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들은 동일 인물일까?

오늘 @lekang님이 쓰신 글을 보고,
그 문제가 되는 사람들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한번 내 나름대로의 조사를 해보았다.
@lekang님이 말한 것 처럼 심증은 굉장히 충분했다.
의심을 사기에 딱 좋은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의심 인물들끼리 리스팀을 하고 있었고, 문체도 비슷했고 마크다운 사용 방법, 오탈자도 상당히 비슷했으며,
내가 느끼기에도 글을 쓰는 방식에 유사점이 굉장히 많았다.
심지어 소재마저도 비슷했다.

진짜 심증은 확실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
이것만으로 그 사람들이 동일 인물이고 장난질을 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분들의 steemd 내역에 들어가서 일일히
계정 생성자가 누군지, 입출금 내역들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해보았고,
그분들이 올린 이미지 하나하나를 다 추출해내어서
혹시라도 안에 촬영 카메라에 대한 정보가 있을지 모르니깐
이미지 상세 정보를 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못 찾았을수도 있지만..
그 사람들을 의심할 확실한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심증을 대라고 하면 7편짜리 연재물로 만들어서 글을 써내려갈 수 있겠지만
정작 물증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분들을 도둑으로 묘사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이를테면 이런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이 비유가 맞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자고 있는데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
잠결에 도둑의 얼굴을 보니까
영락없이 이건 옆집 아저씨다.

근데 옆집 아저씨는 자기가 절대 아니라고 한다.
경찰에서 CCTV를 봤지만 아무것도 안나오고
지문도 채취해봤지만 아무것도 안나오고
바닥에 떨어진 체모를 수집해서 DNA 검사를 통해 범인을 잡으려고 해도
바닥에 떨어진 체모는 내 것밖에 없다.
경찰에서 옆집 아저씨의 집도 뒤져보고
은행 거래 내역도 뒤져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면 옆집 아저씨가 범인이고
형사 처벌을 받아야할까?
난 잘 모르겠다.

옆집 아저씨가 완전 범죄를 저질러서 아무것도 안나온 것일 수도있고

진짜 옆집 아저씨랑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우리집을 털었을 수도 있다.
희박하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가능성이 0인 이야기는 아니다.

난 지금 이 상황이 전자인지 후자인지 잘 모르겠다.
후자보다 전자가 훨씬 가능성이 수백배 높긴 하지만,
후자의 상황인데 옆집 아저씨를 심증만을 가지고 감옥에 넣어버린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난 매우 조심스럽다.
확실한 물증이 나오기 전까진
그냥 아니라고 믿고 싶고,
더 이상 의심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 사람들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도 안하려고 한다.

물론 맞다면야 스스로 찔려서 이제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