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음악생활] 녹음장비 교체 기념으로 피아의 '소용돌이' 한번 달려 봄~^^

in #kr6 years ago (edited)

새로 주문한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도착했어. 지금까지 써오던 기타 전용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노화 현상을 보여서 교체를 감행했지. 포커스라이트 사의 스칼렛 솔로 모델이야. 기타 한 채널, 보컬 한 채널을 동시에 입력할 수 있지. 이렇게 생겼어. 나름 예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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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인터페이스는 음성 신호를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장치야. 쉽게 말해서, 컴퓨터에 있는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좀더 강화한 장비라고 해도 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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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어보니 본체와 USB 케이블이 단촐하게 들어있어. 나 같은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딱맞는 심플한 구성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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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의 모습이야. 보컬용 마이크 잭, 기타 잭, 헤드폰 잭을 꽂을 수 있는 단자가 각각 하나씩 있고, 보컬과 기타의 입력값을 조정할 수 있는 노브가 각 하나씩, 그리고 모니터링 볼륨을 조정할 수 있는 노브가 하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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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이야 스피커에 연결할 수 있는 RCA 단자랑 컴퓨터에 연결할 USB 단자가 전부야. Simple is beautiful! ㅋㅋㅋ 오디오인터페이스는 녹음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출력 단자를 통해 더 좋은 음질의 음악을 즐기도록 도와주기도 해. 음악 감상용으로도 요긴하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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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에 케이블을 모두 연결했어. 나는 녹음할 때 컴퓨터 프로그램에 있는 디지털 이펙트가 아닌 발로 밟아서 켜고 끄는 아날로그 이펙트 보드랑 진공관 앰프를 쓰기 때문에 오디오인터페이스의 기타 입력 단자에 앰프의 출력 단자를 꽂게 돼.

신호가 전달되는 순서를 정리하자면 이렇게 돼

기타 - 이펙터 보드 - 앰프 - 오디오 인터페이스 - 컴퓨터.

순서대로 내가 쓰는 장비들 사진 올려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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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하나씩 모아온 기타들이야. 레스폴, 세미할로, 스트랫, 텔레, 수퍼스트랫, PRS까지... 전부 국내 공방에서 제작한 것들이긴 하지만, 대표적인 모델별로 구색은 갖췄어. 더 이상 악기 욕심은 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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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위의 이펙터 페달들. 내 취항에도 맞고 이펙터끼리도 궁합이 맞는 걸 찾아 이것 저것 바꿔 실험해 가면서 모아서 완성하는데 2년 쯤 걸린 것 같아. 이젠 이펙터 바꿈질도 완전히 끝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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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타에서 나온 5와트짜리 진공관 앰프야. 가정에서 진공관 사운드를 즐기고픈 기타리스트에게 특화된 제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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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이펙터, 앰프를 거친 신호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쳐 컴퓨터에 입력돼. 사실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적당한 앱만 있으면 이펙터나 앰프 없이도, 관련 앱에서 제공하는 가상 앰프와 이펙터를 이용해서 마음껏 다양한 사운드의 기타 연주를 즐길 수 있어.

그렇게 컴퓨터로 입력된 신호를 녹음하거나 가공하는 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쓰는 프로그램은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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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너, 메트로놈, 가상이펙트, 오디어 캔슬(음원을 반주로 연습할 때, 음원의 해당 파트 소리를 줄여주는 기능. 기타를 연습할 때 음원의 기타 소리를 줄여주면 마치 합주하는 듯한 느낌이 나겠지?) 등 여러가지 만만찮은 기능이 숨어 있는 프로그램이야.

작곡가들을 위한 음악 편집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나같은 기타 키드들이 연습 모니터 용으로 쓰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지. 무엇보다, 자체 웹캠 녹화 기능이 있어서, 영상 따로 음성 따로 레코딩해서 별도로 편집하는 수고 없이 원 테이크로 연주 동영상 녹화을 끝낼 수 있어.

이펙터 보드와 앰프를 쓰는 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가상 이펙트는 전혀 쓰지 않고 사실상 기타 캔슬이랑 녹화 기능만 쓰는 거 같아. (동영상 화질이 낮은 건 순전히 내 컴퓨터의 웹캠 탓...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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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들을 다 연결하고 소프트웨어 설정을 끝낸 다음 테스트 연주를 해봤어, 이전 것보다 레이턴시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 느껴져. 레이턴시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시간적 간극인데, 이 레이턴시 때문에 기타를 연주하는 타이밍과 실제로 들리는 타이밍 사이의 차이가 발생해. 레이턴시가 길면 아무래도 연주가 어색해지고 불편해지겠지. 손 따로 귀 따로 가 되니까...^^

어쨌든 예전 것도 거의 레이턴시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 건 2세대라더니 확실히 다르네. 테스트 결과는 대 만족이야.

동영상은 새로운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녹화한 피아의 "소용돌이"야. 요즘 스팀잇 분위기가 좀 가라앉은 거 같아서 화끈한 하드록으로 한번 연주해 봤어. 다들 즐겨주기 바랄게~ 어익후,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니 벌써 2시가 가까워 오네. 나는 이제 그만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그럼 또 만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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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포커스라이트 제품 잘 산듯~
가지고 싶다 형의 기타 실력과 저 기타들~ ㅎㅎ

그러게 포커스라이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았는데 (물론 이 정도 사양의 제품 퀄리티는 거기서 거기지만...ㅎㅎ) 뮬에서 중고가 9만원에서 거래되는 녀석이 이번에 국X미디에서 11만원에 할인행사를 하더라구. 옳다구나 하고 하나 장만했지...ㅎ 내 기타 실력은 워낙 저렴해서 가져가도 되는데 기타는 앙대~ 고딩 때부터 지금까지 세월이 아까워서...ㅎㅎㅎ

엄청 기대되는데
이곳에선 또 인터넷과 vpn이 말을 안들어
들을수가 없네요. 집에가서 들어야지.
만땅 기대합니다.
기타사진 보고 기타연주 올려달라고 하려했더니
아래에 연주포스팅이... ㅋㅋ 생각한데로 이루어 집니다.
집에가서 듣고 다시 들립니다.^^

기대와 실망은 비례하는 법인데... 쪼금 걱정이...ㅎㅎ 관심 갖고 지켜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선생님에 14년 준메이져리거,아이들에 멋진 선생님
락에 대한 열정,그리고 기타연주까지
모든게 제가 동경할만큼 높은 경지??에 계세요
보는 전 즐겁습니다

선생님. 완전 좋은대요.
이제서야 들어봅니다. 고딩시절
목 빠질 정도로 머리흔들던 그 느낌입니다.
오~~~ 완전 신난다.
선생님. 완전 실력자 굳!! 굳!! 굳!!!

축하해!
steemit에 대한 귀하의 포스트

** 나는 리 하나! ** ✅
너는 놀랍다. 너의 포스트도 놀랍다. 나는 너의 포스트를 좋아한다.

둘째가 기타기타 노래를 하는데 아직 못 사주고 있어. 뭐가 뭔지 알아야 마리지. ㅋㅋㅋ 악기 많은게 난 젤 부럽더라. 우리집에도 악기는 쪼매 있어 ㅋㅋㅋ

스스로 용돈 모아서 사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 가운데 살짝 보이는 스티커 많이 붙은 아이보리색 기타가 고등학교 때 그렇게 산 거야.^^ 올해로 딱 30년 됐네. ㅋ 그렇게 사면 평생 아끼게 되고 꾸준히 가까이하게 되더라구~

오호! 그런 방법이~ 그것까지 생각 안하는걸 보면 의지가 고만고만한게야. 조언 넘 고마워!

Easy come, easy go. :)

포커스라이트 특유의 저 곱상한 빨간색 참 이쁘네요.

어우~연주 잘 듣고 가요
요즘 느끼한 것들만 들었더니ㅋㅋ
후련합니다!

기나긴 '뮬질'이 남긴 자취에 불과합니다. 깁슨의 파산에는 저도 얼마간 일조했을지도.ㅋㅋ 저도 팔로우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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