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제주민의 일기 01 -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하다

in #kr5 years ago

요즘 참 정신 없이 살고 있습니다. 일만 하기에도 벅차서 여유가 별로 없고, 몸도 늘 피곤한 상태입니다. SNS도 잘 안 합니다. 페북은 그래도 기자 때부터 어느 정도는 해왔는데요. 요즘엔 포스팅도, 접속도 거의 안 합니다. 스팀잇도 뜸하게 들어옵니다. 안 그러려고 하는데, 보팅파워가 100%인 적도 꽤 있었습니다. 지금도 꽤 늦었는데, 어서 자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이 연재물의 시작은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정신줄 부여잡고 쓰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제주도민의 '일기'입니다. 누가 제주도민이냐구요? 바로 접니다.

저 지난주에 제주도로 이주했습니다.

서울서 나고 자란 제가 어쩌다 이리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주 이주를 꿈꾸는데요. 저는 제주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리 제주 이주를 꿈꾸진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 이렇게 제주에 와서 살고 있네요.

그럼 제가 제주에 와서 뭘 하며 먹고 사는지, 왜 이주를 했는지, 어디로 이주를 했는지, 이주를 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등이 앞으로 제가 글을 쓸 주제입니다.

일단 제가 이주해온 곳은 '함덕'이라는 곳입니다.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5키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죠.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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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입니다. 해변 오른편엔 바로 '서우봉'이란 오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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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으로 가는 길목엔 푸른 공터가 펼쳐져 있고, 많은 이들이 텐트를 쳐놓고 야영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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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소개는 조만간 다시 더 자세히 할게요.

오늘은 저의 첫 출퇴근 소회를 밝히며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구요.

월요일 새벽 6시40분 비행기로 서울로 올라가, 화요일 오후 5시반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하루 동안 눈 앞에 펼쳐치는 풍광의 격차가 엄청납니다. 한적한 바닷마을, 버스서 보이는 푸른 초원을 지나치다가, 서울에선 북적이는 지하철 역사와 도심의 거리와 건물들을 보게 됩니다. 도시에선 후각이 있었는지 조차 까먹을 정도로 냄새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야밤에 함덕에 도착하니 풀내음과 소금내가 느껴집니다. 풀벌레 소리에 잠자던 청각도 깨어난 듯 합니다.

저는 서울로 출퇴근하며 제주에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일상을 담담히 써보겠습니다. 저도 제주에서 제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제 일상이 어떨지가 궁금하네요.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내일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넘 피곤한 와중에도 집에 오는 길에 동네 마트에서 회를 하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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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회 치곤 후덜덜한 퀄리티. 이런 맛에 제주에 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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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도에서 복귀했는데 벌써부터 그립네요. 그런데 제주도에서 서울로 출퇴근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벌써부터 연재가 기다려집니다. ^^

고맙습니다 ㅎ 저도 서울로 출근해 오면 바로 제주가 그립습니다ㅋ

대박이네요. 제주에서 서울로 출퇴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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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리 살게 될 줄 몰랐습니다 ㅋ

앞으로 펼쳐질 서울의 일과 제주 일상의 이야기 기대합니다. 왔다갔다 몸이 고단할테지만, 응원합니다 ^^ 저는 짧아도 비행기 상공위에서의 시간에 글이 참 잘써지더라구요. 노마드 제주민 시리즈 힘내서 써주시기를!

우와 저랑 똑같네요. 피곤한 와중에도 이상하게 비행기 안에선 초집중!

정말 다이나믹한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처음엔 제주에 어느 회사로 가신건가 했는데 제주에서 서울로 출퇴근이군요^^

다른 이야기지만 이전에 실리콘 밸리쪽 렌트가 너무 비싸져서 라스베가스에서 비행기타고 출퇴근하는게 더 싸다는 기사도 나온적 있는데ㅎㅎ 문득 그 생각이 났어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서울의 주거비도 이주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월 주거비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까진 제주가 서울의 절반 이하 수준입니다. 좀 다이나믹하긴 하죠 ㅋ

제주도도 엄청 올랐군요. 집값이야 지역마다 워낙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1/2수준이면 상당히 높아보이네요. 하긴 서울이 비 정상적으로 높은거지만. 지난번 코인열풍때문에 부동산가격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었는데 정말 무지막지하게 최근에 올랐더군요.

네 예전에 비해선 많이 오르긴 했어요. 그래도 제주는 비행기가 있어, 서울 접근성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에요. 시간대만 잘 고르면 웬만한 노서의 KTX보다 저렴하기도 하구요. 방금 제주로 이주한 이유를 몇 자 적었는데요. 거기에도 주거비를 언급했죠. 서울 집값은 정말..

곰돌이가 @blockchainstudio님의 소중한 댓글에 $0.006을 보팅해서 $0.017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4697번 $53.026을 보팅해서 $59.688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제주로 이주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제주로 이주한지 2년 반 되는 이주민입니다.
항상 좋은 글 쓰시는 분이시니, 제주생활에 대한 좋은 글 기대해볼께요.^^

우와 제주 이주선배시군요. 많이 궁금합니다. 올려주신 글들 종종 읽었는데, 몰아서 봐야겠네요^^

와~~~ 제주에서 서울로 출퇴근. ㅎㅎㅎㅎㅎ 저도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

ㅎㅎㅎ 출퇴근이 만만치 않네요 ㅋ

그래도 제주도 참 부럽습니다~ ㅎㅎ

형중, 멋지네. 이런 경우는 한번도 못본 듯 한데.

첫 주를 보냈는데, 빡세네요ㅋ 조만간 봐요

대단하시네요 정착이 아니라 출퇴근이라니..ㄷㄷ

무모하죠 ㅋㅋ

기대하겠습니다~ 혼저옵서예~(맞나? ㅎㅎ)

제주말 잘하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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