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일신 11 - 주진형의 '멘토는 없다'와 선우정의 '칼퇴근 판사'

in #kr5 years ago (edited)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쓴 칼럼을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진형 칼럼 - 멘토는 없다

전 이 칼럼 읽고 좀 엉뚱하게도 '조선일보의 사회적 효용'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칼퇴근 판사' 칼럼이 이 글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라고 짐작해 봅니다.

선우정 칼럼 - 칼퇴근 판사에게 재판 받기 싫다

이 꼰대 칼럼에서 그나마 읽을만한 부분은 '역량 축적'에 관한 내용입니다. 조선일보의 문화가 그래서인진 모르지만,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떨어지는 조직에선 그냥 깨고 조지는 것 말곤 역량 전수의 방법이 없죠. 그나마 안 하면 역량이 축적될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다. 본의와는 다르게 선우정 칼럼은 조선일보의 저열한 역량 전수 방법에 대한 고발이고, 그래도 저열할 지언정 역량 전수를 포기하진 않는다는 변명으로도 읽힙니다.

그에 반해 주진형 칼럼은 '역량 축적'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지하게 고찰합니다.

칼럼 인용
"대부분 사람들에겐 제대로 배울 사람이 없다. 있어도 그분은 너무 바쁘거나 관심이 없다. 한국 시스템에서 자라면서 누구에게서 정말 배웠다는 느낌을 갖는 행운을 가져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사회에 나온 뒤엔 더욱 그렇다. 자기의 부족함을 드러내더라도 비웃지 않고 가르쳐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드물다."

"선생이나 상사나 코칭보다는 일률적으로 상대평가 등수만 매기려고 하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제대로 클 수 있겠는가? 키우진 않고 실적만 챙기는데 어떻게 사람이 성장하겠는가?"

한국에 살았으면 다 아는 얘긴데도 충격을 받으며 읽었습니다. 너무 맞는 얘기라서.. 특히 이 문장.
"자기의 부족함을 드러내더라도 비웃지 않고 가르쳐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드물다"
한국 사회를 너무나도 적확하게 지적하는 문장이 아닐까요. 한국 사회에선 부족함을 드러내면 비웃음 당할까, 낮은 대우를 받을까, 저평가를 당할까 두려워하죠.

그래서 왜 조선일보의 사회적 효용이 떠올랐냐면. 선우정 칼럼을 통해 이 글이 나왔으리라 짐작하기 때문입니다.(아니면 어쩔 수 없지만)

그리고 권태호 한겨레 출판국장의 조폭 닮은 언론사 노동문화
중앙일보 문현경 기자의 칼퇴근 판사에게 재판 받고 싶다
등의 칼럼들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좋은 글들이 쏟아져 나오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 선우정 칼럼도 그나마 사회적 효용이 있지 않을까요. 비꼬는 게 아니라 진지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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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선생의 이번 칼럼은 정말 울컥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때 유행처럼 지나간 ‘멘토’의 시대도, 요즘처럼 어른 세대를 불신한 적이 없는 젊은 세대들도 떠오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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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진형씨가 첨엔 그저 "멘토 없다"고 답하다가, 왜 그런 질문을 자주 받을까를 고민한 과정도 좋더라구요. 발전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탐구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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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팔뤄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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