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이야기 #1 나의 이름은.
바비 이야기 #1 나의 이름은.
안녕 내 이름은 바비야.
오늘은 내 소개를 하려고 해.
난 한국 어딘가에서 2012년 1월에 태어난
남자 보스턴테리어야. 멋진 턱시도 보이지?
펫샵을 거쳐 만난 첫 번째 가족의 일곱 살 아들이
나에게 첫 이름을 지어 주었지.
김밥이래, 내 모습이 꼭 김밥을 닮았다나.
아무튼 난 그렇게 김밥이 되었고
초딩과 난 아주 즐거운 모험을 시작하나 했지만
몇달 뒤 그들은 나를 두고 해외로 간다고 했어.
빨리 다른 가족을 찾지 못하면
난 내가 왔던 펫샵으로 돌아가야 한댔어,
몇 달 사이 난 더 커졌고 다른 어린친구들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졌대.
다행히 난 다시 상품이 되기 전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었어.
내 사정을 전해들은 그들은
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대.
차를 타고 5시간을 달려
새로운 가족들에게 갔어.
문이 열릴 때 그 두근거림이란.
모두들 환하게 웃으며 반겨줬지.
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일단 볼일부터 거실 가운데서 봤지.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방으로 들어갔고,
두 아들은 웃으며 청소했어.
좋아. 부려먹을 사람 2명에 조심해야할 사람 1명.
나를 위해 준비해둔 장난감 – 얼마 못 감.
나를 위해 준비해둔 러블리 하우스 – 너무 작아.
나를 위해 준비해둔 쁘띠 여자옷 - 뭐? 나 남자야!
나 이름 안 바꿔도 돼?
두 번째 가족이자 마지막 나의 가족은
성이 김씨야.
그래서 김밥, 바비김, 김바비, 바비가 되었어.
옛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 하려니 힘들어.
오늘은 여기까지.
소중한 시간 내어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다음에 만나.
ⓒ 2018. @ibobbymari All rights reserved.
귀여운 강아지 사진과 재미있는 테마의 포스팅 이네요^^
앞으로 자주 뵐께요^^
tip!
부족한게 많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팁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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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ㅎㅎ 이야기처럼 풀어주셔서 글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아-
강아지 너무 귀여워요 정말.ㅎ
어릴적 사진이라 귀엽죠..그래서 저도 가끔 꺼내보는..
뭐랄까
담담하게 다가와져서 냉혹하기까지 하네요
운명을 스스로 어떻게 못한채 수동적으로
휘말려들어가는 이들을 심정이 이 문장으로 조금이나
느껴져지네요
그럼에도
활기차고 기운넘치는 주인을 잘 만나
오늘도 주인과의 교감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잘 보고 가요
일부러 상품이라는 말을 썼어요.
쓸까말까 고민 했지만 여기 대부분 성인이니까 의미 전달이 되겠다 싶어서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