치로 정했기 때문이다. 동행의 말에 의하면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이고, 해변이 무척 아름답다고 했다. 죽기전에 가봐야할 곳에 선정됐다고 했었나. 여튼 그렇게 안방비치로 향했다.
자전거로 여차여차 해서 도착한 안방비치. 생각보다 역풍이 불어서 가는 길이 엄청 힘들었다. 그리고 차들은 어찌나 많이 다니던지 편하게 자전거를 타고 올 곳은 아니었다. 그나마 안심이 되었던 것은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 오는 서양인이 많았다는 점이다.
덕분에 그들 사이에 끼어서 안전하게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죽기전에 와바야 할 해변? 아름다운 해변? 이라고 느끼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 있는 몇몇 해변들이 안방비치보다 더 이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마 이색적인 느낌은 파라솔이 지푸라기로 되어 있어서 동남아 느낌을 살려주었다는 것. 그것 하나 뿐인 것 같다.
나랑 같이 온 동행의 뒷모습을 찍어주었다. 이쁜 해변의 모습만 보고 가려고 했던 거지. 물속에 들어가려고 온 것은 아니다. 갈아 입을 옷을 안가져 온 상태에서 물에 젖은 생쥐처럼 자전거를 타고 30분을 달려가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차라리 물에 젖는 것보다 땀에 젖는게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렇게 뙤약볕에 있는데, 혼자 재밌다고 물놀이를 하러 가셨다. 짧은 안방비치 이야기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샤워를 하고, 화장을 고치고, 다시 구시가지로 나왔다. 지금 보이는 다리가 '안호이교'이다. 이곳은 밤이 되면 호이안에 있는 모든 한국인이 모이는 곳 혹은 관광객이라면 무조건 지나쳐야 하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는 야시장있고, 왼쪽으로 쭉 들어가면 맥주 한잔에 3000동(우리나라 돈으로 198원)에 파는 가게가 나온다. 그곳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저곳에 정박해 있는 배들이 밤이 되면, 동양의 곤돌라가 된다. 배를 타고 유유자적하게 호이안의 야경을 보면서 떠다닐 수 있다. 또 큰 배들도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분들은 껌낌섬으로 향한다. 껌낌섬은 목공예 마을로 유명하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가보지 못 했다. 하지만 생각있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 마치 베네치아 본섬에서 무라노 섬을 가는 느낌일 것 같다.
호이안은 15~19세기 중국, 일본, 유럽과의 교역이 활발해서 동남아 최대 무역항구였다고 한다. 그래서 호이안 구시가지는 중국인 마을, 일본인 마을로 나뉘며 그들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심지어 호이안에서 맛볼 수 있는 베트남의 국수 '까오러우'는 일본인에게 전수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곳의 매력은 다양한 문화가 교류한 도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호이안 = 야경의 공식은 둘째 문제이다. 그 내용들은 내일 고가, 회관의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해도 우리가 호이안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한 가지이다. 거리 곳곳에 이러한 빈티지 가득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는 인물 사진을 찍으면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내일 아주 멋지게 찍힌 흑인 언니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거리 곳곳 상점들 중에 일부는 이렇게 공예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이 만든 물건이나, 제작하고 있는 모습은 대부분의 가게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아저씨가 나를 뚫어저라 쳐다보는 모습을 보니, 이곳도 사진 촬영은 금지되는 것 같다.
그리고 거리 곳곳을 잘 살펴보면 이색적인 카페들도 많이 있다. 이곳은 쥬얼리를 파는 가게인데,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가공되기 전의 보석(돌)들과 악세사리들을 전시해 놓는다. 그리고 안쪽에는 작은 카페와 바를 운영하고 있다. 2층도 있는데 2층을 가려면 입장료를 내라고 했었다. 이런 이색적인 곳을 찾아다니는 것도 호이안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민트, 앤티크,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전부 담은 모습을 어떤 카페에서 발견해서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 놨다. 이런 모습들을 하나씩 찾고 사진으로 담았던 추억이 나에게는 호이안을 즐기는 방법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남자들이 이용하는 이발소인 것 같다. 빈티지의 끝을 보는 것 같다. 불빛은 켜져있고 주인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마치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듯한 느낌. 그리고 허름한 모습.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의 얼굴에는 세월의 무게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혼자 상상하고 유추하는 재미가 빈티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 아주 많은 도시 호이안. 지금부터 주말 동안 호이안의 매력속으로 풍덩 빠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호이안 맛보기였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포스팅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개별로 움직이는 사진들을 일단 모아서 보여드렸어요. 내일부터는 통일되는 느낌으로 사진을 볼 수 있을거에요. 그럼 토요일에 봐요 안뇽!
Cheer Up!
정말 사진구도등 엄청 잘찍으셨네요^^👍
감사합니다 :) 자주 보러 와주세요!
네 항상보러가요 ^^ 사진이 워낙에 좋아서요~~
사진이 정말 좋아요 :) 너무 예쁩니다!! 매번 잘보고갑니다^^
호이안은 정말 오래 머무르고 싶은 도시였어요 :) 내일 포스팅은 중국의 느낌이 들거에욤!
호이안도 멋지네요. 빈티지한 느낌이 짱~ 프롤로그로 매력에 풍덩 빠질 준비 완료 ^^
기대해주세요 >> 내일은 중국 느낌으로 갈게요~ ㅋㅋㅋㅋ
맛보기만으로도 배가 부르군요.
밝은 흐름에서 일상 풍경으로 그리고 빈티지 끝판왕까지
쌍따봉드립니다👍👍
앗+.+ 숨은 흐름을 파악하시다니!! 제가 쌍따봉 드려야겠어요ㅋㅋㅋㅋㅋㅋ👍👍
넘 멋지네요^^ 호이안의 매력에 풍덩 빠지겠네요 기대해요~
내일은 좀 멋진 사진들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
베트남의 평화로운 분위기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사진을 따로 배우셨나요?...왜 이렇게 멋지게 찍어주시는거죠??!!!
따로 배우지는 않았어요! 대학교때 사진동아리에서 출사 2번 나간거 말고는 ㅋㅋㅋㅋ 전 유럽여행에서 많이 배운거 같아요! 좋은 사진들 많이보고 가서 많이 찍어서 대충 알게 된거 같아요!
관광지의 베트남이 아닌 일상과 현살의 베트남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사진들입니다
역시 여행과 사진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르시네요.ㅎㅎ
오늘도 너무나 멋진 포스팅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내일은 역사 이야기로 설민석처럼 해볼게요ㅋㅋㅋㅋ 잘은 모르지만 ㅠ 참고해야해요 흑
아 진짜 사진도 좋고 여행도 좋네요. 조만간 가기는 하지만 언능 가고 싶습니다. ㅠㅠ
오 베트남으로 가시나봐요 :) 제 포스팅 참고하시면 대부분 좋은 곳으로 가실거에요ㅋㅋㅋㅋㅋ 아직 달랏하고 무이네 포스팅이 남긴 했지만요
아~ 정말 멋진 아이폰트래블러님의 사진으로 호이안 두번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저도 안방비치 다녀왔는데 반갑네요~
감상평은 저와 비슷하신듯해요~
저도 내일은 안방비치 포스팅해봐야겠습니다 ㅋ
안방비치 기대 많이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약간 실망했어요ㅋㅋㅋ 사진은 안올렸지만 차라리 가는 길이 더 이뻣던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