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 2nd PIFF : 수영만 사무실과 스탭 숙소!
PIFF 사무실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본부 건물 2층에 있었다.
사무실 바로 앞에,
그것도 문만 열고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바다가 있고, 요트가 있고..
그 멋진 풍광에, 처음에는
엄청 흥분하며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러. 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이
엄청난 함정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지금이야, 수영만부터 해운대까지..
엄청나게 개발이 되어서 휘황찬란하지만,
그때는, 그 근방이 휑하니-
허허벌판.
바로 맞은 편에
아파트 단지가 있긴 했지만..
인근에 식당은 커녕,
문방구고, 편의점이고..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ㅠㅠ
그러다 보니, 사무실에
일단 들어가면 완전 고립무원.
뭐 하나를 할래도 차를 타고
해운대까지 한참을 나가야 했으나..
심지어 차도 없었고;;;;
버스정류장은 멀기만 했다. 엉엉-
게다가.. 적은 인원으로,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맡아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말 얼마나 바빴는지..
야외 테라스는 커녕
화장실을 갈 시간도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내려온 스탭들을 위해..
영화제 측에서 제공하는
직원용 숙소가 해운대에 있었는데..
작은 아파트 두 채를 남자/ 여자로
나누어서 각각 한 채 씩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도 달랑 하나 뿐인 데다가..
잘 모르는 사람들과 여럿이
방을 같이 써야 되기도 했고..
혹시 쉬는 날이라도 생기면
밥도 직접 해먹어야 했다;;;;
이래저래..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아진 나는
결국. 부모님의 집에서
출퇴근을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해운대에서 사하구까지는
실제 거리도 멀었지만,
당시의 지옥 같은(?!)
부산의 교통 상황까지 감안하면..
매일하는 출퇴근에만
거의 3-4시간씩 소요됐던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지나고 보니 감지덕지.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하고부터는
아예 집에 갈 시간도 없어서..
거의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막바지엔 하루 1-2시간 뿐인 쪽잠을 자며
정말 미친 듯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무슨 일이 그리 많고, 바빴냐고?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