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식 톳 두부무침, 파래무침과 어머니

in #kr7 years ago (edited)

집밥이 최고~!

@hello-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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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한국가게에서 톳이 보였습니다.
어릴적 제가 즐겨먹었던 반찬중에 하나가 톳두부무침~!
겁나게 비싸더군요.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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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는물에 소금넣고 5초 정도 데쳐주니 심해의 깊은 초록이 살아나듯 생명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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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좋은 크기로 잘라두고...
두부도 면보에 싸서 꼭~ 짜놓았구요.
두부도 끓는물에 한번 삶아주면 더 부드럽고 좋은데... 그냥 했습니다. 살짝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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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이 양념에 버물어주면 끝입니다.

양념은...

  • 조선간장 + 참기름 + 다진 마늘 + 잔파 + 깨소금 + 소금.

각자 취향에 맞게 간을 맞춰보세요.
한국의 나물반찬은 꼭 레시피대로 하는것 보다 본인 입맛에 맞추는게 제일인것 같아요.
레시피 분량대로 넣어도 손맛이나 간장의 염도, 참기름맛에서 차이가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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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도 옆에 있길래 두뭉큼 들고 왔더랬습니다.
생파래도 나오는 시기가 있어서 놓치면 넘 아쉬울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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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무침을 제가 아는 한국분들은 대부분 식초 & 설탕을 넣어 만들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파래무침은 경상도식...
식초 & 설탕없이 멸치젓국 조금 넣어 간을 맞춘건데 넘 맛있답니다.

  • 국간장, 멸치젓국 쪼금, 참기름, 고춧가루, 깨소금, 마늘, 잔파, 홍고추 송송...

손으로 버물버물 파래를 펼쳐가며 간이 잘 베이게 주물럭거려주었어요.
어릴적 울 어머니가 무쳐주시던 그맛이 나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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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밥한그릇 떠놓고

떡갈비도 구워서 잣 송송 다져 올리고...

후딱~ 된장찌개가 끓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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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부엌에서 풍겨나는 맛있는 한국냄새...
행복합니다. 이런 음식들 냄새를 맡을때마다 드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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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차렸습니다. 그냥 간단하고 소박하게 늘 먹는 집밥식으로...
반찬수는 적습니다. 김치도 없구요.
그래도 저에겐 12첩 반상보다 더 반가운 상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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톳 두부 무침은요...
고소하고 담백하고... 오독오독 씹히면서 입안에더 톡톡 터지는 그맛에 반해버립니다.

한젓가락씩 부담없이 마구마구 입으로 들어가는 반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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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식 파래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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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위에 올려 같이 오물오물~ 먹으면 바다냄새 없이도 바다가 연상되는 그런맛...

어릴적부터 바다음식을 먹고 자란 저에게 이런 반찬들은 먼나라에서 힘들땐 위로가 되는 그런 음식들입니다.


고3 수험생 시절...
자율학습 끝내고 밤 12시가 다되어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는 저를위해 밤참을 내어놓곤 하셨는데
제 흐밋한 기억속엔 이 파래무침과 톳무침이 자주 상위에 있었습니다.

" 아이고, 내새끼... 공부한다꼬 욕본데이... 이것도 무봐라, 마싯다~. "

이리저리 반찬그릇 돌려가며 딸에게 자꾸 먹을것을 강요하시던 울 어머니...
그땐 그게 왜그리 짜증나던지...
좀 내버려두라고 소리지르던 못된 딸이었네요.

먼 세월이 지나 이제 제가 울어머니의 나이가 되어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대학입시 고딩딸이 하나 있거든요.
제가 했던 그대로 되돌려 받고있습니다, 요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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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살 다져서 만든 떡갈비...
쫀득쫀득하고 찰지게 구워졌습니다.

전 떡갈비를 오븐에 구워서 만들어요. 훨씬 간단하고, 기름기도 덜하고, 빨리 만들어먹을수 있거든요.
만드는데 드는 시간 15분, 굽는데 15분...
다음에 또 만들면 포스팅할게요.




스팀잇을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되었습니다.
오늘 일주일전 포스팅한 댓가로 0.05 sbd 가 들어왔더군요. ㅋㅋ
이게 뭐라고...
기분이 묘하더이다.

시간나는데로 여기저기 눈동냥하면서 배우는 재미도 좋지만 늘 느끼는것은
새로운 정보와기술을 터득하는데는 젊은 사람들 쫒아가기가 참 힘들다는거...

업보팅의 중요성을 모르는건 아니나 어떻게 하는게 가장 효율적인건지 아직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정말 좋은 콘텐츠의 글인데 업보트 숫자가 적을때도 있고
별 내용 없는데 업보트와 댓글이 많이 달린 글들도 보았습니다.
저야 아직 초짜여서 업보트를 해도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별 내용없는 포스팅에 업보트가 많은건 왜그런가요?

공부를 더 많이 해야하나봅니다.

@hello-sunshine


저번 아르헨티나의 고래와 펭귄여행 포스팅을 리스팀 해주신 @springfield님, @zorba님, @hegel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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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hello-sunshine 님 사진에서나 솜씨에서나 내공과 정성이 보이기 때문에 얼마안가 멋지게 적응하실 것 같아요. 보상액은 단지 컨텐츠에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팔로워와의 관계나 스팀파워(많이 가진 분일 수록 보팅할 때 보상액이 크기 때문에 인기가 많으십니다) 와도 큰 연관이 있지요, 더러 스팀파워를 많이 가진 '고래' 라고 불리는 분들이 박씨를 물어다 주시기도 하십니다. 요건 복불복이니 신경쓰시지 않으시는 게 마음 편하지요 ㅎㅎㅎ @tumble 님 블로그에 댓글/보팅 하시면 매일 보팅하러 와주시고 개인적으로는 @danihwang 님의 일주일 뉴비지원 프로젝트를 추천드립니다. (추가) @injoy 님도 뉴비 보팅이벤트 시작하셨네요. 참여해보세요 :-)

@springfield님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도와주실려는 마음을 느끼거든요. 알려주시는 이벤트 참여해볼께요. 감사합니다.

백반에 슥슥 비벼먹으면 밥한 공기 뚝딱일것 같아요 ㅎㅎ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지금 막 시작하고 있는 뉴비인데
아직도 먼거 같아요^^

역시나 뭐 집밥이 최고 아니겟습니까.ㅎ

아.. 플레이팅 이쁘네요 +_+

어찌 이렇게 하시는 일마다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시는지ㅜㅜ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톳나물 좋아하는데! 두부까지 함께 무치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용ㅎㅎ

두부를 넣으면 단백질도 같이 보충할수있고 상당히 부드러워요. 톳이랑 잘 어울린답니다.

점심때 톳 젓갈 무침 먹었어용~~ㅎ
근데 사진이 더 맛있게 보이네요ㅎ

톳 젓갈에 무쳐놓으면 정말 맛있을것 같아요. 맛난 점심 되셨기를요.

ㅎㅎㅎㅎ
그것이 .. 그것이 소통의 댓가입니다
첫째가 소통이고
둘째가 소통이고
셋째가 컨텐츠 수준인듯 합니다 ㅎㅎㅎㅎㅎ

변하지 않고 들리는 이유겠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반찬 하나 하나 다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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