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상속과정을 밝혔던 기사와 한진칼 주주참여 선언

in #kr5 years ago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건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고, 그 사안이 지난 주에 뜨거운 뉴스였네요.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자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칼에선 표대결에서 조양호 회장이 승리해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대표이사로 유지시키는 데 성공했다고는 하네요.

문득 이 뉴스를 보고 제가 이전에 썼던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한겨레 - 한진빌딩 1층 이디야 커피숍 점주도 ‘땅콩 리턴’ 조현아

제목과는 달리 이 기사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를 탐구했습니다. 더 엄밀히 얘기하면 재벌은 어떻게 세습되는가, 기업의 온전한 소유자(owner)가 아닌 최대주주에 불과한 재벌이 어떻게 기업을 과도한 사적 이득을 취하는 도구로 삼는가를 살펴본 기사입니다.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았습니다. 지난 10여년간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공시자료를 뒤져서 자료를 모았습니다.

저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탐구하는 것을 평소에 꽤 해왔기 때문에 재벌 기업들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핵심 수단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치만 공시자료를 분석하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해설해주는 기사가 평소엔 그닥 인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이 특정한 이슈로 크게 논란인 경우에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모아질 좋은 기회로 삼아 타이밍에 맞춰 기사를 내곤 했습니다. 한진가의 상속과정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신입사원들을 명예퇴직 시켰을 때도 비슷한 기사를 냈었죠.

저에겐 조금은 공치사를 하고 싶은 기사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기사들을 잘 검색해봐도 한진가의 자녀들이 10년간 자산을 어떻게 어느 정도의 규모로 불려왔는지를 자세하게 해설해주는 기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몇몇 팩트는 제가 처음으로 얘기하는 것들이었죠. 저는 특히 한진가의 자녀들이 재산을 증식하는 데 활용했던 사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라는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두 기업은 공정위의 조사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사이버스카이와 유니컨버스란 회사들은 관계사들을 이용해 쉽게 돈을 벌면서도, 배당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상속과 증여에 활용됩니다. 정확한 배당액은 공시를 하지 않아 파악하긴 어렵지만, 매년 상당액의 공시를 하고 있단 정황이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기내 면세품을 인터넷으로 팔거나, 기내 잡지 광고사업을 대행하는 사이버스카이는 2000년에 설립돼 매년 1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그런 사이버스카이의 부채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이 늘고 있습니다.

저는 취재를 하면서 당시 사이버스카이의 홍보를 맡던 '대한항공'(엄밀히 따지면 싸이버스카이의 홍보도 대한항공이 맡으면 안 된다. 싸이버스카이가 대한항공에 홍보업무를 맡겼다면 마땅히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에 싸이버스카이의 배당 자료를 요청했고, 대한항공서 홍보 담당하는 분은 처음엔 자료를 주겠다고 했지만, 나중엔 사업부쪽이 언론사에 자료를 주는 것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자료를 주지 않았습니다.

과거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미래 이야기도 하면요. 내년에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하고자, 한국의 자본주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소액이라도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 주주가 되려 합니다. 조만간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면 그때 다시 말씀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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