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 벙커침대해체 & 공방찾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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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큰녀석의 방에 있던 벙커침대를 해체했다.

아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되기도 하고 만들어 놓은지 몇년이 되었지만 잠은 항상 안방에서 함께 자기에 정작 침대에서 잠이 든 것은 손에 꼽는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짐을 올려놓는 공간이 되고 방자체도 아이들방으로서의 역할이 점점 없어져 가는 것 같아 애물단지처럼 되어버린 침대를 해체하기로 아내와 상의를 했다.

2013년에 근처 목재상에서 재단을 받아 틈틈히 만들던 녀석을 방치해 두었다가 근 1년이 지난 2014년에 완성을 한 녀석이었다.
당시에는 목공을 배운적도 어디 작업장도 없어서 지하주차장에서 눈치 봐가면 이것저것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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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렇게 해체를 하게된 이유가 아내나 아이의 의견을 반영했다기 보다는 그냥 당시에 목공을 하고 싶어서 벙커침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만들었던 것이라 그닥 쓰임을 못받은 이유이기도 할 것 같다.

처음에 목공을 할때는 그랬던 것 같다.
그냥 내가 원하는 아무거나 한번 만들어 보자 하는 마음!
그러다 보니 만들고 나서 반짝하는 쓰임에 많이 그쳤던 것 같기도 하다.

쓰임을 못받는 다른 다른 이유중의 하나를 꼽아 보자면 가구재가 아닌 건축에 쓰이는 구조재를 이용해 만들다 보니 투박하기도 하고 볼때마다 좋은 재료로 만들걸 하는 후회도 생각이나고 그러다보니 애착이 덜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당시 전체 구조재가격이 20만원이 조금 안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여간 기본적인 해체수순을 밟기 위해 침대위의 책들과 난간을 먼저 내리고 잠깐의 놀이를 위해 아이들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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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상판을 아이들이 해체한 후 모두 내리고 남은 뼈대는 큰녀석과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분해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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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체된 녀석은 공방에 모두 가져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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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재가 아니라 버려야 하는데 하면서도 차에 실어넣어 공방에 가져다 놓고
다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또 그걸 쓸만한 녀석과 아닌녀석으로 분류를 해서 보수를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참 답답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며 버렸어야 한다고 씩씩 될게 뻔하다. ㅠㅠ

지난주 금요일 함께 목공을 배웠던 공방장님과 다른 한분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물론 공방계약에 관한 것도...
일단 공방은 12월말까지만 하고 정리를 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두달이 채 남지 않은 시간!
벌려 놓고 마무리를 못한 몇가지 작업들을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약간은 무리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공방을 알아봐야 한다.

주로 목공을 하시는 분들은 공방을 다니거나 베란다에서 작업을 하거나 별도의 작업장을 가지고 계시거나 하는데
공방의 경우 여러 형태가 있다.

  1. 월회비를 내고 일주에 1~3회 정도 교육을 받으며 작업을 할 수 있는 공방
  2. 최초 1회 수강료나 가입비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공방 (이 경우 모든 재료를 공방에서 구입해야 하기에 자재값이 보통 2.5~3배 가까이 든다.)
  3. 약간의 보증금과 월회비를 내며 큰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같은 공방

교육을 더 받고 싶기도 하지만 일단 여건상 3번에 해당되는 공방을 찾아봐야 한다.
흔희 열쇠공방이라고 불리우는 공방이다.
보통 보증금은 백만원 단위로 책정이 되어 있고 월회비는 보통 20~30만원 정도!
기본공구와 자재는 개인이 준비하거나 함께 다니는 분들과 공동구매를, 목공기계등은 공방에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일단 집 가까운 지역부터 검색을 하고 있는데 이게 딱 모집시기가 아니면 빈자리가 나오지 않는지라 근처에 모집을 했던 공방이 있다면 모집기간이 아니더라도 문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매월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공방을 다닌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거기다 재료비까지 하면) 그래도 스팀잇을 하며 다시 목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생겼다.
스팀스달 벌어 목공자재값에 좀 보충을... 근데 요즘 스팀 가격은 왜 또 요모양 요꼴이냐 ㅋㅋㅋ 너나 나나 갈길 좀 잘 찾아보자^^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퇴근무렵 미세먼지 재난경보가 오랫만에 울리네요.
다들 목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되고 중국이 불을 때기 시작하면 더 그렇다는데(믿거나 말거나) 맑은 하늘이 그립군요^^

즐겁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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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며칠 계속 미세먼지주의 보군요 잠시나마 피해있기는 한대 걱정입니다 ㅜㅜ

오늘은 더 심하네요 ㅠㅠ

와 벌써 전동드릴을...
손재주가 뛰어납니다!
보팅과 디클릭으로 응원합니다!

ㅎㅎㅎ 드라이버를 물려놓아서 위험하지는 않아서 쥐어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네요.ㅎㅎ

밥 값좀 하라고 했습니다^^

애기들이 벌써 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았나 봅니다 ㅎㅎㅎ

애들은 뭐든 새로운게 보이면 넘어가지를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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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와의 추억이 하나 만들어졌네요.

행복한 밤 되세요.

침대로 추억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분해하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보클로 응원 남기고 갑니다~
모든 일은 잘 될겁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동네 근처에 최초 15만원 1회내면 공방을 이용하면서 알려주기도 하다던데.... 재료비는 별도니 2번에 해당되겠군요. 애들 좀 크면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 있네요 ^^;

목공이란게 여러면에서 나쁘지 않은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시간되시면 한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ㅎ

공방 시스템이 그렇게 돌아가는 군요.
처음 알았네요 ㅎ
목공 포스팅도 많이 보여주세요~~~
저도 목공까지는 아니고 만든 가구 포스팅해야하는데...ㅎㅎ

나무로 하는건 뭐든 목공이죠 뭐^^
찌찌님 가구포스팅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와! 저침대를 만들었다가 분해했다가.. ㅋㅋ
아이들은 솜씨좋은 아빠가 있어서 좋은지 알고있을까요...
항상응원하고

보클하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러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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