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꽝손 인생의 종지부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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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손 인생 40년

내 인생에 있어 불로소득이란 없다. 열심히 땀 흘려 일해서 먹고 살 팔자인가 보다. 그 쉬운 500원짜리 복권도 당첨된 적이 없고, 싸구려 과자나 음료수 병뚜껑의 '하나 더' 이벤트도 나랑은 인연이 별로 없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도 내가 뽑으면 그 사람은 영락없이 비선이다. 그러한 징크스 때문에 혹시 내가 뽑으면 비선될까 싶어 한표를 던지면 왠걸 기대를 져버리고 당당히 당선된다.

라스베가스에 여행 갔을 때도 @girina79님처럼 4000만원은 아니더라도 단돈 1$의 행운도 없었다. 사무실 동료들과 재미삼아 사다리라도 탈라치면 좋은 걸 걸면 꽝, 나쁜 것을 걸면 꼭 당첨이다. 얼마전에는 아이 유치원 추첨에서도 보란듯이 탈락됐다. 우여곡절 끝에 다자녀를 이유로 한번의 추첨권을 더 받아내서 남들보다 2배 높은 성공확률을 가지고서도 말이다.

꽝손의 기운은 코인판에서 더 빛을 발했다. 내가 사면 잘 올라가던 코인 가격도 갑자기 급락하고 내가 팔면 언제 내려갔냐는 듯 초고속 고공 행진을 이어간다. 스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니 내인생은 그냥 꽝손으로는 부족하다.

절대 꽝손

절대라는 말이 붙어야 그나마 설명 가능하다. 요즘 스티밋에서 사다리가 유행이다. @jungs님이 공들여 주사위 기능을 만들어 주신 이후로 많은 스티미언들이 이벤트로 주사위를 선택한다. 주사위 이전에는 삼행시도 유행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벤트의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 것이다. 나도 꽤 이 주사위 이벤트에 도전한 것 같은데 어째 당첨 소식이 없어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어제 @jungs님이 그렇게 수고하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굳이 내가 꽝손이라는 것을 온 천하에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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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의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래도 나보다 더 꽝손이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된다. 1위였다면 접시물에 코박고 죽을판이었다. ㅋㅋ

사실 주사위 운은 안 좋았지만 요 근래 내 꽝손 인생에 위안이 될 많은 선물들을 받았다.

  1. @hjk96님의 책 나눔에 당첨되어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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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algr님의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스티밋 컵받침. 긴시간을 공들여 작업하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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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orhappywomen님의 steemit logo 핸드폰 링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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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virus707님의 새로운 market시도(카카오톡 이모티콘,베스킨라빈스 싱글 아이스크림, 먼치킨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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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지막으로 오늘 @corn113님께 반 강제적으로 뺐다시피받아낸 가평 잣 누룽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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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꽝손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금손 @kwak님도 부러워하실 소소한 행운이다.

사실 행운이라는 것이 너무 과하면 화가 되기 쉽다. 분에 맞지 않은 행운은 때로 불행으로 이어진다. 인생은 제로썸 게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소한 행운은 우리 모두의 인생에 기분 좋은 활력이 되는 것 같다. 나도 이러한 행운을 우리집 앞에까지 기꺼이 배달해 주고 가신 다섯분의 행복 배달부님처럼 소소한 행운을 나눌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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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팀파워충전중입니다.

tip! 1.0

저도 마찬가지라서 공감이 아주아주 갑니다 ㅋㅋ
제 인생에 과연 불로소득이 있을지.....또르르
근데 스팀잇 안에서는...금손이신걸요!!!^^

의외로 득템하신게 많으신데요???!!! ㅋㅋㅋㅋㅋㅋ
저처럼 큰거 맞으면 맛(?)이 간답니다...ㅠ,ㅠ

ㅋㅋㅋ 그래도 한 번 맞아 보고 싶기는 하네요..^^

그런것 조차 당첨된적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첨이 안되니
열심히 돈벌어서 ..내돈으로 사야 합니다^^

이벤트에 신청을 안 하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일부러 이벤트 태그를 들어가지 않더라도 하나씩 해 보면 재미도 있고 나름 쏠쏠 하답니다..^^

뭘 원 하십니까?

안녕하세요 happyworkingmom님, 저도 꽝손 3위 네요 ㅎㅎ
그래도 희망은 가져봅니다~~ 말씀처럼 소소한 행운들은 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그러게요. 성민님도 진정한 꽝손 안에 드렸네요..

꽝손은 스팀잇을 선택하신 순간 종지부였습니다.

@gilma님 댓글에 더 말이 필요없어지네요. 성민님을 위시한 스티밋 모든 분들이 금손이 되시길 고대해 봅니다^^

네 ㅎㅎ 이제까지 투자에도 꽝손이었지만 왠지 힘이 나는 것 같네요^^
두분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꽝손은 스팀잇을 선택하신 순간 종지부였습니다.

오늘 댓글 중에 가장 위안이 되는 글이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딱 한마디로 정리해 주시는 센스~~^^

멋진 글로 감동을 주시네요.ㅎㅎ
꽝손이면 어떤가요. 내 삶에 만족하고 큰 욕심 안부리게 해주는 고마운 손이죠.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즐거운 행운이 계속 함께 하시길!

@happyworkingmom 님~ 요행에는 운이 조금 떨어지실지 몰라도~ 가족과 주위 사람들, 그리고 여기 스티밋을 더 행복하게 해주시는 행복손이세요~~ ^*

행복손.. 너무 마음에 드는 표현이시네요.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로 감동을 주시는 빛블루님도 진정 행복손이세요...^^

해피님 글 정말 감동적이에요. 항상 ...
힘 너무 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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