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은 추억창고-스티밋에 새 집을 짓다

in #kr7 years ago (edited)

스티미언 여러분 주말 푹 쉬셨나요?
애 셋 키우며 일하는 엄마 해피워킹맘입니다.
저는 언제나 그렇듯이 셋째 재우고 이제 시댁에서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내일 휴가면 딱 좋겠지만 여의치 않아 내일 출근했다 100km가 넘는 이 길을 다시 와야하네요.ㅜ

오늘은 추억과 기록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 싸이월드가 한참 유행이었지요. 도토리를 구매해서 홈페이지의 스킨을 내 취향대로 바꾸고, 음악은 그 때 그때 내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선곡하고, 일촌을 맺어 파도를 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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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친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혼자 설레기도 하고, 또 마음 아프기도 하고... 어쩌면 가장 꿈이 많고 고민도 많았던 청춘 시절, 저의 젊은 날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얼마전 갑자기 생각이 나서 싸이월드에 접속했더니 내 싸이달력은 2010년에 멈쳐 있더군요. 한 7년 넘게 손을 안 댔으니, 집으로 치자면 사람의 손이 타지 않아 거미줄을 걷어 내고 들어가야 하는 그런 집이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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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앨범을 들치듯 게시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니 다시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이 추억이 새록새록 돋더라구요. 다만 아쉬웠던 건 글보단 사진이 더 많아서 그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나 하는 고민의 흔적이 별로 없이 '나 이렇게 살고 있어. 어때 멋지지 않아?'라는 식의 그냥 남들 보여주는데 더 급급했던 흔적이 더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vimva, @sinnanda2627, @dmy님 처럼 그렇게 고민하는 인생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때도 스티밋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내가 요즘 작성하고 있는 이 포스팅이 옛날로 치자면 앨범과 일기의 역할을 대신하며, 또 한편으로는 한 사람의 인생 기록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 가치가 단순히 글 보상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면 저도 지금 작성하는 이 글들을 보면서 내가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웠구나 하며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간다면 스티밋이 블럭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지울 수 없는 기록이 된다고 하니, 우리 손주의 손주들은 우리 할머니는 이런 분이셨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혹시 압니까? 우리 후손이 엄청 유명해져서 제가 그 후손의 자서전속에 잠깐 등장하게 될지요. 물론 그 자서전의 근거 자료는 지금 내가 작성하는 스티밋이 되겠지요. 제가 너무 나갔나요? ㅎㅎ

kr-baby에 들어가 보면 @robocity님이나 @get-cheaper님처럼 육아일기를 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분들이 나중에 그 일기를 다시 펼쳐보면 또 다른 기쁨이 될 게 분명할 것 같네요. 우리 인생의 한 편을 기억해 줄 스티밋...

그래서 오늘도 내 인생에 있어 또 한장의 추억을 기록해 봅니다.

                @2017.8.13, 21:30

그런데 스티밋의 포스팅에 날짜는 기록이 안 되는건가요? 스티밋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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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싸이월드네요 저도 한참 열심히 했던 기억이나네요 그때 동회도도 운영하며 즐겁게 기록했던 그리운 추억이네요

그니까요.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싸이월드는 모를 수가 없죠... 싸이월드 활동을 열심히 하셨다면 유리자드님도 저랑 나이차는 별로 안 나는 것으로...ㅋㅋ

우와 싸이월드.ㅎㅎㅎㅎ
너무나 오랜만인데요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정말 언제든 꺼내볼수있는 일기장같은 느낌입니다. 블록체인에서 지워지지않는 일기장! 정말가치있는 거 같아요. 저도 내일 출근인데.. 힘내시기 바랍니다. 워킹대디 워킹맘 홧팅입니다.

싸이월드 정말 오래 전 이야기가 되 버렸네요.. 저도 어떻게 접속하는지
조차 잊어버렸습니다. 차분하게 써 내려가신 글 보고 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것이 추억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참 날짜는 기록이 아직 안되는 듯 하네요..

아...싸이월드....정말 미친듯이 했었는데.....
스팀잇 글이 삭제가 되지 않는 다고 하니,
한자 한자 더 신경 쓰이네요...
마음 급해 쓴 글의 남겨진 오타마저 기록되겠죠...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헉... 오타... 그렇네요~^^
스티밋은 사이월드처럼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좋은 글이라 칭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학교다닐때 여자친구와 커플노래 커플스킨맞추고 일촌명도 오글거리는걸로 한기억이새록새록나네요ㅎㅎ지금 싸이다이어리보면 손발이오그라들지만 가끔옛생각날때 한번씩 들어가서 꺼내보곤합니다ㅎㅎ

반갑습니다^^ 글을보면 그사람의 마음이 들여다보인다지요~~사색하게하는 아름다운 글 잘읽고갑니다~평안한밤 되세요^^

싸이월드 정말 옛날에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저도 SNS를 애들낳고 잘 하지 않았는데 스팀잇은 말그래도 추억을 남길수 있는 공간인거 같아요^^ 나중에 늙어서 내가 이런글도 썻나 웃으며 볼수 있겠쬬 ㅎㅎ

그것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싸이도 그렇게 열심히 한 건 아니고 다른 SNS도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스티밋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게 되네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 언제나 응원합니다!!

조용히 보팅하고 갑니다 :)

조용히...하지만 가장 임팩트 있게 보팅하고 가셨네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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