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 별 속에 태양을 심은 고흐

in #kr8 years ago

고갱이 왔다며 뛸듯이 기뻐하고 떠났던 고흐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시무룩한 모습으로 찻집 문을 밀고 들어왔다.

황진이: 안봐도 비디오구먼. 고갱, 떠났죠?

고흐: 반은 떠났고 반은 쫓아냈소.

황진이: 그게 무슨 말이죠? 아니...귀에는 왠 붕대?

고흐.jpg

고흐: 그는 미지근했어요. 삶에 대해서도, 그림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내가 그를 따라다니며 수없이 자극을 해봤지만 그는 오히려 부담스러워 했지. 난 그에게 강한 자극을 주고 싶었어. 내 귀는 그와 나 사이의 제단에 바친 희생물이랄까...

황진이: 이..또라이! 귀를 잘랐어요?

고흐: 내 귀를 잘라 그 친구 얼굴 앞에 흔들며 조용히 말했지. 떠나게! 여긴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니야!
네겐 열이 필요해! 원시가 남아있는 섬으로 떠나라고! 여기서 밍기적거리면 내일은 너의 귀를 잘라줄테니! ................그리고 정말 그는 떠났어. 타히티로...도착이나 했을까? 너무나 먼 곳이라는데.

황진이: 그는 도착했어요. 타히티에서 무서운 기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이 독한 사람아!

고흐: 아...다행이야! 살아서 도착했구나! 내가 독하다고? 난 여린 사람이야. 진이!
그를 보내고 내가 며칠을 울었는데...하도 눈물을 흘리니 눈이 충혈되다가 나중엔 초록색이 되더군.
난 그가 너무도 그리웠어. 그와 나를 이어줄 것은 저 별이었지!

황진이: 별...!

고흐: 내가 보는 별을 그도 어디선가 볼거 아닌가? 그래서 난 별을 그렸어.
거리에도 사람이 없었고 카페에도 사람이 없었어. 내겐 아무도 보이지않았어.
이...카페를 보게. 그와 여기서 압생트를 기울이며 색의 발현에 대해 말다툼했던 곳이라네.
그 하늘에 별...보이는가?........................... 친구...

고흐 카페테라스.jpg

황진이: 당신의 별은 피어나는 꽃이로군요! 밤하늘에 심어진 해바라기 같아!
더 크게 보여줘요!

고흐별.jpg

고흐: 당신같은 사람이 둘만 있어도...맞아. 저 별에는 피어남이 있지. 그 누구도 별을 저렇게 본 사람은 없을거요. 진이가 예언한대로-저 별 속에는 태양이 빛나고 있지 않소?

황진이: 빈센트! 당신은 최고에요! 당신은 이미 저 별이군요! 지금은 오직 나의 별이겠지만-머지않아 당신은 저 별처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별 중의 별이 될거에요!

고흐별.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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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토리 정말 가슴이 뭉클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고갱과 다툰 후 생레미 요양원에서 그린 그림이군요
참으로 감동 깊게 잘 봤습니다
글쓰기도 데드라인이 있어야 명작이 나오듯이
그도 극적인 사건 후 명작을 빚었네요

체험이 쥐어짜는 느낌의 진수!
우리는 그것을 향유하는데 그는 얼마나 고통과 외롬에 몸부림쳤는지...
공감해주심에 제가 늘 힘을 얻습니다. 핑크던트님!

그림에 대한 멋진 스토리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키주님! 향기가 사알 번져오네요!

많이들 보는 명작일진데, 오늘 유난히 더 예쁘군요. 별과 까페가 더더욱.

아 그런가요? 기뻐요 해리지님!^^

아 분위기가 진짜 이야기찻집스러워요! ㅎㅎ

앗! 오늘은 못참고 기어코 댓글도 남겨주는 우리 단골님!ㅠㅠ
감격....!! 고마워요. 리얼리!

'지금은 오직 나의 별이겠지만-머지않아 당신은 저 별처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별 중의 별이 될거에요!'

이 부분에 시선이 멈추네요 ;0 사후에 평가받는 천재 예술인들이 안타까워서 그런 것일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어요!! :D

어릴적에 전 고흐를 사랑하면서도 저렇게 살진 않을테야! 하고 다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그저 그의 모든 것이 온전히 이해됩니다.
어데나님! 고마워요. 우리 모두 별이네요!

오늘 명작들 보니 좋네요^^ 황진이~ㅎㅎ 뭔가 오늘은 귀여운 느낌인데요

황진이 귀여워요. 아...치리님도 귀여워욧! ^^ 씨앗 뿌려 깻잎 거둬 드시려는 모습이 걍 귀엽더라구요. 나중에 장성한 깻잎하고 부추 보여주세요.^^

그냥 미술관에서 썰렁하게 작품 감상하는 것보다 훨씬 재밋는데요??

고흐의 작품들이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ㅎㅎ

하아 고마워요 시원하님! 말씀 들으니 사이다의 싸함이 목울대를 관통하네요!

명작과 이야기가 잘 어울러지네요~ 저도 고흐의 별 그림은 참 좋아해서 계속 보고 있었네요~ㅎㅎㅎ

명작을 욕보이지않았다면 전 정말 영광이지요.^^
고흐님! 저 용서되죠?....라고 묻곤 해요.

너 남녘과 동녘의 조용한 바람아,
부드럽게 어우러지면서 나의 얼굴을 쓰다듬는구나.
저 섬으로 불어 가거라.
저 섬 사랑스러운 나무 그늘 밑에,
나를 버린 사람이 쉬고 있단다.
그에게 말해 다오, 울고 있는 나를 보았노라고.

고갱의 타히티 체류기 마지막 구절이 떠올라요..

고갱과 데후라의 관계
고갱과 고흐의 관계가 묘하게 닮은 듯하여

아마 타히티로 떠나던 그 날에도
이 구절이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아, 그런 관계가 있었군요. 고갱과 데후라...
아름다운 읊조림입니다.
아! 고갱편에 그 이야기를 하나 더했어야 하는뎅...

중독성이 강한 스토리여요~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는 이야기 찻집! 오늘따라 작품들이 눈에 콕콕 박히네요. 별이라서 긍가? ㅋㅋㅋ

앗! 에빵님 눈에...얼렁 거울 보세요!
별이 소복히 박혀서 빛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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