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in #kr7 years ago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욕심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셋이나 나았는지도 모르겠다. 소유욕, 승부욕 그 어느 것도 평균 이하인 것이 없다. 욕심이 많을수록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였는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조바심을 냈던 일이 꽤나 있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인정을 받기 위해 조바심을 냈다. 그냥 묵묵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내 재능을, 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을텐데 조급함에 노골적으로 다른 사람을 깍아내리거나 다른 사람을 밀치고 앞으로 나아가려 했던적도 있었다. 그 땐 그저 내 능력이 이 정도인데 그걸 몰라주는 것 같아 어떻게든 나를 드러내기 위한 어설픈 마음에 조바심을 냈던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니 그렇게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저 묵묵하게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무언가에 몰두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그 진심을, 그 열정을, 그 능력을, 그 사람 됨됨이를 인정받을 날이 온다.
그걸 알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과히 쉽지가 않다.

사실 스티밋을 하면서도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글 보상이 낮을 땐 글 보상이 높은 사람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차라리 고래라든가 나보다 스팀파워가 높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보다 스팀파워도 낮은 사람이 나보다 훨씬 높은 글 보상을 받아가면 마음 한구석에 왠지 모를 질투심과 시기심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보상액이 정말 높아졌고, 인지도도 어느 정도 높아졌음에도 내 마음엔 또 다른 씁쓸함이 생긴다. 바로 끈끈한 네트워크같은 소통에서 오는 친근함이 그것이다. 사실 나에겐 매일 1회 포스팅을 하고 보팅하는 것만으로 벅찰 때가 있다. 내 포스팅에 달린 댓글에 일일히 대댓글을 못다는 날이 부지기수다. 오늘은 꼭 보팅도 하고 댓글도 달아야지 하는데도 피곤함을 못 이기고 그냥 잠이 들때가 많다. 그런 이유로 나의 팔로워들의 포스팅에 놀러갔다가 서로 정감 넘치게 대댓글도 모자라 몇개의 댓글이 여러개 달려 있는 것을 보면 부러움과 함께 허전한 마음이 든다.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러지 못하니 그저 부러운 마음에, 욕심에 나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이것도 욕심이리라. 마음을 비우자.

오늘은 유달리 나의 욕심을, 조바심을 나무라며 마음을 비우며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스티밋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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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마음을 느꼈어요. ㅎㅎㅎ콘테스트에서 받은 상금을 조금 쟁여놨으면 나에게도 보팅게이지가 생겼을까?아님 스달이 올랐으니 현금화하면 엄청났겠는데? 근데 소통이 더 중요하더라구요. 열심히 썼는데 댓글조차 안달릴 때의 허무함이란...그래서 요즘 열심히 댓글 달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일등뽑아주신거 고마워요. 일등 정말 오랜만이였거든요. ㅎㅎㅎ

원래 제 모토가 진심은 통한다인데.. 이제 나이를 먹으니 가끔 진실을 끝까지 몰라주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근데 저 뉴비때는 보팅 게이지가 500스팀이었는데 이제는 보팅 게이지가 더 많은 스팀을 가지고 있어야 올라가는 것 같네요.. 무시라.. 스달 생각하면 저도 마음 아프네요. 생기는 족족 내다 팔았는데.. 아까워요..이미 지나 간 일은 어쩔 수 없으니.. 오늘만 생각하자구요.. 영원한 빛님께서 글을 잘 쓰신 거죠.. 전 그냥 마음이 가는 좋은 글에 따라 간 것 밖에 없으니 고마워 하실 필요 없으실 것 같아요...^^

진심은 대부분 통하지만 결국 몰라주는 경우도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열심히 썼는데 댓글조차 안 달릴 때의 허무함<- ㅎㅎㅎㅎㅎ 백프로 공감입니다 ㅎㅎㅎㅎ

저도 스티밋 초기에 그러한 허무함을 많이 느꼈지요 ..^^
그러다 가뭄에 콩 나듯 한분이 어쩌다 댓글을 남겨주시면 어찌나 뛸 듯이 기쁘던지요.. 역시 사람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댓글을 다 못 달고 있으니..아니면 초심을 잃은 것일 수도 있구요. 이제는 조금 먹고 살게 되었다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일수도 있구요~ 보상을 떠나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렇다고 낮은 보상 받으면 그것도 참 신경 쓰이겠죠~^^

세아이의 엄마로서, 워킹맘으로서 바쁘셔서 댓글을 다 달 수 없는 점 모두가 이해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초심이라는 것.. 저도 종종 잃어버리는데요 뭐~~^^ 스팀잇 초기에는 댓글 하나에도 감동해서 남편한테 자랑하고 방방 뛰고 했지요.. ㅎㅎ 지금은 그때보다 명성도도 높아졌고 댓글도 많아졌고 보상도 많아졌는데 왠일인지 그때의 감동을 느끼던 제 자신이 그리울 정도인걸요..^^ 그래서 우리는 다 부족한 인간인가 봅니다..^^

욕심이 있기에 머리를 깍지 못하는 것이지요
욕심이 있기에 살아 있는 것이고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욕심은 채울수록 번뇌가 늘어납니다
비운다는것도 살면서 쉽지는 않습니다만
이것 또한 훈련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지금 자각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의미있는 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괜찮습니다. 모든것이 잘될것입니다.

쉽지 않음을 선택하신 님의 행보를
댓글을 통해서 응원해봅니다.

잘 보고 가요

신도자님 오늘도 잊지않고 댓글 남겨 주시네요... 항상 감사한데, 신도자님 글에는 한번도 댓글을 안 단것 같네요. 죄송해요..ㅠ.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진심으로요~~^^

워킹맘님 말에 참공감이가네요~
비워야 채운다 좋은말 잘보고 갈께요^_^

솔직히 대댓글을 달아놓아도 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도 대댓글을 일부러 안달고 있답니다. 그 대신에 제 포스팅에 보팅하고 가신 분과 댓글을 달아 주신 포스팅에는 하나하나씩 다 찾아가서 댓글을 달고 보팅을 해드리고 오지요

저도 뉴비때는 최대한 그렇게 했던 것 같은데, 요즘 너무 어렵네요. 근데.. 솔찍히 말씀드리면 양목님 글을 너무 어려워요..ㅎㅎ 그래도 앞으로는 한번 열심히 읽고 댓글 달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매번 이렇게 대댓글도 못 받는 제 포스팅에 와서 댓글 달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

주인을 쥐락펴락 하는 감정 덩어리가 욕심 아닌가 싶어요. 어느정도에서는 성장을 돕다가도 조금만 지나치면 나를 괴로움 속에 넣을 수도 있는...

잘 읽고갑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생각 해 봅니다 ㅎㅎ
편안한 밤되세요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비슷비슷 해서 조금씩은 모두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매번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가면서 열심히 보고 있긴 한데 댓글을 못 남기네요.. 제가 혹여 못 가더라도 마음만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말아 주세요~~^^

"비워야 채운다"마음에 와닿네요 : )

뉴비시군요.. ^^ 아마 한달 정도 되시면 공감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좋은 활동 부탁드려요~~

저도 그래요! 대댓글을 다 못남겨드릴때면 마음도 안좋고
틈틈히 가서 보팅하고 댓글달고 소통하려 하지만
숙제(?)처럼 하다보니 정작 홈에 뜨는 피드는 못보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스팀이란 곳이
서로에 대한 좋은 마음과 응원 가득한 곳이라서 > <

저 또한 댓글을 안남겨주셔도 보팅을 안해주셔도
혹여 글을 못보시더라도 같은 공간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되니 ㅎㅎㅎ
다른 분들도 그럴거라 위안을 삼으며....
오늘도 더 늦기 전에 피드를 봅니다 하하핳

그죠??? 이렇게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 역시 댓글 안 남겨주시고 보팅 안해주셔도, 혹여 글을 못 보시더라도 같은 공간에서 열심히 스티밋 활동을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가끔은 꼭 들러 주세요. 저도 그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얼마 남지 않은 휴일을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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