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 처음 간 영화관, 새로운 경험을 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겨울이면 엄마, 아빠들이 직면한 고민은 추운 날씨에 아이들과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날씨만 좋으면 집 앞에 바로 놀이터가 있으니 놀이터를 가도 되고 동물원이나 산책을 나갔다오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그런데 겨울이면 우리처럼 영유아가 있는 집은 외출하기가 쉽지가 않지요. 어쩌다 한번 큰맘 먹고 잠깐 나갔다 와도 감기에 걸려오기가 쉽상이니 말입니다.

집에서 놀아주면 되겠지만 저랑 신랑처럼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잘 모르는 부모에게 집에서 아이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첫째가 돌이 지나면서 아이와 하는 놀이가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 부부가 오죽했으면 아이와 놀아주는 법이 수록된 책을 빌려 보았을까요.

그나마 신랑은 첫째와 데이트하는 것을 좋아해서 첫째가 세살정도 되었을 때 부터 가끔 영화관에를 데려갔습니다. 오늘도 신랑이 첫째를 데리고 영화관에 간다길래 셋째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온 가족이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저로서는 거의 5년만에 온 영화관인데 장르가 애니메이션입니다. 공룡과 뽀로로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 딱인 <뽀로로 공룡섬 대모험>이 상영된다고 해서 보러 왔더니 대만족입니다. 우리 두 아이들 영화관에 들어서는 순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네요. 세살인 둘째는 아직 이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끝까지 잘 봐주었습니다.

1.jpg

영화를 보는 내내 엄마의 눈은 스크린을 향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온 신경이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웃으면 내 마음도 웃고, 아이의 표정이 심각하면 내 마음도 심각해 집니다. 아이들의 표정을 보는 것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내 뱃속에서 꼬물꼬물 거리던 녀석들이 어느새 커서 영화 상영 70여분 동안 온통 영화에만 몰입하고 있다니 신기합니다.

결혼을 하기 전 좋아하던 사람과 첫 데이트를 했을 땐 너무 긴장하고 너무 좋아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면 엄마가 되니 아이들의 모습을 보느라 영화 스토리가 제대로 연결이 안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네요. 이제는 내 사랑의 대상이, 내마음이 향하는 곳이 온통 아이들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미안해 신랑ㅜㅠ

20171210_193213.jpg

영화 상영 내내 입까지 벌리고 몰입중인 첫째입니다.

추운 겨울, 아이들과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아이들과 영화관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꽤 상영되는 것 같더라구요. 주말이었는데 아이들 영화라고 무시하고 예매없이 갔다가 맨 앞 두번째 줄에서 봤네요. 사전 예매 하셔서 아이들과 오래 간만에 좋은 추억 만들어 보시길 바래 봅니다.

Sort:  

Congratulations @happyworkingmom!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a post every day of the week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By upvoting this notification, you can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how here!

귀엽다..입을 벌리고 정신이없네요..^^
스팀한지얼마안되서 친구없어요..친구해요^^자주들릴께요.
저는 수학학습 포스팅하고있어요..

저는 아이가 조금 더커야 가능하겠네요 ^^

아이들이 긴 영화를 집중하며 볼때 참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지요 저도 유빈이랑 두번 영화관에 다녀왔는데 이제는 아주 팝콘을 팔에 끼고 제대로 즐기더라구요 ㅎ

안녕하세요 happyworkingmom님, 저희 아이들도 물론 뽀로로 정말 좋아했는데요.. 요즘도 뽀로로를 가끔 볼 정도 입니다 ㅎㅎ 정말 집중해서 보는 아이들이 무척 귀엽네요^^ 행복한 주말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저희 애들은 곧 개봉할 런닝맨 애니메이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극장나들이는 넘 좋아하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구 아이 표정을 보니 너무 재미있었나봐요. 저도 어릴때 아빠랑 단둘이 영화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참 좋습니다.

요즘 카봇이라든지 다른 여러가지가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뽀통령은 명불허전이네요. :)

집중하는저표정! 저희세살짜리딸은 불꺼져있는곳을 무서워해서 관람실패했어요

해피언니의 세살딸도 잘 봐주었으니 우리집 세살 딸도 잘 보려나 모르겠네요 ㅎㅎ 하두 천방지축이라! 민폐끼칠까봐 영화과 못데려가겠다는 ㅠㅠ
그래도 뽀로로를 참 좋아하니 잘 볼것 같기도 하고~
고민되네요 ㅋㅋ

첫째아이 표정!!! 스크린에 빨려들어갈것 같은 집중력이에요! ㅎ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5
JST 0.028
BTC 63597.74
ETH 2476.06
USDT 1.00
SBD 2.53