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앞에서의 부부싸움(부제 :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

in #kr9 years ago

downloadfile-59.jpg

신랑과 저는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오래 꿍하고 있는 성격들이 못 됩니다. 아무리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더라도 하루는 커녕 반나절도 못 가서 풀어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부부싸움을 하면 둘다 자존심과 고집이 쎈 편이라 서로에게 상처를 많이 주는 말을 누가 더 많이 하나 내기라고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자존심에 흠집을 냅니다. 그러니 누구 하나가 참고 넘어가지 않으면 아이들 앞에서 언성을 높이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처음 큰 아이 앞에서 큰 소리로 부부 싸움을 했을 때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울면서 하는 말이 참 마음을 울렸습니다.

엄마, 아빠 싸우지 마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 앞에서는 절대 싸우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또 욱해서 제 스스로도 화가 통제가 안되는 상황까지 가버리고 우리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큰 소리로 언성을 높입니다.

가끔 아이들이 싸울 때마다 저는 아이들의 싸움을 말린다고 이런말을 했습니다.

지웅이, 시은이는 엄마, 아빠 싸우는게 좋아? 엄마는 너희들이 싸우는게 싫은데.. 너희 둘이 자꾸 다투면 엄마, 아빠도 또 싸운다.

이렇게 말하면 엄마, 아빠가 싸움 하는 게 싫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싸우는 것은 싫은 거구나를 느끼게 되서 사이좋게 지낼거라는 얄박한 계산에서 였지요.

그런데 어제 주말이 거의 끝나갈 무렵 신랑도 저도 피곤하고, 육아에 살림에 찌들다보니 신경질이 조금 나 있는 상태였는데 짜증스럽게 던진 한마디가 또 도화선이 되어 부부싸움에 불이 붙었습니다.

작은 아이가 먼저 한마디합니다.

엄마, 아빠 싸워요? 싸우지 마요.

이 말을 들은 큰 아이가 바로 동생에게 한마디합니다.

우리가 싸우니까 엄마,아빠가 싸우는거야

그 얘기를 듣고는 순간 내 교육 방법이 잘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이 싫은 아이들은 이제 싸우지 않게 되리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지인과 그 얘기를 하면서 내 양육방법이 정말 나쁜 방법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인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싸우는 이유가 자신들 때문이라 생각하고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을 꺼라 합니다.

생각해 보니 그랬습니다. 우리 부부의 다툼은 아이들 잘못이 전혀 아님에도 그런 훈육방법은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들게 하고, 더 크게는 싸우는 모습을 보고 모방행동을 보이게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한번 참으면 될 것을 아이들 앞에서 보이지 말아야 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혹여나 폭력적으로 자라지는 않을까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이 포스팅을 작성해서 남편에게도 보내줄 생각입니다. 애 셋만 낳았지 아직 철부지인 우리 둘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는 부부싸움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최소한 싸우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어렸을 때도 부모님이 다투시는 게 참 싫었는데 아이들 생각 안하고 서로 못된 성격을 드러낸 게 부끄러워 앞으로는 성질 좀 죽이고 살아야 겠습니다.

신랑~ 미안해..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할게~ 신랑도 노력해 줄꺼지??~♡

그나저나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 안 하는 노하우 있으면 공유부탁드려요~ㅜㅠ

Sort:  

정말 쉽지 않지요, 참는다는 게... 화 나도 참으면 되지! 하는데 이게 말은 쉽지 그 순간엔 톡 쏘아붙이는 말이 나가는 게,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매 순간 내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자각하고 있어야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잡는 것도 가능한데 그렇게 살기가 쉽나요...ㅠㅠ
화가 났을 때 (제가 즐겨 사용하는)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가, 솔직하게 화난 걸 오픈하는 방법도 있어요. '나 지금 화나서 너한테 심한 말 할 것 같아.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갖자.'하고 먼저 얘기해버리는거죠. 물론 그 전에, 이렇게 얘기했을 때는 서로 감정을 식힐 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상호 동의를 해야겠지요. 순간의 욱하는 감정이 지나가고 나면, 그래도 조금은 이성적인 상태에서 얘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아래 내용을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됩니다. ㅎ

신랑~ 미안해..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할게~ 신랑도 노력해 줄꺼지??~♡

경험상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꼭 싸움으로 번지더군요. 평상시에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말도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발끈하면서 한마디 하면 싸움으로 이어졌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시면 싸움이 훨씬 덜 할겁니다. 근데 이게 어려워요.

하~ 아직 싸울 상대방이 없다는.... 아이들 앞에선 싸우지 않는게 좋죠!

음 저희도 가끔 싸움적이 있는데.. 아이앞에서는 아닌것 같아서.. 그 뒤로는 현재 기분에 따라 뽀로로 등급을 정했지요.. ㅋㅋㅋ

뽀로로 1단계는 오늘 기분이 조금 안좋으니 알아서 잘하자~~
뽀로로 2단계는 조금더 안좋으니 터지기 직전 정도?
3단계는 이미 터졌지만 애들앞이니 참는다로 구분하기로 했지요~~~

막상 뽀로로 2,3 단계는 나온적 없구요~ 1단계는 가끔 말하면 서로서로 더 챙기고 조심조심 지나가게 되게끔 되더라고요~ 자고일어나면 보통 다시 0단계로 돌아가니까 오늘만 잘 지나가게 하면 좋은거 같아요~~ ㅋ

저희부부는 싸울때 카톡으로싸운답니다.
화가나면 소리지르거나화내지않고 조용히 카톡을키죠. 어쨌던 냉랭한분위기가나기때문에 싸웠구나라는 느낌을갖긴하지만 그래도 직접적인 소리로말하는것보다는 좀 나을거라고생각되요 또 글을쓰며 다시한번생각하기때문에 싸움을크게 키우지않게되지요

아예 싸움을 하지도 고성을 지르지도 않으면서 충분히 서로간에 이해를 시키는 부부가 있답니다. 말하는 사람도 아주 똑똑하고 말듣는 사람도 아주 똑똑하고, 그 부부는 절묘한 조화이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대부분은 모자라고 무지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인간들은 화를 내고 싸움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자신의 못남을 인정하고 배워나가려고 해야 한답니다

저희 부부는 경상도 사람들이라...
다정하게 이야기 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엄마아빠 그만 싸워~~~~!!!!
라고 소리친답니다...^^;;
둘 다 목소리가 높아져서 그런가..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도 말이죠^^:;
너희가 싸우니.. 엄마아빠도 싸운다..
그 말 깊이 새겨 듣고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너무 좋은 방식인거같아요..

리듬을 먼저 맞춰주고 기분이 풀리면 기분나빴던걸 말해보는게 어떨까요!!?

노하우는 모르겠지만ㅠㅠ
아이들 상황보니까 뭔가 귀여워요ㅋㅋㅋ

제 아내는 기분 상하면 침묵으로 일관하지요. 그 분위기를 참지 못해 결국 제가 화해를 청합니다.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78
BTC 62848.12
ETH 1698.87
USDT 1.00
SBD 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