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 박상현 감독의 데뷔작, <결백>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사랑하는 동생, 상현이가
감독 입봉을 준비하며..
그동안 열심히 작업해왔던
시나리오를 하나 보내왔다.
<결백>.
그동안에도 상현이는 항상..
단편이 됐던, 뭐가 됐던..
누나가 제일 먼저 읽어봐 줘.
하면서, 시나리오를 보내왔었고..
그러면 나는,
열심히 시나리오를 읽고..
만나서, 소주 한잔 사주면서..
최선을 다해 모니터를 해줬었다.
솔직히 대부분 쓴 소리,
악평 일색이었기에..
소주를 안 사줄 수가 없었던;;;ㅋ
그건 내 입장이고..
그렇게 매번 발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보내오는
상현이도 참 대단한 놈이었다! ㅎㅎㅎ
아무튼 그렇게,
<결백>의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고..
만나게 된, 합정의 맥주 집에서..
나의 첫 마디는 정확히 이랬다.
그냥 엎고, 딴 거 써라!
이유인즉슨,
너무 뻔한 법정 드라마에..
투자 받기 힘든 여자 주인공에..
이슈몰이가 가능 한,
시의성 있는 소재도 아닌데다..
주제 의식이 선명한 것도 아니고..
가장 핵심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상현이의 장기는
휴먼 코메디 장르라고 생각했기에..
왜 너의 강점과 장기를 버리고,
애매한 길로 돌아가려고 해?
난 진심으로, 네가 진검승부를 하길 바래.
이렇게 잔인했던(?!) 나의 모니터에
상현이는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
누나 말도 인정하지만..
난 이 영화, 반드시 만들 거야.
그러니까 그냥 지켜보고, 응원해줘요!!
오키! 그렇다면 인정!!
함께 하진 못해도, 응원은 할께!!
그로부터 몇 달 후..
상현이는 함께 할 제작사를 찾았고..
(인연은 참으로 기이하다.
상현이와 같이 했던 제작사가 하필,
내 새끼였던 성일이와 기호의 회사인..
이디오 플랜이었으니^^ㅋ)
우여곡절 끝에.. 2019년에,
영화 <결백>으로, 완성되었으나..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차일피일 개봉이 미뤄지다가..
2020년 6월 10일에 드뎌!
극장에서 개봉까지 하게 되었다!!!
개봉을 앞두고,
소규모로 이루어졌던 가족 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조마조마-
왜 그리도 가슴 졸였는지.. ^^;;;
시사회 다음날,
상현이에게 전화가 왔다.
누나, 영화 어땠어요?
난 누나 평이 제일 궁금했어.
여기에 대한, 나의 솔직한 대답은..
진짜 고생 많았다.
적은 예산으로 고군분투한,
노력의 흔적이 너무 많이 보이더라.
시나리오 상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해결 안 된 부분도 있었지만..
그걸 전혀 눈치 못 채게 잘 끌고 간 건,
완벽한 너의 연출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배우의 연기까지 좋아 보일 정도로..
돋보이는 몇 장면과 감동적인 장면들까지..
박상현 감독의 연출력 인정!!
이런 내 말에..
제일 인정받고 싶었던 사람이 나였다며..
상현이는 정말 아이처럼 좋아했는데..
상현아~
진심으로, 너의 다음 작품이 기대 돼.
이번에는 제발.. 너의 장기인,
제대로 된 휴먼 코메디 영화를 부탁할게!!
늘.. 온 맘으로 응원한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