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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 I] 카를 맹거의 주관주의 가치론

in #kr6 years ago (edited)

정성들여 써주신 글을 감사히 읽습니다. 서두에서 만난 궁금한 점을 여쭙니다.

[멩거는] 오스트리아 수상실에서 공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경제 변동 및 가격 변동 에 대한 조사를 했고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쭉 조사를 해보니 실제 가격의 변동과 전통적인 가격 변동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죠.

적어 주신 이 구절에서 '실제 가격'과 '전통적인 가격'이 서로 대비되는 두 가지 가격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요? 전통적인 가격은 옛날 자료상에 남아 있는 가격을 뜻하는 것이고, 실제 가격은 그것과 다르게 최근의 가격을 뜻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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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십니다. 역사학파는 역사에 일어난 변동들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는데 그들이 세웠던 그 기준들과 실제 일어나는 가격변동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죠!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니 님께서 의도하신 내용을 조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역사학파가 세웠던 그(아마도 가격 변동에 관한) 기준들’과 ‘실제로 일어나는 가격 변동’이 서로 달랐다. (A)

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애초에 적으신 본문상의 문장,

실제 가격의 변동과 전통적인 가격 변동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B)

는 의도하신 바(A)와는 아주 다르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답해 주신 A에 준해서 B를 읽자면 ‘전통적인 가격 변동’이란 말은 ‘역사학파가 세웠던 그 기준들’을 뜻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전자의 표현(‘전통적인 가격 변동’)은─적혀 있는 말 그대로 읽자면─‘과거 기록상의 가격 변동’을 뜻합니다. 반면에 후자의 표현(‘역사학파가 세웠던 그 기준들’)은 ‘가격 변동에 관한 역사학파의 해석이나 이론’을 뜻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당초 본문에 적으신 B와 답해주신 A는 의미가 전혀 다른 말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질문을 드리고 싶었던 일차적 이유는 한국어를 사용할 때, 대체로 ‘실제 (가격)’라는 말과 ‘전통적 (가격)’이라는 말을 서로 대립적인 의미로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통(영어로 적는다면, tradition)’에 대립될 만한 말은 ‘새롭다(new)’거나 ‘최근(recent)’이고, ‘실제(true, actual, practice)’에 대립될 만한 말은 ‘거짓(false)’이거나 ‘이론(theory)’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님께서 ‘전통적인 가격’에 대립되는 의미로 쓰신 것으로 보이는 ‘실제 가격’에 대하여, “‘실제 가격(영어로 적는다면, actual prices)’이 ‘최근의 가격(recent prices)’을 뜻하는 것입니까?”라고 질문드린 것이거든요. 그런데 정작 님께서 주신 답은,

  1. “정확하다!(즉, ‘실제 가격’은 ‘최근의 가격’을 뜻한다)”라고 느낌표를 붙여 확답을 하시더니, 곧바로
  2. (실제 가격은 ‘최근의 가격’을 뜻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가격 (변동)’이라고 전혀 다른 답을 하고 계십니다.
  3. 게다가 님께서 본문에 적으신 ‘전통적인 가격 변동’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의 의미와는 다르게 ‘가격 변동에 관한 역사학파의 해석이나 이론’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전체적으로 제가 ‘동문’을 하니, 님께서 ‘서답’을 하셨습니다. 언어로 의사 소통을 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른 독자들이 저 문장을 읽고 어떻게 이해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아니요. 역사 학파는 말 그대로 과거에 있었던 가격 변동대로 현재에도 일어난다고 본 것이죠. 과거 기록상의 가격 변동을 기준으로 현재에도 그렇게 일어난다고 본겁니다. 한국어를 떠나서 전통적이랑 실제 가격이라는 말을 대립적으로 쓰려던게 아닙니다; 과거 기록상의 가격 변동과 실제로 그 때 당시에 일어났던 가격 변동이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뭔가 님께서 정리를 하시려고 다신 댓글이 저는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글의 의도가 비꼬려는 의도로 들려서 기분이 썩 좋지는 못하네요(님께서 그런 의도였든 그런 의도가 아니였든, 가치는 주관적인지라 저에겐 불쾌하게 들려서요.).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역사학파는 과거에 일어났던 가격 변동을 현재에도 적용했고, 맹거가 본 것은 당시의 가격 변동과 과거의 가격 변동에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역사학파의 접근법이 잘못되었다고 느낀겁니다. 이해 되셨죠?

어이쿠, 비꼬다니요? 그건 님의 오해십니다.

길 가다가 누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해서 그게 무슨 뜻이냐, 이런 뜻이냐 저런 뜻이냐라고 묻는 행위가 비꼬는 것인가요?

지금 님은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입장에서 그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어 독자에게 알고 계신 것을 한국어로 전달하여 설명하고 계신 것 아닙니까?

저는 본문상에 적어 주신 다음 문장 X를 읽고 거기 등장하는 용어들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러고 님께서 주신 답글이 본문과 대비해 볼 때 여전히 혼란스러운 점이 있어 다시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그에 대한 님의 답글에서 아래 Y와 같은 결론적 요약을 답해 주셨습니다. 그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몰랐었으니까요.

X: (멩거가) 쭉 조사를 해보니 실제 가격의 변동과 전통적인 가격 변동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죠.

Y: 역사학파는 과거에 일어났던 가격 변동을 현재에도 적용했고, 맹거가 본 것은 당시의 가격 변동과 과거의 가격 변동에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느끼고 역사학파의 접근법이 잘못되었다고 느낀 것이다.

님의 글을 읽는 한국어 독자가 본문상에 있는 X만을 읽고서 X가 뜻하는 바가 Y라고 알 수 있을까요? 본문의 다른 곳에서 Y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있다면, X에 대해 질문을 드린 저라는 독자는 독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게으름을 범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에 대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님께서 애써 적어 주신 게시물 본문의 나머지에서 Y와 같은 내용을 알 수 있습니까?

한국어 독자 100명이 이 글을 읽는다고 치면, 문장 X와 나머지 본문을 읽고서 그중 몇 명이나 Y라는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한 지식이 님처럼 풍부하지 않은 독자 입장에서 말입니다.

저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도저히 X를 읽고 거기에 Y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면서 제가 유추할 수 있는 선에서 의문을 제기한 것뿐입니다.

님께서 어떤 글을 쓸 때, 님이 알고 계신 모든 내용을 알지 못하면 질문도 하지 말아라. 이런 입장을 취하고 계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흠. 그렇군요. 저도 그런 의도에서 말씀 드린 건 아닌데. 말투가 되게 공격적이셔서요. 말씀하신 바 이해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께서 저 점을 그냥 넘어가신 이유는, 저 부분을 이해하시지 못하셨더라도 맹거의 가치론을 이해하는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일거라 사료됩니다. 그런데 제가 불쾌했던 건 느낌표 하나하나 까지 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씀하시는 뉘앙스가 꼬투리 잡기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과 댓글 나눈거 보시면 알겠지만, 다른 분들이 Clarify 하시려는 부분에선 전 다 댓글 달아드렸는데, 님의 댓글은 뭔가 기분이 영 좋지는 못하네요. 뭐 제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지 오해를 더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느낌표 하나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꼬투리 잡기로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반대로 그 느낌표를 포함한 발화에서 저라는 독자가 느낀 느낌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애초에 제가 드린 질문은 “전통적인 가격은 옛날 자료상에 남아 있는 가격을 뜻하는 것이고, 실제 가격은 그것과 다르게 최근의 가격을 뜻하는 것인가요?”였습니다.

그에 대한 답변이 두 가지였습니다. (1) 정확하다! (2) '실제 일어난 가격 변동' vs. '역사학파는 역사에 일어난 변동들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는데 그들이 세웠던 기준들' ...!

(1)번의 말씀은 제 질문에 대한 강한 긍정이셨고, 그중 하나는 ‘실제 가격 = 최근의 가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2)의 내용까지 포함하면, 이 등식은 ‘실제 가격 = 최근의 가격 = 실제로 일어난 가격 변동’으로 확대됩니다. 역기서 ‘실제로 일어난 가격 변동’은 '최근의 가격 변동’도 포함하고 ‘실제로 과거에 일어난 가격 변동’도 포함하는 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니 님의 본문과 답변마저도 모두 다 혼란스러웠던 것인데, 이렇게 혼란스러운 답변을 하는 글쓴이라면 제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했어도 무시하는 답변을 한 것이라고 여겨지더군요. 만일 그처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무시하는 답변이었을 것이라고 치면, 어떻게 명징한 것인양 느낌표를 달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한편으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의 의도를 님께서 알아보시기에 더 분명해질 수 있도록─제가 보기에는 혼란스러운─각 어휘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을 더 드렸던 것입니다.

댓글 연쇄가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님께서 느끼신 불쾌감에 대해 일부나마 답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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