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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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제가 한진칼 주주로 참여하겠단 선언을 이 스팀잇에다가 하고서 며칠 뒤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하고, 또 한진칼의 주가가 급등했군요.

출처 : 네이버 증권

12일 전 포스팅
대한항공 상속과정을 밝혔던 기사와 한진칼 주주참여 선언

아마 제 글의 영향력도 없었고, 또 글을 읽은 분도 적어서 제가 진짜 한진칼의 주식을 샀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겠지만요. 그래도 밝히겠습니다. 저 한진칼 주식을 못 샀습니다... 조 회장이 갑자기 사망할 줄도 몰랐습니다. 누가 알았겠냐만은..

저는 내년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가 한국의 자본주의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단 생각으로 '행동주의 1인 펀드'로 한진칼의 지분을 소량 사겠다고 한 것인데요. 이젠 그런 이슈보단, 도대체 이 기업의 주가는 왜 이렇게 오르느냐가 사람들의 관심거리겠군요.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오르는 것도 비이성적입니다. 물론 지배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은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변화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단순히 재벌 회장이 사망했다는 게 호재이지만은 않습니다.


출처 : 한진칼 2018년 사업보고서 주주현황

일단 조양호 회장의 지분은 17.84%로 총 1055만3258주입니다. 조 회장은 이 중 250만주를 대출의 담보로 사용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지분 5% 이상을 가지고 있는 주주는 총 셋입니다.

그렇다면 조양호 회장이 상속세를 납부한 뒤에도 조씨 일가가 최대주주의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건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조 회장은 상속세 최고세율을 적용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속세는 구간이 넘는 재산만 높은 세율이 적용 받고, 또 이런저런 공제항목도 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적용받는 세율이 최고세율보단 낮습니다. 그래도 조 회장의 경우 워낙 재산이 많다보니 거의 최고 수준의 세율을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 50% 정도 되겠네요.

상속세를 매기는 기준 시점도 중요한데요. 이건 상당히 기술적인 이야긴데요. 저도 법령을 찾아보려다, 그냥 기사의 내용을 믿고 인용해 봅니다. 상장주식의 경우 사망시점의 전후 2개월을 따져 4개월간의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인용한 기사는 이것임. 뉴시스 - 이륙하는 한진칼 주가…우선주에 쏠린 시선

조양호 회장이 한진그룹의 여러 회사의 지분을 상당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석학원과 같은 사학, 정석재단과 같은 공익재단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죠.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가치만 해도 4월12일자 종가인 44100원에 그가 보유한 주식수 1056만6159주만 곱해도 4659억원에 달합니다. 기사를 몇개 찾아보니 조 회장의 재산은 6천억원이 넘을듯 하군요. 자녀들이 3천억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내려면 지분을 일부 팔아야 할텐데요. 아마 요 몇년간 한진가의 자녀들은 어떻게든 현금을 마련하려 온갖 애를 쓰고, 또는 계열사를 통해 회사의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여러 수단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정보를 나열했는데요. 사실 핵심 메시지가 있는 글은 아닙니다. 다만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높고, 조씨 자녀들은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꾸밀 것이며 주가는 당분간 상당히 출렁이겠지만, 당장 기업가치가 크게 바뀌진 않으니 주가의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큰 의미없다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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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준비가 안된채로 기업 총수가 사망하여서, 승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순환출자 고리가 설계가 복잡하게 된 만큼 그걸 조정하는 것도 엄청 어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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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나름 준비하긴 했지만, 그래도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승계하는 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