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넘버 3>, “조필” 캐스팅 비화!
<넘버 3>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불사파 두목, “조필”의 캐스팅을 두고..
많은 배우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한석규 선배님의 친형이자..
매니저였던, 한선규 대표님이..
어느 무명의 연극배우를 추천하셨다.
<초록물고기>에
완전 생양아치 같은 배우가 하나 나오는데,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
진짜 양아치를 섭외해온 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당시에는..
<초록물고기>가 개봉 전이라..
영화도, 그 배우의 모습도
도저히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수소문을 해보니..
그가 대학로에서 “비언소” 라는
연극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해서..
감독님을 비롯한, 제작팀 모두가..
그의 공연을 보러 갔었다.
(이미 그 때, 대학로에서는..
그가 떠오르는 신성이었고,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었다! ^^)
공연이 끝나고..
무대 뒤 분장실로, 그를 찾아가서..
<넘버 3> 대본을 주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며칠 후..
대본을 읽고, 사무실로 찾아온..
그에게, 감독님이 물었다.
대본을 재밌게 봤다니..
그 중에, 꼭 해보고 싶은 역할 있어요?
잠시 생각하던, 그가 말했다.
랭보요! 시켜만 주시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의외의 대답을 하는 그를
우리 모두가 황당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다시 예리하게, 감독님이 물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진짜 랭보가 하고 싶어요??
아닌 것 같은데..
솔직하게 얘기해 봐요.
한참동안 뜸을 들이던 그가,
너무나도 조심스레.. 말했다.
실은, 조필이 너무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필을 하겠다고 하면..
감독님이 절대 안 시켜주실 것 같아서..
너무 욕심 부리다가, 탈나는 것보다는..
랭보 정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가만히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생각하던 감독님이 말했다.
만약에, 내가 조필 시켜주면..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 있어요??
너무나도 당연히!
그의 대답은 “네!!!” 였고..
정말 목숨 걸고 하겠다는 그에게
우리는 조필 역할을 맡겼으며..
그는 너무나도 훌륭하게
조필 역할을 해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다!! ^^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나, 한방에 우뚝!
일어선 케이스라고 하겠는데..
만약, 그 때..
감독님이 그가 처음 말했던 대로..
조필이 아니라, 랭보를 맡겼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운명도 달라졌을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진다. ㅎㅎㅎ
본지 오래된 영화들은 일부분만 기억에 남고 잊혀진게 많네요. 다시 한번 보라는 신호 같습니다. 세월이란...
다시 한번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