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돌을 키우다니 미친거 아니야? : 애완용 돌 이야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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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애완용 돌과는 관련이 없으며, 글이 너무 허전해서 Pixabay에서 무료 이미지를 갖다쓴 것입니다. 이미지를 마구마구 쓰면 글이 풍부해질텐데 저작권이 무서워서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지만 맘대로 쓰면 글이 진짜 재밌어질텐데 ㅠㅠ)

안녕하세요?
@heterodox입니다.
오늘은 #kr-pet 태그에 제 가족이 키우는 열대어들 사진을 올리다가,
한 스티미언분과 #kr-pet 태그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애완용 돌에 관해서 떠올랐고,
이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고 싶어졌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유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왜 키우는 것일까요?
비상식량으로 쓸려고 그러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귀여워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람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유들이 다양해서 함부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동물의 순수한 마음을 느끼고,
동물과 다양한 교감을 하기 위해서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동물이 커가는 것을 보면서 일종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나 고양이 햄스터 토끼 등을 기릅니다.

근데 이러한 목적을 충족시키기에는 어쩌면 적합해보이지 않는..
매우 특이한 애완동물(동물이 아니지만 일단 동물이라고 하겠습니다.)이 있습니다.

바로 애완용 돌입니다.

뭐 돌을 기른다고?

미친 사람들 아니야? 에이 장난으로 하는 것이겠지.

라고 하실 수 있는데,
이것을 실제로 많은 분들이 키우려고 사십니다.

불과 몇일전에 일어난 일인데,
콘텐츠 플랫폼 기업 파키캐스트에서 애완용 돌을 분양하는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저작권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서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애완용 돌 분양 관련 기사

애초에 분양이 예정되어있던 애완용 돌은 총 82마리?!개 였습니다.
(애완용이니까 마리라고 해야하나요. 돌이니까 개라고 해야할까요)

근데 이 돌을 사려고 4만명의 사람들이 신청하였고,
분양 경쟁률이 거의 500:1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이 애완돌이 SNS 등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유행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꽤 오래전부터 애완 목적으로 돌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애완돌이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사려고 하는걸까요?

애완돌은 무엇일까?



애완돌은 우리가 애완동물을 기르는 목적과 비슷하게,
말 그대로 교감을 하려고 키우는 돌입니다.

애완돌을 기르는 사람들은 그냥 길가다 아무 예쁜 돌이나 주워서 애완동물(?!)로 삼다기 보다는
주로 애완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에서 구매합니다.

애완돌 분양 패키지를 사면, 애완돌용 집, 애완돌용 목줄, 애완돌용 품질 보증서(강아지로 따지면 혈통보증서 같은 개념인것 같습니다. 돌도 잡종 순종이 있나봅니다.), 애완용 키우는 법 책자 같은 것도 딸려옵니다. 이 애완돌의 가격은 상당한데요. 가격은 보통 전문 업체에서 사면 1만 5천원, 2만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애완돌을 키우는 데에도 나름의 교감법과 관리법이 있다고 합니다.

한 애완돌 전문업체에서 제공하는 애완돌 관리 비법에 대해 쓰여있는 책자에 따르면

  • 애완돌이 심심해 하지 않도록 애완돌과 수시로 놀아주세요.
  • 애완돌이 더러워 지지않게 수시로 목욕시켜주세요.

이런식의 내용이 쓰여져있다고 합니다.

애완돌의 역사



사실 지금의 애완돌과 비슷한 개념은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고려시대에도 있었고 고대 이집트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냥 길가다 이쁜 돌 하나 주워서 집안 진열장에 놓고 장식용으로 쓰고,
더러워지면 닦아주고 이런 식의 개념이였을겁니다.

하지만 그때는 돌과 교감한다느니 이런 개념은 아마 없었을 겁입니다.

본격적으로 진짜 애완동물을 키운는 것처럼 돌을 사육(?!)하는 개념은
1975년 미국의 게리 달이라는 사람이 생각해냈습니다.
애완돌을 생각해 낸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랜서 광고업자였던 게리 달이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던 도중 게리 달은 '나는 차라리 애완돌을 키운다.'라는 식으로 친구들에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친구들은 당연히 게리 달이 농담을 하는 것인 줄알고 맞장구를 쳐주며 애완돌의 장점(죽지 않는다. 많은 관리가 필요 없다.)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날 밤, 게리 달은 자신이 던진 농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생각한 후에 최초의 애완용 돌인 '페트릭'을 기르는 법 그리고 '페트릭'을 훈련시키는 법 등에 대한 한권의 책자를 써내려 가기 시작합니다. 책자가 완성 된 후 게리 달은 근처 자재 공장에 가서 1센트 짜리 돌을 대량 구입한 뒤에, 이걸 4달러에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게리 달의 타고난 마케팅 능력과 너무 뜬금없는 생각에 열광한 사람들 덕분에 이 돌은 미친듯이 팔리기 시작했고 게리 달은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게리 달이 성공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유사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그 결과 애완돌의 역사가 아직까지 이어져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애완돌은 왜 키우는 것일까요?



저는 크게 애완돌을 키우는 사람들의 심리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 그저 유행에 따라가기 위해
    말 그대로 입니다. 너도 나도 사니깐 유행에 뒤쳐지기 싫어서, 이것을 사면 뭔가 유행을 따라가는 트렌디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자기 과시를 위해 사는 심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바쁜 현대인에게 맞는 대체 애완동물
    애초에 이게 맨 처음 게리 달이 애완 돌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죠. 현대인들은 너무 바쁩니다. 직장도 다녀야 되고 가정에서는 집안일과 양육도 해야하고. 이런 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키운 다는 것은 아무래도 엄청나게 부담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관리가 필요없는 애완돌을 사서 양육하고 교감하는 것입니다.

  • 과거 애완동물에 대한 트라우마
    보통 개나 고양이의 수명은 10여년 정도로 인간에 비해 매우 짧습니다. 고양이나 개가 새끼일때 사왔어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그저 동물이라고 해도 10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사이인데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다는 것은 혈육을 떠나보내는 아픔과 비슷할 정도로 가슴이 찢어지는 일입니다. 과거 살아있는 애완동물을 오랫동안 키우다가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는 큰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시는 겪지 않으려고 애완용 돌을 기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애완용 돌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드렸습니다.
한 괴짜 사업가가 술자리에서 단순히 농담으로 꺼낸 말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애완용 돌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뒤죽박죽인 현대 사회에서는 '애완동물'(동물이 아니지만)이라는 개념도
점점 뒤죽박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참 그리고 #kr-pet 태그를 써도 될지 모르겠네요.
일단 애완용 돌이라 #kr-pet 태그를 사용해봅니다.
애완용 돌도 Pet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깐요. ㅎㅎㅎ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면 태그를 빼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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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 foot ball!

Do you know pet rock?
My writing is about it :)

키운다는 것이 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소재 같아요.

네 유사애완동물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사이버펫 로봇펫 심지어 돌펫까지.. 애완동물에 대한 개념도 점점 바뀌지 않을까요

얼마 전에 뉴스에서 보니까 고급 애완돌이 10만원 정도 한다던데요.
뭐 취향은 각자 다르니까...라고 생각하려 해도 역시 제겐 서프라이즈~하다는...ㅎ

ㅋㅋㅋㅋ
한번 사보고 싶긴 하네요
저처럼 호기심에 사려는 사람들도 많을듯요 ㅎㅎ

대박사건!!

저는 구피 물고기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애완돌보다는 구피가 나은 것 같습니다

애완 돌?!
저도 구피 치어 키우는 중인데
생각보다 안크네요~

저희 집은 너무 잘커서 문제인 ㅠㅠ..
근데 잘 안크면 그것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것 같애요 물고기가 조그만 해야지 귀여워요

a very good post
@heterodox

Chun
Thank you for visiting me.
Have a good day :)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취미생활이 될것 같습니다^^ 한 번 키워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ㅎㅎㅎ 솔직하게 말해서 재미는 없을듯 합니다 ㅠ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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