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 깊은 상처를 남기고.. 보임을 그만 두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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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을 하자면.. 나는..
<낮은 목소리2> 작업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다.

정확히 1996년 9월에..
만으로 2년, 햇수로 3년에 걸친..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에서의..
동거동락했던 생활을 박차고 나왔던 것인데..

그 이유를.. 상세히 다 밝힐 수는 없지만..
가장 컸던 건.. 사람들 간의 관계. 의 문제. 였다.

(지금까지도 마찬가지. 인 것 같은데..
일이 힘든 것은 얼마든지 참고 버틸 수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하면..
그걸 견뎌내기란.. 무척 어려운 일. 인 것 같다;;;)

전혀 의도치 않게.. 기묘한 삼각관계(?!) 의..
한 가운데에 끼게(?!) 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우리의 후원자를 자처했던..
한 사람. 때문. 이었는데..

(실제로도 그 사람은..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의 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언젠가부터.. 내가 그 사람에게..
완전히 미운 털이 박혀 버려서..

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해오던 차에..

(이유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 역시..
나의 의지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 였던 지라..
그저 당하는 것 밖에.. 그때의.. 어린 내가..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결정적으로는.. 그 사람의 제안. 으로..
모두 함께 떠났던.. 여름 MT. 에서..
기어이..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다. ㅠㅠ

처음, 그 사람이..
지쳐 있는(?!) 스탭들을 위해서..

자기 아버지가 갖고 있는.. 경주의 콘도로..
다 같이.. MT를 떠나자고 했을 때부터..
왠지.. 내심은 불안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좋아하는 스탭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서게 되었는데..

(그때까지 스탭들 전체 MT는 처음. 이었고..
결국 그것이.. 마지막. 이 되고야 말았다;;;)

다행히.. 경주에 도착을 해서..
같이 산책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할 때까지는..
참 평온하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런. 데..
식사를 마치고.. 이어진 술자리에서..

갑자기 그 사람이.. 쌍팔년도 방식으로(?!)..
자비(자아비판)/ 상비(상호비판)을 하자는 것이다.

모두가 뜨아-?! 했지만..

마치 진실게임. 처럼.. 그동안 서로에게 못했던..
마음 속의 깊은 이야기를 나누자. 는 의미. 라며..

강권(?!) 하는 그 사람의 주장에..
우리는 결국.. 따를 수 밖에 없었고..

혼자만 외부인. 이었음에도..
자비/상비를 주관했던.. 그 사람은..

내 순서가 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취기를 빌어.. 나를 향해.. 집중 포화! 융탄폭격!!

그날 나는..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던..
온갖 폭언을 한꺼번에 다 들어야만 했다;;;

(아마 지금까지도 살아오면서.. 평생에..
가장 많은 폭언을 들었던 날로.. 기억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분위기는 싸- 해졌고..
나를 포함해서 모두는.. 뭐라고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술잔만.. 벌컥벌컥- 들이키게 되었는데..

(외부인. 에.. 후원자. 였으니..
뭐라 말을 하기도.. 정말 애매한 상황. 이었다;;;)

취해버린 내가..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서..
잠시 쇼파에 기대어 눕자..

“감히 어디서 누워? 어서 안 일어나?”
하면서.. 다시 이어지는 폭언.. 폭언..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 였음에도..
간신히.. 내가 몸을 일으키자.. 그때부터 다시..

“선배가 까라면 까고. 마시라면 마시는 거다.”
라며.. 미친 듯이 술을 권하는 거다.

악으로 깡으로.. 술을 받아 마시던 나는..
결국.. 오바이트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달려갔고..

거기서.. 위에 경련이 일어나서..
깜빡. 정신을 잃고 기절을 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나는..
기본적으로.. 알코올에 취약. 하거니와..

평소 주량 이상으로 과음을 하게 되면..
쇼크 상태. 가 와서..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여러 번.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쿵쿵-!!
화장실 문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그 사람이 발로 차면서 쌍욕을 하고 있었고..

그 소리에..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
정신없이 밖으로 튀어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런 나를 향해.. 그 사람의 주먹이..
날라 오기 거의 일보 직전에..

기어이.. 참아왔던 스탭 중에서..
스틸(현장사진) 기사를 했던 친구가.. 폭발!!

당신이 뭔데 우리에게 이렇게 깽판을 치냐며..
그 사람에게.. 대들기 시작을 했고..

그때부터.. 그 사람은.. 타겟을 바꾸어..
스틸 기사를 향해.. 온갖 쌍욕을 하며..

주방에 있던.. 모든 접시며, 컵이며, 그릇들이..
하늘로 붕붕- 날라 다니기 시작을 했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나는 그대로 얼음!

(정말 꼼짝도 할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이 장면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마치 비현실적(?!) 인 슬로우 비디오처럼..
내 기억에.. 완전히 각인. 되었고..

이후로.. 아주 오랫동안.. 나는..
이 장면을 악몽처럼.. 꿈을 꾸다 놀라서 깨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게 되었다. ㅠㅠ)

결국.. 그 사람이 집어던진 접시를 맞은..
스틸 기사는.. 이마와 눈가가 찢어져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는..
유혈 사태까지(!!) 벌어지고야 말았다.

모두가 취했던 술이 확-!! 다 깰 정도로..
한바탕 참극. 이 벌어졌던 것인데..

변영주 감독을 비롯하여..
한 무리의 스탭들은.. 같이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날.. 스틸 기사는.. 찢어진 이마와 눈가를..
꿰메는 수술. 까지 받았다.)

어이없게도 그 사람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술에 취해.. 혼자 곤하게.. 잠이 들어버렸으며..

나와 콘도에 남은 스탭들은..
폐허처럼.. 난장판이 되어버린 그곳을..
밤새.. 청소를 해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날 이후.. 너무나도 당연하게(!!)..
스틸 기사는.. 일을 그만 두었고..

나 역시.. 오랜 고민 끝에..
기록영화제작소 보임. 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다시 그 사람을 보는 것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정말 모든 게.. 너무 두려웠다. ㅠㅠ)

어찌 보면.. 완벽한 타인. 으로 인해..
그 잔인한 폭력성. 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다시 한 번 바뀌게 되었던..
일생일대의.. 초대형 사건. 으로..

아주 오래도록.. 나에게.. 깊은 상처. 로 남았던..
아픈 기억. 에 대한 고백. 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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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누군가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술을 강권하는 사람을 제일 혐오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화가 나네요.

그쵸.. 그런 폭력성 때문에.. 받게 되는 상처는.. 물리적으로 맞아서 당하는 상처보다.. 훨씬 더 깊은 아픔. 으로 남게 되는 것 같아요 ㅠㅠ

역시 술은 실수, 사고, 낭비, 고통, 후회 등 많은 잘못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군요.. 늦었지만 제가 작년부터라도 술을 금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팔로우 합니다. 잊혀 지는 건 불가능하지만 즐거운 일들로 희석되길 바랍니다.
소주1.jpg

감사합니다^^ 음주는 적당히..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셔버리면.. 절대! 안되는 것 같아요! ^^;;;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넵! 오치님 덕분에.. 즐 스팀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저도,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데, 실제는 어땠을지 참...

정말로 꽤 오래.. 악몽에 시달렸었어요 ㅠㅠ 이제는 오랜 세월이 흘러서.. 많이 희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그 사람은.. 여전히 이해도 안되거니와, 용서가 잘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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