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컨센서스:합의" 비트코인 캐시는 "화폐"가 될 수 있을까?

in #kr7 years ago (edited)

"시대의 컨센서스:합의" 비트코인 캐시는 "화폐"가 될 수 있을까?

엄청난 파장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상되는 12월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주말간 많지 않은 지식에도 지난 5월부터 암호화 화폐에 함께 투자를 하며, 여러 파도를 함께 거쳤던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대화 가운데 재미난 이야기들이 좀 오고 갔는데, 오늘의 글에서는 다른 주제 보다 "암호화 화폐"가 제도권에 자리잡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향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고자 합니다.

BTC 는 연일 고가를 갱신하며, 마침내 CME 그룹의 선물 상품의 출시로 제도권 편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BTC 의 가치는 변동성이 너무 커진 동시에 전송 수수료 역시 굉장히 커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같은 BTC 는 그 가치에 대한 이야기사실 "화폐"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BTC 버블론이 가장 큰 지지를 받는 근거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기능적으로 화폐로서 동작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큰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같은 버블 우려의 중심에는 대부분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버블을 말하는 제도권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탈중앙화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정부와 기타 기관들의 외력이 작용하는 블록체인들은 탈중앙화 정신에 위배된다고 이야기 하죠. 하지만,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사실 현실에서의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의 개념보다 보안 안정성, 그리고 합의에 기초한 공동 검증이 갖는 신뢰성이 더 우위에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철저히 탈중앙화된 블록체인이 꼭 국가와 기관과 적대적 관계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정부분은 감독할 수 있어야 하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죠. 이 때문에 사실 저는 국가적 합의에 기초한 블록체인이 제도권에서 환영받고 결국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이 철저한 탈중화로 간다면 국가에서는 당연히 화폐제도에 위협요소로 감안하고 통제요소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확실히 유용하고 현재 유통되는 달러 중심의 화폐 제도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미래적 지불 수단으로써의 발전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는 다수 국가간의 컨센서스로 합의된 블록체인 기반 화폐가 출시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BCH(비트코인 캐시)는 "화폐"가 될 수 있을까?

단지 BTC 의 사이즈 큰 복사본이라고 일컬어졌던 BCH 는 몇일 전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그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BCH 로드맵에는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 팀들과의 협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업데이트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프로토콜 수준에서의 업그레이드의 경우 비트코인 스크립트 언어 중 하나인 OP_GROUP가 비트코인캐시 블록체인에 설치된다. 이로써 이더리움과 같이 비트코인 블록체인 상에서 대체 코인 발행이 가능해진다. 대체 코인은 컬러드 코인(Colored coin)이라고도 불리며 블록체인 상의 코인에 용도별로 색을 입혀 구분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번 글에 BCH 가 정말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줄이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BCH 의 투자가치는 줄어들죠. 하지만, BCH 기반에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컬러드 코인들이 발행 될 수 있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집니다.

우리는 재미있는 예를 STEEM 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STEEM 과 연계된 STEEM DOLLAR 는 일종의 페깅 코인으로 기본적으로 USD 1달러에 상응하게끔 개발이 되었으며 이는 실제 스티밋에서 보상의 가치를 나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페깅"된 연계 통화가 존재하면 BCH 의 가격은 커지더라도 실제 그 기반에서 발행되는 "화폐"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진짜 "암호화 화폐"가 될 수 있습니다.

타당한 "합의"에 기초한 "암호화 화폐"

현재 코인 베이스가 안고 있는 테더(TETHER) 발행의 투명성 문제는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실제 앞서 언급한 페깅 코인으로서의 역할로 발행되는 이 테더는 그 가치를 담보할 기관들, 감시할 기관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구요.

화폐는 권위 있는 국가들, 혹은 권력들의 합의에 의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일정부분은 통제할 수 있어야하구요. 국가와 권력이 BTC 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불안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같은 통제의 어려움이 아닐까 합니다.

비트코인캐시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블록 생성 방법도 변경할 계획이다. 새로운 블록 생성 방법으로는 그래핀(Graphene)이라 불리는 기술 삽입을 목표로 한다. 블록 사이즈가 너무 크면 블록 정보를 받는 노드가 감소하기 때문에 그래핀은 압축한 블록을 생성, 네트워크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로저 버는 지난 2일 이런 글을 트윗에 올렸습니다.

I don't think Bitcoin should have a core.
| 출처 : https://twitter.com/rogerkver/status/936998008637546496

비트코인이 코어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은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현재 BTC 자체가 이미 중앙화된 "코어" 개발팀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BTC 는 하나의 플랫폼일 뿐 그 위에 다양한 사이트 체인이나 토큰들이 구성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의미는 로저 비어만 알 고 있겠죠.

이와 관련된 소설을 하나 써보자면, BCH 가 장기적으로 블록생성 방법을 POW 에서 DPOS 로 가져갈 가능성이 만의 하나라도 생긴다면, 국가, 혹은 초대형 기관들로서는 안정화된 블록체인 합의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합의에 의해서 안정된 기관, 자본들의 기반으로 분권화된 증인들이 각각의 노드를 맡고, 이들의 합의로 이뤄진 블록체인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가 있는 것이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블록체인에 대한 일정부분의 감시능력을 보장받는 동시에 안정적인 운영과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블록체인은 그 고유 기술로써 높은 보안성과 신뢰성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일거구요.

이같은 체인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국가별 통화나 기관들의 고유 화폐를 안정적으로 블록체인 위에 토큰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의 다양한 분야의 이용 중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큰 파급력을 미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핀 테크"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갔던 PAYPAL 의 최고 운영자였던 "David Sacks"는 BTC가 페이팔이 꿈꾸고자 했지만 달성하지 못했던 비전에 다가서고 있다고 말합니다.

But bitcoin is fulfilling PayPal’s original vision to create “the new world currency.” We actually had T-shirts printed in 1999 with that mission statement. A payment is just a credit to one account and a debit to another. That’s a database entry. We believed that, if we could get enough people to participate, money would never need to leave the system. PayPal could become the database of money.

하지만, 앞서 언급한 몇가지 이유로 BTC는 "화폐"로서의 사용에 큰 제약이 뒤따릅니다. 따라서 진짜 "블록체인 기반 실질 화폐"에 대한 접근을 하는 핀테크 관련 블록체인들의 가치는 더욱 커져갈 것임이 자명합니다.

말 그래도 돈이 움직이는 "파이낸셜"은 "화폐"에 대한 직접적인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글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 개인적으로도 가장 궁금하면서도 중요한 질문은 바로 이겁니다.

"과연 어떤 블록체인이 이같은 국가와 기관 사용자의 합의에 가장 먼저 도달하느냐?"

비트코인 캐시는 정말 비트코인을 등에 업은 "화폐"가 될 수 있을까요?
만약 BCH 가 아니라면 그럼 어느 블록체인이 그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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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글을 정독해서 읽었는데, 말씀을 듣고 판단이 서질 않네요...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누구도 현재 상황에서 자신있게 판단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 그랬었구나- 기억을 더듬어 볼 뿐이죠.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행복한 월요일 되시길요.

치킨코인(BCH)는 화폐가 되기 힘들겠지요.. 치킨은 치킨일뿐..

네 참 어떤 형태로 시장 모습이 변해갈지 한치앞을 모르겠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BCH가 DPOS를 하면..
퍼포먼스는 확실히 좋아지고, 기술적인 부담은 많이 줄어들겠지만
기존 BCH 선점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중앙집권화 된다는 비판도 함께 들을 것 같긴 합니다.
스팀도 초반에 POW 방식으로 채굴을 했던지라 당시 채굴했던 측에 이끌려 온다는 비판을 받았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BCH가 그 방향을 선택한다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위 계획대로 정말 그래핀 엔진이 도입되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됩니다.

현재 제가 취하고 있는 포지션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글입니다. 통찰력 있는 글 감사합니다! $1

보안 안정성, 공동 검증으로 인한 신뢰성이 탈중앙화보다 중요하다. 공감가요! 어쩌면 탈중앙화라는 ‘단어’가 중앙 권력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중요한 목적은 그 단어 자체가 아니고 탈중앙화는 수단일 뿐인데 말이죠. 서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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