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맘의 개똥철학 #2. 조금 부족하게 아이를 키워라.

in #kr9 years ago

자식을 낳아보니 뭐든지 좋은 것만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 인것 같다. 조금 더 편한 길을 갔으면 싶고, 조금 더 좋은 것만 먹이고 싶고,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고, 조금 더 좋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데, 그 '조금 더'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첫째는 가리는 것 없이 야채며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많이 먹지를 않는다. 가뜩이나 정신없는 아침 시간에 간신히 밥 한숟가락을 입에 떠 넣어주면 출근시간 때문에 다급한 엄마 마음은 아랑곳 없이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밥 한숟가락을 입에 물고는 좀처럼 삼킬 생각을 안 한다. 그러니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에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기 일쑤다. 체구도 보통 평균보다 작으니 먹는 거 하나도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예전에 엄마는 갈치고 생선이고 맛있는 가운데 도막은 자식들에게 먹이고는 본인은 항상 머리며, 꼬리를 드셨다. 그리고는 항상 혼잣말로 한마디 하신 얘기가 생각이 났다.

옛말에 한 어머니가 생선 가운데 도막은 항상 자식들한테 주었다고 한다. 하루는 아이가 "엄마는 왜 생선 머리만 먹어?"라고 물었는데 그 엄마는 아이가 미안한 마음이 들까봐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 "어..엄마는 생선 머리가 더 맛있어."
라고 답했단다. 그 아이가 자라서 부모가 되어, 손주들이 할머니한테 생선 가운데 토막이라도 챙겨드릴려고 할라치면 그 부모 속 모르는 자식놈은 이렇게 답했단다. "나두어라. 할머니는 몸통보다 머리를 더 좋아하시니 머리나 드려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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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머리로는 자식 새끼 공들여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는것을 아셨으면서 마음으로는 잘 안되셨는지 우리에게 맛있는 것은 다 양보하시고 본인은 우리가 먹다 남긴것만 드셨다. 지금도 우리가 가면 꼭 따뜻한 새밥을 해주시면서 찬밥 남은게 아깝다고 찬밥은 본인이 드신다.

세상에 생선살이 더 많이 붙어있는 몸통이 더 맛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으랴. 옛날에는 못 먹고 못 살았으니,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고 행복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시대가 어디 그러하냐. 최소한 내 주위에는 돈이 없어서 밥을 굶는 사람은 없다. 단지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위해 슬림하게 먹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오늘 지인이랑 밥을 먹다가 지인의 아이 교육법에 절로 공감이 됐다. 지인의 남편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맛있는 것은 더 먼저 먹었다고 한다.

아빠가 엄마에게 맛난것을 먼저 챙겨주면서

너희들은 살 날이 많이 남았으니 이런건 언제든 먹을 수 있어. 살 날이 덜 날은 엄마가 맛있는 건 먼저 먹어야해

어렸을 때부터 맛있는 것은 엄마, 아빠가 먼저 먹어야 한다고 배우고 자란 아이들은 이제 제법 엄마, 아빠를 위할 줄도 알고 엄마, 아빠가 좋은 거, 맛있는 것을 먼저 먹는게 당연할 줄 안단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오냐오냐 키운 조카는 가족모임에서 제 엄마가 아이가 먹고 있는 걸 좀 먹어 보자고 했더니 자기도 부족해서 안 된다고 했단다.

그 지인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딸의 용돈을 주당 2만원씩 준단다. 혹여 딸이 용돈 주는 날이 아직 남았는데 용돈이 부족하다고 요청을 해 와도 그냥 주는 일이 없다.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리 가불하는 댓가로 10%를 떼고 준단다. 딸은 너무하다고 푸념하면서도 받아들인다고 한다. 조금 부족하게 아이를 키워야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는 거라고 했다.

참 공감이 간다. 나도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지금 아이들이 사고 싶어하는 장난감 정도는 사줄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인 능력은 있다. 하지만 절대 아이가 원한다고 그냥 사주지는 않는 편이다. 물론 부모 욕심에 내가 아이 창의력에 좋다, 뭐다 해서 충독적으로 지르는 것은 있지만 말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돈이 많기 때문에 자식 교육에 있어서 더 조심하고 신경써야 한다. 자칫 돈이 아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돈이 많지 않은 나는 걱정을 덜 해도 되지만 그럼에도 부모 마음이라는 핑계로 자꾸 더 해주려는 나 스스로를 경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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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볼 때 마다 참 안 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그런 양육법입니다 ㅎㅎ

그럼에도 자식 생각이 앞서시기에 포스트를 통해서
다짐하고 약속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부모들이 조금은 부족하게 키우는 것이 답이다
라고 생각은 많이 할 것 같은데...

막상 아이를 키워 보니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맛있는 거 먹을때 어른을 잘 챙기지 못하거든요. 어렸을 때 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평상시에 잘 먹는 아이가 아니니 뭐라도 먹을라고 하면 어서 먹으라 하기 바쁘니.. 가르치기가 참 쉽지는 않은데, 적극적으로 교육이 필요한 나이가 되면 행동으로 실천하며 가르쳐야 겠지요.

공감이 가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는 힘든게 사실이네요. ㅎㅎ
자식에게 다 퍼주진 않을거란 다짐을 늘 해보지만 막상 눈 앞의 아이를 보면 그 마음이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ㅋㅋ

참공감가는 이야기에요^^ 전 첫아이가 너무예뻐 원하는걸 모두
다해주며 어렸을때 키웠는데 크면서 부모가 해주는건 당연하다
고 생각하더라요..
그모습에 아 ~이건 아니구나 싶어 지금은 절제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가르쳐주기 위해 저도 좀더 부족하게 아이를
키우고 있네요 ㅎㅎ
좋은글 잘보고 갈께요~^_^

저도 공감하는 생각입니다만 내아이에겐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에 왠지 실천은 어려울 듯한 기분이 드네요 ~^^ 엇~~ 쓰고 보니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해 주셨군요 ^^

저도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지만 아직 혼자인데요. 뭔가 이런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묘해집니다.

👍👍👍👍

조금 부족하게 키우는것이 현명한 방법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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