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성분 헌혈

in kr •  23 days ago

안녕하세요.
그래하늘(hwan100)입니다.


(24일) 연락

지난 수요일
아는 동생의 친구가 백혈병이 재발하여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O형을 찾고 있었고, 제가 O형이죠. ㅎ

제가 알기로는 O형이 수혈받기 힘들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O형이라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특히 백혈구 성분 헌혈 관련해서 검색하면 헌혈자를 찾기 위해 허공에 수천만 원씩 날리는 보호자도 많다고 나오고요.

흠..

아무튼.

백혈구 성분 헌혈은 보통 3일 정도 걸리는데요.
(사전검사&결과확인, 백혈구 촉진 주사, 헌혈 3시간)

저는 지금 백수니까 시간이 널널하거든요.

예전에 한번 긴급 수혈이 필요한 누군가의 연락을 받았다가 못 해줬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시간도 많고, 최근 보름 넘게 술도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있었던 참이라 가능하겠다는 답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건강식인 비빔밥을 사 먹으며 대기


(25일 am) 혜화역 #1

대학로 하면 뮤지컬이나 연극 관람, 천년동안도, 덩달아 맛집 투어 등...
기존에 떠오르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병원과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놀러 왔던 횟수보다 병원에 들른 시간이 더 많지 않나? 하는 계산 같은...
사전 검사를 위해 올라가는 길에 기분이 묘하더군요.

아직 검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헌혈도 안 했는데
환자의 어머니께서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십니다.

음..

2~3시간 후에 나온다는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다시 일산으로 돌아갔습니다.
검사 결과가 좋으면 촉진제를 맞아야 하니까 저녁 7시~11시 사이에 다시 병원에 가야 하죠.
가능하면 빠르게 하자고 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25일 pm) 혜화역 #2

5pm.
검사 결과가 좋으니 촉진제를 맞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럼 최대한 빠르게 7시에 맞춰서 가겠다고 말하고 6시 30분에 도착했는데
너무 내가 편하려고 시간을 서둘렀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촉진제 주사가 12시간 후에 가장 효과가 좋다고(맞나?)
이왕이면 9시~11시 사이에 받는 게 좋다 하셔서
병원으로 가던 발걸음을 근처 카페로 옮겼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만화 카페인데 ㅎㅎ
만화책 4권을 읽으며 저녁 식사와 음료수 2잔과 프레즐 1개까지 먹으니
9시 30분이 넘어있더라고요.

(던전밥 재밌더라고요. 여러분, 던전밥 보세요.)

마침 어디쯤이냐는 확인 전화가 걸려오기에 병원으로 올라갔습니다.
동의서를 작성하고, 주사를 맞고, 약을 한 줌 먹고 이제 내일 헌혈만 잘 해주면 되겠다 싶으니
마음이 좀 가벼워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26일) 혜화역 #3

금요일.. 예전 직장 동료의 결혼 축하 술자리가 있는 날입니다.
헌혈이 좀 늦게 진행되면 술자리를 빠질 수 있겠군 하고 생각했는데(6시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난다든가)
오후 3시에 헌혈 시간이 잡혀서 둘 다 참석이 가능해지더군요. ㅎㅎ
헌혈했으니 뭘 많이 먹어야지 생각(공짜 고기)하며 하루 스케줄을 상상했네요.

백혈구 헌혈 중 실제 피를 뽑는(?) 시간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인데
준비하는 시간과 다 뽑고 나서 마무리(지혈?)하는 시간 포함하면 3시간이 꽉 차는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왼쪽 오른쪽 양팔에 주삿바늘이 들어간 상태로 진행됩니다.
덕분에 핸드폰을 못해요.

좀 심심할 거 같긴 했는데 그래도 TV가 틀어져 있어서 심하진 않았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틀어진 채널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일도 거의 없으니까
이것도 나름 재밌더라고요. (폭풍 채널링 또는 VOD 검색이 일상)


덧, 결혼 축하겸 초대장 교부식에서는 콜라에 얼음 타다가 홀짝홀짝
뭔가 의도치 않은 금주를 20일가량 하고 있음

덧2, 저 말고도 5명 정도 헌혈 대기자가 잡혀있는 것으로 보여서 헌혈에 문제는 없겠지만
환자인 친구가 부디 빠르게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덧3, 저는 수혈을 받으면 받았지 헌혈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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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렸군요~ 그래도 좋은일 하셔서 그분도 좋아지고 하면 좋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백혈구 성분 헌혈은 과정이 단순하지가 않네요. 정말 상대를 돕겠다는 마음과 여건이 따라줘야 가능하겠군요. 좋은 일 하셨네요^^
아픈 그 분 상태가 호전되길 바랍니다!

좋은일 하셨네요
백혈구 성분헌혈은 절차가 엄청 복잡하군요
친구분도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좋은일 하셨네요.아는 동생분 친구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랍니다.

멋집니다

와! 3일
오랜시간 걸리는 백혈구헌혈이군요. 복받으실겁니다!ㅎ

좋은일 하셨네요~! 멋지십니다:]

힘든 일 하셨네요. 단지 시간이 많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대단하세요. 동생 친구분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좋은일은 추천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친구분이 빠르게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 ㅠㅠ
환님 멋지세요^^!

친구분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바랍니다.

감동입니다!!! 복받으실거에요!!!

헌혈하는데 3시간이라니.. 고생하셨네요.
그분도 빨리 완치 되시길 바랍니다.

와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네요! 환님 넘 멋지세요!!!! +_+
맛있는거 많이많이 드세요!!

시간이 꽤 걸리군요... 좋은일 하셨으니 꼭 돌아올 거에요! 존경스럽습니다

친구분을 위해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말씀처럼 O 형은 피가 순수하다고 하죠. 그래서 다른 혈액형이라 섞이면
안되기 때문에 수혈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양손에 모두 주사바늘 꽂고 2시간을 기다리셨다니 조금은 고통스럽고
지겨울것 같기도 한데 잘 견디셨네요. 멋지십니다.^^

일전 에 한국잠시 갔을때 헌혈해서 영화 볼려구...아니 다"영화볼려구 헌혈할라 했는데 이나라 저나라 너무 싸돌아다닌다구 빠꾸먹었어요... 저두 성격좋은 5형^^... 친구분 빨리 나으시길...

나도 재수생 시절 친구가 급해서 학원 수업 째고 여의도로 달려가 성분헌혈을 했었지.. 그 뒤 친구를 수능장에서 만났는데 군대 첫 휴가 나와서 보니 세상 떴더라.

좋은 일 하셨네요.^_^
저도 헌혈 좀 해야 하는데.. 음.. 시간이..ㅇㅅㅇ;;

백혈구 성분 헌혈이 3일이 걸리는지 몰랐어요.
동생 친구분이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저비스 아저씨도 고생 많으셨네요.

지금쯤 금주는 확실히 끝나셨겠네요. ^^

가장 흔할 것 같은 O형이 부족하군요. 복받으실겁니다.

전 예전에 헌혈해보려고갔을때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멋지십니다!! 양쪽팔에 지금은 완쾌 되셨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