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이 성공하는 컨텐츠 + SNS 가 되기 위해서는?

in #kr7 years ago (edited)

스티밋의 경제 활동 모델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암호화 화폐 스팀을 사용하는 방식, 보팅이란 가치 생성의 수단을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 하는 Selfish vote 논란이 그 중심에 있는데 사실 저는 스티밋의 그러한 보팅 문제보다는 더 컨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스티밋의 가치를 좀 더 살펴보고 싶습니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컨텐츠를 만드는가?

저는 온라인에서 글을 쓰는 행위,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로 돈을 버는 일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또 사용자로 하여금 돈을 지불하게 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만드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고민을 매일 해야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는 스티밋은 아마 여러분들의 시점과 조금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

스티밋은 기본적으로 "컨텐츠와 저자 보상"을 통한 "암호화 화폐 기반의 SNS" 입니다. 사실 대부분 - 거의 모든 SNS 에서는 글을 쓴다는 행위와 본인의 명예, 또 그 글에 대한 피드백만으로 만족감을 받습니다.

하지만 스티밋은 그 피드백을 "돈"과 직결시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스티밋의 유저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글을 쓰게 되고, 또 돈을 벌기 위한 글을 써야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바로 이게 제가 바라보는 맹점입니다.

"돈을 벌기 위한 플랫폼만으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

특정 SNS 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SNS 자체가 돈을 번다는 느낌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이들과 온라인 유대를 맺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꾸준히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트위터가 그랬고, 페이스북이 그랬으며, 인스타그램, 스냅챗이 그렇습니다.

핫하고, 간편하면서도 서로서로 서비스를 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그런 SNS 가 되어야 하죠. 때문에 이렇게 SNS 에 씌여진 자신의 글은 어느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어야하고 링크를 공유할 수 있어 쉐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스티밋은?

저만 그럴지 몰라도, 현재 스티밋의 느낌은 그리 건전하지 못합니다. 지인들에게 마음껏 링크를 공유할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1,000명 이상의 친구가 있지만 스티밋의 링크를 소개했던 건 "스티밋의 소고기 컨텐츠" 단 하나였습니다.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요? 무엇인가 돈을 위해서 추천을 주고받고 댓글을 다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그리 "핫"하고 "쿨"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사실 페이스북에 짤막한 글을 쓰는 것이 돈이 되지는
않을지언정 더 큰 피드백을 주는게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링크를 공유할 필요도 없었겠죠.

사실 지금의 "스팀 가치하락으로 보상이 줄어들어 글을 쓰기 싫은 분들" 중 다수는 원래 SNS 도 잘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어떻게 해도 왠만한 네이버 블로그 운영 수입 보다는 스티밋 수입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단순이 돈이 안되어 글을 쓰기 싫다는 문제에 선행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겁니다.

스티밋의 유저 확보를 위한 UX / UI 개선 건의

스티밋은 분명 컨텐츠를 위한 SNS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훌륭한 컨텐츠 제작자들, 가치있는 글을 만들어내는 이들은 스스로의 작업에 충분한 보상을 받을 필요가 있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명 스티밋을 만들어가는 이들 중 큰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면 스티밋이 그렇게 컨텐츠의 내실만을 다져야하는 SNS 라면 유저들의 수를 확보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누구에게나 유익한 컨텐츠를 써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사실 스티밋에서는 시시콜콜한 그러한 컨텐츠를 작성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일단 보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소위 뻘글을 쓴다는데 대한 무언의 압박감을 스스로 느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스티밋의 UI / UX 의 특징 때문인데, 스티밋의 컨텐츠 UI는 곧 "블로그(Blog)"의 제작환경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완성된 글의 특징을 띄어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차라리 더 많은 가입, 활성 유저들을 불러오기 위해서는 순수하게 스티밋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관계망의 형태처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UX 가 추가되면 어떨까 생각하게도 됩니다.

제목이 있을 필요도 없으며 누구나 스티밋에 글을 쓰는데 대한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보상이요?

보상은 일반 FULL ARTICLE 블로깅의 경우는 현재의 보상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고, LIGHT 소셜 컨텐츠의 경우는 조금 더 보상폭을 줄이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FULL ARTICLE 같은 경우에는 브런치류의 아주 심플하고 텍스트 맥락에만 초점을 맞춘 텍스트 레이아웃만을 제공해서 제대로 된 글들이 씌여지게끔 하고, 정말 제대로 된 컨텐츠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해서 보팅에도 아주 관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겠죠.

진정 글쟁이들, 컨텐츠 제작 쟁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특화 템플릿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재테크 플랫폼이 아니길 원한다면 말입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스티밋이 성공하는 유료 컨텐츠 플랫폼이 될 수 있으려면 -

★ 유료 구독 모델로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미디어 퍼블리 https://publy.co

저는 PUBLY.CO 라는 유료 컨텐츠 서비스를 구독중입니다. 한달에 2만원 이상의 멤버쉽 비용을 내고 서적이 아닌 블로깅 형태(블로그 형태보다는 좀 더 내실 있는 보고서 정도)의 글들을 구독하고 있지만, 이러한 형태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온라인 컨텐츠 제공의 형태 중 하나입니다.

좋은 컨텐츠의 유료발굴인 셈인데, 브런치에서는 글에 대한 직접 보상 보다는 저자에 대한 출판 지원을 보상으로 내거는 형태만을 취하고 있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스티밋을 예로 들자면 글을 읽고 보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초록을 보고, 읽기 전에 보팅을 해야 나머지 형태를 읽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일부 영역을 발전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퍼블리의 출판 개념은 실제로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고 - 여행기, 수필, 컨퍼런스 보고서 등 - 좋은 컨텐츠를 발굴해 한화 펀딩을 받는 개념인데, 스티밋에서는 아주 간편히 이를 활용할 수 있으니 스팀 KR 등에서 좋은 저자를 발굴하려는 노력 좋은 보상이 돌아가게 하는 노력만으로도 나쁘지 않아 보이고 충분히 좋은 모델이 나올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물론 이는 외부인들에게 노출이 되어야 할 것이고 외부인들은 순수하게 컨텐츠를 보고 지불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내용이어야 하겠죠.

두마리 토끼 잡기 "컨텐츠와 저자 보상"을 통한 "암호화화폐 기반의 SNS" 스티밋

스티밋은 좋은 컨텐츠로 수익을 얻게 만들어줄 수 있는 컨텐츠 플랫폼이 되어야하는 동시에, 쉽고 편하고 부담없는 SNS 도 되어야 합니다. 이 둘 모두를 어떻게 잡아야하는 방법론적인 문제가 가장 핵심인데, 이 부분은 열의있는 KR 스티미언 분들이나 전체 스티밋 생태계가 만들어 가야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침부터 커피 한잔을 두고 생각을 끄적여 봤습니다. 이게 참 잘만 가꾸면 아주 훌륭한 생태계인데, 개발자-스티미언 사이에 아주 원활한 유대가 생겨 무궁무진한 플랫폼로 만들어지는 날을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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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한 플랫폼"만으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에 공감하고 저 또한 그렇게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아티클과 가벼운 아티클에 대한 구분은 더욱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스팀잇에서 발생하는 많은 논란들이, 실은 유저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까닭에 파생된 것들입니다. 조금 좁은 분야에 전문적으로 쓰여진 글들도 쉽게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거죠. 유저수도 많아지고, 적어도 글이라도 많아지는 것은 어떻게든 이런 플랫폼에 좋습니다.
그래서 UI/UX 개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쓰기가 불편한데 어떻게 추천을 하나요. 개인적으로 한 플랫폼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줬으면 하는데 스팀잇이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언제든 떠날 마음도 한켠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지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네 말씀대로 컨텐츠의 가치와 유저들의 관계 네트워크의 가치가 모두 반영이 되는 스티밋이라야 더 큰 발전이 뒤따르겠죠. ^^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팀잇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인식되기보다 SNS 본연의 기능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점은 저 또한 동의하는 바입니다. 수익을 먼저 생각하면 자연스레 글쓰기가 부담이 되고 자유로움이 떨어지더라고요. 돈이 아니라 글쓰기의 즐거움과 쉬움, 자유로움이 더 많은 유저들의 유입을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그 다음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방향이 맞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최근 보상 문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절대 수익 관점에서보다 스팀잇 생태계가 건전해지는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해주셨네요. 건전하게 이또한 잘 해결이 되겠죠. 큰 맥락에서 개발자들이 소통하며 열일 해주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medium 생태계에 도움이 되고자 유료구독 중입니다.
좋은 컨텐츠/서비스에는 버는 것보다 쓰는 쪽에 더 집중하게 되는것 같네요.
모두의 노력으로 steem에도 좋은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컨텐츠 플랫폼 측면에서 스팀은 지불되면서 재구매가 일어나야 가치가 상승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당^^

생각보다 참 어렵더라고요 이 부분...

아카샤는 약간 트위터 같은 느낌으로 출시되려나요? 최근 펀딩 소식이 있었던 Civil 같은 경우는 아예 뉴스 미디어를 표방하고 컬럼리스트, 작가, 콘텐츠 제공자들을 끌어모아 런칭을 하려더군요. 기대되는 블록체인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퍼블리는 처음 듣네요. 이런 서비스도 있었군요.

공감가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죽어가는 유료 컨텐츠 시장에서 최근 꽤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역시나 재밌고 정보가 많아야 유저가 많아지겠죠 ! 가치는 자연스레 올라갈것이구요. 이걸 공감 못하는 사람은 단편적인 생각으로 유저가 늘어나면 내꺼 나눠줘야겠네? 라면서 울화통 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리스팀합니다.

진심 어린 의견 감사합니다

조금더 쾌적하고 액티브한 스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좋은 방식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절대적인 수익보다는, 다른사람에 비해 초라한 자신의 글의 보상을 보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UI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인식에 공감합니다

네, 가장 핵심은 굳이 돈이 아니어도 매력이 있는 SNS 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서비스 측면에서 재미난 UX 도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냅챗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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